Journal of Korean Association of Physical Education and Sport for Girls and Women
[ Article ]
Journal of Korean Association of Physical Education and Sport for Girls and Women - Vol. 35, No. 3, pp.83-104
ISSN: 1229-6341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Sep 2021
Received 03 Aug 2021 Revised 01 Sep 2021 Accepted 30 Sep 2021
DOI: https://doi.org/10.16915/jkapesgw.2021.9.35.3.83

한국스포츠영화 내 여성재현의 양상: 2000~2018 개봉작을 중심으로

장승현 ; 이혁기**
부산대학교, 강사
경남대학교, 교수
An Aspect of Female Representation in Korean Sports Movies: Evidence from Movies Released in 2000~2018
Seung-Hyun Jang ; Hyuck-Gi Lee**
Pusan National University, Lecturer
Kyungnam University, Professor

Correspondence to: ** 이혁기, 경남대학교, E-mail : Myjony@naver.com

초록

본 연구는 여성재현의 양상을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2000년~2018년 사이에 개봉한 스포츠영화 27편에서 성비의 불균형을 확인할 수 있었고, 한국영화, 스포츠영화의 비약적 발전과 성장에 비해 여성재현의 방식에 있어서만은 상대적으로 느린 변화를 보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배적 남성성을 강화하는데 활용된 스포츠영화 속 여성 캐릭터의 유형으로는 크게 두 가지 유형 첫째, ‘보조자’, 둘째, ‘구원받는 자’로 정리해볼 수 있었다. 여기서 ‘보조자’는 ‘모성애적 인물’과 ‘이성애적 인물’이 존재하는데, 이런 여성캐릭터의 경우 남성 주인공들을 위로하고 응원하거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징검다리 역할을 주로 했으며, 주인공이 성장하고 꿈을 이루는 과정에 있어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되거나 극의 재미요소(멜로적 재미)의 필요성에 따라서만 존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구원받는 자’는 현실성을 담보로 여성(수혜자)-남성(구원자)의 구조를 경로 의존적 방식에 따라 수용된 산물로 보였다. 이러한 여성캐릭터들은 스포츠를 하는 영화 속 주인공이면서도 전통적 여성성의 프레임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으로 영화 속 남자지도자에게 크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를 통해 우리는 스포츠영화를 통해 남성중심 이데올로기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것이 또 어떻게 설파되고 그 지위를 공고히 해왔는지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러한 작업은 스포츠영화를 향한 비판적 시각의 필요성을 환기시키는 한편 페미니즘적 관점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Abstract

An aspect of female representation was analyzed in terms of feminism in this study. Based on this, imbalance of gender ratio in 27 films of sports movie released during 2000∼2018 was confirmed, and also, the type of female representation shown relatively slow change comparing with breakthrough development and growth of Korean movie and sports movie was confirmed. The type of female character in sport movie used to strengthen dominant masculinity were summarized as largely two types and first one was ‘assistant’, and second one was ‘one who is saved’. In here, there are ‘maternal person’ and ‘heterosexual person’ in ‘assistant’, and in case of this kind of female character, they mainly comforts and cheers or role of stepping stone in human relationship for male main character, and to be a dependable object during the process of main character to achieve his dream or shown the existing figure according to the necessity of fun factor of the drama (melodramatic fun). ‘One who is saved’ was seen as the accepted product according to the path dependent method for the structure of female (beneficiary) - male (savior) on the ground of reality. This female character was shown as largely depend on to male leader in the movie not departing from traditional femininity frame though she is a main character in sport movie. In conclusion, it was possible to have a time to confirm the existence of male centered ideology through sports movie and look in how it was preached and made its position strengthened in this study. This work will be a opportunity to cause the interest for the viewpoint of feminism as well as arousing the necessity of critical view on sports movie.

Keywords:

Korean Sports movie, Feminism, Female Representation, Gender Ideology

키워드:

한국스포츠영화, 페미니즘, 여성재현, 젠더이데올로기

I. 서론

페미니즘은 영화라는 미디어와도 특별한 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영화가 여성과 여성성, 남성성에 대한 신화를 대표하는 문화행위로 페미니스트들에 의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Smelik, 2007). 일찌감치 페미니스트들, 특히 페미니스트 미디어 연구자들은 한 사회의 여성담론을 읽어낼 수 있는 대중적 문화텍스트로 영화에 주목해 오면서 한국사회의 가부장제적 질서 하에서 영화 속 여성들이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 그리고 한 시대가 여성 주체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호명하였는지에 대해서 고찰하였다(정사강, 김훈순, 2010). 궁극적으로 이러한 페미니즘적 분석에 기반을 둔 연구들은 영화가 숨기고 있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실체를 공개하는 것을 주요목적(서인숙, 2000)으로 내세우면서 여성들이 영화 속에서 주체가 아닌 객체로 타자화되어 나타난다는 점을 지적해왔다(김금녀, 2000; 서인숙, 1998, 2001, 2002; 주유신, 1996, 2002, 2005, 2017).

그래서 본 연구자는 이 지점에서 스포츠영화와 페미니즘과의 조우, 즉 ‘페미니즘으로 스포츠영화 속 여성재현의 분석’을 제안하고자 한다. 스포츠영화가 지배적 남성성, 그리고 그 반대편에 위치한 여성성을 살펴보는데 있어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스포츠영화의 소재가 되는 스포츠 영역자체가 역사적으로 남성성과 깊게 관계해오며 상대적으로 여성에게 불평등한 구조를 유지해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스포츠에서 젠더 불평등은 해결되지 않는 오랜 숙제(Women’s Sport Foundation, 2016)로 여겨져 왔을 뿐 아니라. 여성을 침략자(Coakley, 2011; Lieberman, 2015)로 보거나 의도적으로 배제해왔던(Hall, 1996) 영역으로 남자 몸, 남성성 찬양과 관계가 깊은, 한마디로 남성성이 지배적인 영역이었다(Crosson, 2013). 이러한 특징은 전술하였듯 영화라는 미디어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남성성의 신화를 생산‧유포하여 왔다는 사실과 맞닿으며 우리로 하여금 영화 속 지배적 남성성 아래 이루어지는 여성성 재현의 심각성을 짐작게 하기 충분하다. 실제 Baker(2013)는 스포츠영화가 남성성에 대한 지배적인 생각을 분석하기에 유용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다른 한편에서 스포츠영화가 영화 속 수동적, 객체적 여성성을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며, 본 연구의 필요성에 힘을 실어 주는 것이기도 하다.

국외의 경우 스포츠영화 속 여성재현을 다루는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Baker, 1998; Berlage, 2000; Boyle, Millington & Vertinsky, 2006; Caudwell, 2009; Donald, 2005; Fojas, 2009; Kibby, 1998; Kusz, 2008). 연구들은 영화 속 여성이 남성적 스포츠와 대비되며 어떠한 캐릭터로 위치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재현되는지를 다루면서 여성을 하나의 이미지로 고정시키는 작업에는 남성성의 강화와 재확인의 과정이 밀접하게 관계하고 있음을 지적해왔다. 국내의 경우, 최정은, 이루지(2003)가 그들만의 리그(1992)를 분석함으로써 미국스포츠영화가 미국 사회의 사회·문화적 가치 체계인 지배 이데올로기를 통해 여성스포츠 이미지를 피지배, 종속적, 객체적, 사적 이미지로 재현하고 가부장주의, 상업주의, 국가주의와 같은 지배 이데올로기를 강화, 재생산하고 있음을 지적했으며, 서재철, 김동식(2015)이 코리아(2012)에 대한 비판적·대항적 읽기를 통해 스포츠영화 속 스포츠가 민족-국가와 조우하는 방식으로 구조기능주의적 접근을 취하고 있음을, 스포츠영화 속 여성 주체들이 탈 여성화됨으로써 국가-민족의 부활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등 여전히 억압받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같이 스포츠영화 속 여성재현의 실체에 관심을 두고 기울어진 성차의 축을 해석하려는 노력이 있어왔으나 그것은 손가락에 꼽을만한 몇 연구(서재철, 김동식, 2015; 최정은, 이루지, 2003)로 그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스포츠영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 않았기에 스포츠영화 속 여성재현이라는 작업은 국내에서 여전히 낯선 작업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한국스포츠영화 속 여성재현의 지형을 조망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국영화의 도약시기인 2000년을 기점으로 2018년까지 개봉한 한국스포츠영화 속 여성이 어떻게 재현되어왔는지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여성캐릭터를 분석하고자 시도했다. 이러한 작업은 한국스포츠영화 속 여성재현의 양상을 알아보는 일로 한국스포츠영화 내 여성의 위치를 살펴봄과 동시에 거기에 깔려 있는 지배적 남성성의 시각을 확인하는 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본 연구는 첫째, 스포츠영화 속 성비(주인공, 지도자)를 살펴보고, 둘째, 여성캐릭터 유형을 분석함으로써 한국스포츠영화 속 여성재현의 양상을 들여다보았다.


Ⅱ. 연구방법론

1. 연구방법론의 이론적 틀

본 연구는 페미니즘 관점의 접근을 시도한다. 페미니즘은 공상적 사회주의자 샤를 푸리에(Charles Fourier)가 1837년에 처음 사용하면서 등장한 개념으로 양성간의 법적‧경제적‧사회적 평등을 이루고 성차별주의와 남성에 의한 여성억압을 종식시키려는 목표의 운동을 설명하는데 사용되었다(McCann et all, 2019). 다시 말해, 페미니즘은 ‘여성주의’로 번역되며 여성을 억압하는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와 젠더 불평등적 제도를 비판하고 그로부터 여성의 권리를 지키려는 이론이자 운동이라 할 수 있다. 페미니즘은 그 저항적·대항적 성격만큼이나 등장 후에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하며 남성 중심 사회에 균열을 가함으로써 사회에 영향을 미쳐왔기에 시대에 따라 세 가지 주요 ‘물결’ 또는 ‘세대’로 구분1)된다. 1세대 페미니즘은 양성평등을 모색하였고, 2세대에서는 억압의 근원을 탐구·분석하였으며, 3세대에 이르러서는 유색인종 여성과 소수 여성을 향한 억압에 눈을 돌려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노승희, 2004; Humm, 2014).

이러한 페미니즘의 진화과정에서는 다양한 이론적 관점이 탄생했는데, 본 연구는 그 중 여자가 타자이며 오로지 남자와 관련해서만 정의된다는 관점(De Beauvoir, 1949), 여성성의 신화 구현을 통해 여성을 이타적 아내‧어머니로 묘사한다는 관점(Friedan, 1963), 영화 속에서 카메라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욕망을 반영하며 여자들은 남자 주인공을 돕는 수동적인 지지자로 그리고 남자의 성적 판타지의 수동적 대상으로 묘사된다는 관점(Mulvey, 1975)에 기대어 스포츠영화의 여성재현을 들여다보았다. 다시 말해, 본 연구는 남성중심의 사회, 제도, 미디어가 여성성을 여러 세대에 걸쳐 형성된 사회‧문화적 구성물로 바라봄으로써 가부장제를 억압적 구조로 상정하는 한편, 여자를 오로지 남자와 관련해서만 정의되는 타자, 객체, 부수적인 존재, 수동적 존재로 바라보고 여성성을 이상화하여 재현하고 있다는 이론적 관점에서 수행되었다.

2. 연구대상 선정

본 연구는 2000년부터 2018년까지 개봉한 국내스포츠영화를 연구의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2000년부터 2018년까지로 시기를 한정한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연구의 한계로 인한 기한 설정이다. 서재철(2005)의 연구에 의하면 1959년 작 ‘꿈은 사라지고’ 영화를 기점으로 2018년까지 스포츠영화는 대략 70여 편이 넘는다. 연구를 위해 연구자는 선정된 영화를 시청하고 분석해야하는데, 이는 연구자의 능력 및 시간적 한계를 넘어서는 분량이다. 게다가 1970년대 이전의 영화의 경우 시중에서 시청이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한다는 점도 큰 제약이었다.

둘째, 2000년은 한국영화가 도약했던 시기이며 동시에 스포츠영화도 성장했던 시기이다. 박승현(2003)2)이지현(2014)은 2000년에 이르러 한국영화가 관객동원 숫자로 대변되는 양적성장과 더불어 국제영화제에서의 선전이 말해주는 질적성장을 이루었다고 보고 있다. 2019년 발간된 「한국영화 100년 100경」에서도 2000~2010년을 한국영화의 도약과 천만관객의 시대로 구분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2019). 실제 스포츠영화의 성장 역시 한국영화 변화의 기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이전에는 야구, 복싱, 태권도 소재에 한정되어 있던 스포츠영화가 다양한 종목을 다루면서 다양한 장르(코미디, 멜로, 드라마 등)와 결합하는 변화를 보였으며 흥행의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결국, 2000년은 대한민국 영화의 성장과 함께 스포츠영화도 성장한 시기라고 볼 수 있겠다.

이처럼 연구의 현실적 한계점과 한국스포츠영화의 전환점을 고려하여 기간을 설정하고 분석대상에 해당하는 영화를 선정하였다. 분석대상을 선정하는데 있어서 기준이 있었는데, 이는 ‘서사에서 스포츠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느냐?’였다. 스포츠경기 혹은 훈련이 서사의 중심을 차지하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화를 스포츠영화로 규정하였다. 따라서 댄스를 다루거나 주인공이 스포츠선수이지만 서사의 중심에 스포츠가 있지 않는 영화는 대상에서 제외시켰다(예, 댄서의 순정(2005) 등). 최종적으로 분석대상의 스포츠영화는 총27편이 선정되었고, 이를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분석 영화 목록

3. 자료수집 및 분석

자료수집은 이렇게 선정된 영화를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을 찾고 시청하는 과정이었다. KT, LG U+에서 제공하는 VOD(video on demand)서비스와 대표적인 OTT(over the top)인 넷플릭스(Netflix), Google play 무비를 통해 영화를 검색하고 시청하였다. 그리고 감독, 개봉시기, 배우 등 영화의 중요한 기본정보는 온라인의 영화진흥위원회(www.kofic.or.kr) 사이트를 통해 검색, 확인하였다. 그렇게 수집된 자료는 엑셀(Microsoft Excel)에 정리하고 분석에 활용하였다.

정리된 자료와 영화시청을 바탕으로 연구자는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비판적 해석(critical interpretation)을 실시하였다. 연구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이루어졌으며, 첫 번째는 영화 속 성비를 들여다보는 일이었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의 수, 여성 스포츠지도자가 등장하는 영화의 수를 살펴보는 일은 한국스포츠영화가 여성을 재현하는 양상을 알아보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정확한 방법 중 하나라 판단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한국스포츠영화 속 여성의 위치를 살피는 양적 접근으로 빈도분석을 실시하고 이에 대해 논의하였다. 두 번째는 ‘캐릭터 메이킹(character making) 분석’이다. 즉 등장인물이 어떠한 캐릭터로 그려지는지, 만들어지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27편의 스포츠영화 속의 여성 캐릭터가 어떠한 구성원으로 그려지고 또 어떠한 역할로 위치하고 있는지 영화 서사를 중심으로 들여다보았다. 이와 같은 접근과 해석은 최근 약 10년 동안 한국스포츠영화에서 여성이 어떻게 캐릭터 메이킹되어 왔고, 또 재현되어 왔는지 살펴보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4. 연구의 진실성

본 연구는 연구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동료간 검토(peer reviews)의 전략을 활용하였다. 영화학을 전공한 1인의 자문, 스포츠사회과학을 전공한 1인으로 동료와 함께 영화해석 및 논문주제구성을 함께 하였다. 구성단계, 해석단계, 주제구성단계에 각 1번씩 총 3번의 만남을 가졌다, 선정된 영화목록(엑셀파일)을 동료에게 전달하고 시청케 한 다음 연구자의 해석을 이야기하고 논의하고 주제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Ⅲ. 결과 및 논의

1. 한국스포츠영화 속 성비

미국의 스포츠영화 장르 내 확인되는 아메리칸 드림 이데올로기는 본질적으로 남자와 연관되어 왔다. Baker(2003)는 결단력, 자립심, 노력을 통해 장애물을 극복하고 결국 성공을 이루는 영웅적인 미국인은 거의 항상 남자였다고 강조한다. Crosson(2013) 역시 스포츠가 남자의 몸, 남성성의 찬양과 역사적으로 관계해 왔고 영화는 그러한 스포츠를 재현하며 압도적으로 ‘남성주인공’에 집중해왔음을 지적한다. 이처럼 여성이 주인공인 스포츠영화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여러 학자들에 의해 오랫동안 비판받아왔던 게 사실이다(Babington, 2014; Baker, 2003; Crosson, 2013; Lieberman, 2015; Poulton & Roderick, 2008). 주인공의 큰 성비차이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하게 스포츠영화 속 그리고 스포츠현장에서 여성과 남성 지위의 차이를 보여주는 증표로서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은 스포츠영화 속 성비의 불균형은 국내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에 스포츠영화가 탄생한 이후 그러한 경향은 지금까지 계속되었다. 꿈은 사라지고(1959)를 시작으로 1996년까지(2000년 이전) 제작된 스포츠영화는 대부분 복싱, 야구를 소재3)로 다루었는데(이현중, 2010), 이는 복싱과 야구가 당시(1950~1990)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였다는 사실4)과 시대적 상황이 영화에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당시 복싱과 야구가 남성들만의 전유물이라는 사고 역시 영화에 주입됨으로써 스포츠영화 주인공은 모두가 남자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스포츠영화 속 스포츠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여성주인공은 발견할 수 없었다.

그리고 2000년 이후부터는 여성주인공이 등장하게 된다. 본 연구에서 선정한 2000년부터 2018년까지의 스포츠영화 27편을 살펴본 결과, <표 2>에서 알 수 있듯 6편의 영화에서 여성주인공이 등장했음을 알 수 있었다.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는 펀치 레이디(2007),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 킹콩을 들다(2009), 코리아(2012), 국가대표Ⅱ(2016) 총 6편으로 22.2%이었으며, 반면 남성이 주인공인 영화는 반칙왕(2000), 교도소 월드컵(2000), 챔피언(2002), YMCA야구단(2002), 슈퍼스타 감사용(2004), 바람의 파이터(2004), 역도산(2004), 주먹이 운다(2005), (중간생략) 레슬러(2018) 총 22편으로 81.5%에 달했다. 대략 10편 중 8편은 남성이 주인공인 셈이다.

스포츠영화 속 주인공 및 지도자 성비

그럼 스포츠영화 속 으레 등장하기 마련인 코치, 감독과 같은 지도자의 비율은 또 어떠할까? 스포츠조직의 성차별, 불평등의 정도를 살펴보는데 있어 주로 활용되어오던 잣대가 여성 스포츠지도자의 비율이다. 2020년 이루어진 여성 전문체육인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지도자 22,086명 중 남성지도자가 18,149명(82.2%), 여성지도자가 3,937명(17.8%)으로 지도자 성비 차이가 심각하다(문강분, 이영희, 민대숙, 임범식, 조은정, 2020). 무려 64.4%의 차이이다. 남상우(2019) 역시 체육행정조직이 지닌 가부장적 특성으로 인해 여성은 젠더가치와의 충돌로 인해 성차별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 배경으로 남성다움을 표준적 가치로 여기는 스포츠조직이 지닌 남성 친화적 성향에 대해 지적하였다.

그런데 이 불편한 현실은 한국스포츠영화에 그대로 투영되었다. 본 연구에서 선정한 스포츠영화 총 27편 중 내용 전개에 따라 지도자(코치, 감독)가 등장하는 영화는 21편이었으며, 그 중 여성 지도자가 등장하는 영화는 YMCA 야구단(2002)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6) 이렇게 2편으로 9.5%에 불과했다. 게다가 더욱 아쉬운 점은 이 두 편의 영화 속 등장하는 인물들을 여성지도자로 인정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YMCA 야구단(2002)의 여성주인공인 민정림(김혜수)은 주인공을 비롯한 팀원이 될 모든 이들에게 야구를 소개하고 그들이 야구를 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은 사실이지만 엄밀히 말해 지도자라 칭하기 어렵다. 그녀는 주인공들을 야구와 연결시켜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지만 오합지졸처럼 보이던 YMCA야구단팀원의 실력향상에는 별다른 기여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영화 속 그들의 승리는 각자 팀원 간의 이해와 팀워크의 향상에 힘입은 바 크다. 게다가 4번 타자인 이호창(송강호)이 일본팀과의 경기에서 패배하여 실의에 빠져 있을 때도 그에게 기술적 조언을 해준 것은 민정림이 아닌 오대현(김주혁)이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6)은 여성지도자가 등장하지만 경기 한 번 못해보고 영화의 초반에 남성지도자로 교체된다. 혜경(김정은)은 여자국가대표 핸드볼팀의 감독으로 부임하지만 노장선수들과 신진선수들을 융화시키지 못하는 아쉬운 리더십으로 경질되면서 남자 감독인 승필(엄태웅)이 부임하게 된다. 결국, 주요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는 남성이었다. 이렇게 엄밀하게 본다면 2000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스포츠영화에서 정상적 여성지도자(코치, 감독)는 부재한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2000년 이전과 비교해 본다면 스포츠영화 속 여성주인공과 여성지도자의 수는 적게나마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스포츠현장에 존재하는 성비불균형의 구조적 모순이 어떠한 필터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반영되었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2000년대 한국영화와 스포츠영화가 도약하고 성장하면서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는 사실6)을 감안한다면 이와 같은 스포츠영화 속 여성주인공 및 여성지도자의 부족 혹은 부재가 아쉽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2. 스포츠영화 속 여성 캐릭터

일반적인 스포츠영화는 주인공이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지향적 플롯을 따른다(Crosson, 2013). 그 영화의 주인공은 이미 살펴보았듯 대부분이 남성으로 스포츠영화 여자주인공들은 그들의 ‘도우미’역을 주로 맡아왔던 게 사실이다(김방출, 서재철, 2017). 스포츠영화는 남성은 주류, 여성은 비주류로 만들면서 남성중심의 가부장제적 구조를 견고하게 유지해왔고 또 그럼으로써 남성 지배적 신화를 생산·유포하고 강화해왔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는 그러한 ‘지배적 남성성(hegemonic masculinity)’을 강화하는데 활용된 스포츠영화 속 여성 캐릭터의 유형을 살펴보고자 했으며, 이는 첫째, ‘보조자’, 둘째, ‘구원받는 자’로 정리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보조자의 경우 ‘모성애적 인물’과 ‘이성애적 인물’로 나누어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이 분류에 속하지 않는 캐릭터, 즉 여타 스포츠영화와는 달리 여성캐릭터가 상대적으로 주체적, 능동적으로 그려졌다거나(천하장사 마돈나), 그 비중이 너무나 미비해서 분석자체가 의미 없는 경우(맨발의 꿈), 여성캐릭터가 주체성을 띠지만 탈여성화되어 국가(아버지)에 헌신하는 경우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기타’의 캐릭터로 분류되었다. 이를 정리하면 <표 3>과 같다.

한국스포츠영화 속 여성캐릭터 범주화

1) 보조자

우리는 스포츠영화 속에서 보조자 캐릭터의 여성을 손쉽게 만나게 된다. 보조자, 즉 주요인물을 보조해주는 역할로 여성이 그려진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크게 ‘모성애적 인물’과 ‘이성애적 인물’이 존재한다.

(1) 모성애적 인물

‘모성애적 인물’의 경우 이러한 유형의 인물들은 남성 주인공들을 위로하고 응원하거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징검다리 역할을 주로 한다. YMCA야구단(2002)에서 민정림(김혜수)은 주인공인 이호창(송강호)을 야구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정림은 호창의 호감의 대상이 되면서 호창이 보다 야구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우면서 야구의 기본적인 기술을 알려주는 조력자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미 전술하였듯이 좀 더 적극적으로 그들의 성장과 승리에 관여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다. 처음 YMCA팀이 일본팀에게 대패했을 때 팀원들에게 그녀가 취했던 행동은 ‘위로’였다.

그림 1.

YMCA야구단(2002)

글러브(2011)에서 나주원(유선)은 음악교사로서 무절제한 김상남(정재영)에게 포용력을 보여주는가 하면 듣지 못하는 충주성심학교 학생들과 김상남 사이를 이어줌(수어 통역)으로써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뿐만 아니라 훈련과 시련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유사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림 2.

글러브(2011)

주먹이 운다(2005)에서 상환의 할머니(나문희)는 상환의 아버지와 상환의 관계 사이에서 극의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지만 극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상환 아버지의 죽음을 상환에게 알리고 상환이 복싱에 매진하게 하는 하나의 이유가 된다. 즉 상환이 돌아가야 할 ‘고향’이 되고 있었다. 말아톤(2005)과 4등(2015)에서는 주인공을 지원하는 억척같은 어머니를 볼 수 있다. 어머니들은 남성지도자를 사이에 두고 간접적로나마 주인공의 성장에 기여하게 된다. 그녀들은 매개항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림 3.

주먹이 운다(2005)

(2) 이성애적 인물

둘째, ‘이성애적 인물’이다. 이러한 인물들은 영화의 멜로적 요소를 첨가시키는 역할이다. 주인공이 성장하고 꿈을 이루는 과정에 있어 잠시 쉬어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되거나 극의 재미요소(멜로적 재미)의 필요성에 따라서만 존재하기도 한다. 챔피언(2002), 바람의 파이터(2004), 역도산(2004)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역경을 딛고 성공을 이루는데 있어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혹은 내조하는 애인, 아내로 등장한다. 이들은 조신하고, 수동적인 성향을 지녔으며 남자주인공의 행보에 반응하는 것이 전부다. 이들 개인의 서사, 욕구는 영화 속에서 삭제되어 있거나 단순하게 그려진다. 그래서 캐릭터가 입체적이지 못하고 평면적이다.

그림 4.

역도산(2004)

페이스메이커(2012), 반칙왕(2000)에서 역시 여성은 남성 주인공의 동료로 등장하는데, 남성 주인공에게 기초적인 기술을 익혀야 할 때, 힘들 때 격려를 하는 역할을 하지만 영화의 중요한 서사에 크게 개입하지 않는 평면적 캐릭터로 묘사된다. 그녀들은 스포츠영화 속 여러 남성캐릭터 사이 홍일점이라는 임무를 부여받음으로써 영화적 배경으로 전락한다. 그런 면에서 퍼펙트 게임(2011)은 가장 영향이 미비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김서형(최정원)은 기자로서 최동원(조승우)과 선동렬(양동근)의 라이벌 관계와 시합에 어떠한 개입을 하지 않는다. 다만 영화의 배경을 관객에게 설명해 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궁금증을 해소하고 이해를 돕는 역할에 그친다.

슈퍼스타 감사용(2004), 노브레싱(2013), 족구왕(2013)도 흡사하다. ‘사모하는 대상’으로, ‘지켜줘야 할 대상’으로 여성캐릭터가 등장한다. 슈퍼스타 감사용(2004)에서 박은아(윤진서)는 감사용(이범수)이 사모하는 여성으로 그려진다. 박은아 역시 감사용을 마음에 두고 있지만 정작 사용이 힘들어하고 고민할 때 그녀는 곁에 없었다. 그녀는 집에서 라디오 혹은 TV로나마 사용을 응원하는 식의 소극적 대응을 보여준다. 사용이 힘들 때 오히려 그의 어머니가 힘이 되어 준다. 은아는 사용이 고민과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하며 영화에서 유의미한 서사를 제공하지 못한다. 단지 영화 내 ‘멜로적 요소’로 존재할 뿐이다.

노브레싱(2013)에서 정은(유리)은 두 남자 주인공인 원일과 우상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인물이지만 주인공들끼리의 질투유발 이상의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 그녀 역시 극중 밴드 보컬의 역할을 하며 전시되는데 그친다. 그녀는 두 남자 주인공에게 선물을 받고, 사랑을 받으면서 수줍어 할 뿐이다. 두 주인공의 대결과 성장에 정은은 그렇다할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뒤로 가면서 유의미한 서사에서 자리를 감춘다.

그림 5.

노브레싱(2013)

족구왕(2013)의 안나(황승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캠퍼스 퀸인 안나는 외향적 미를 지닌, 성적매력을 뽐내는 인물로 주인공의 사랑을 받는다. 그녀는 주인공의 사랑이면서 주인공 만섭(안재홍)의 라이벌인 강민(정우식)과 연결되어 있다. 안나는 방황하는 강민에게 질투를 유발하지만 결국 강민을 성장시키는 것은 주인공 만섭이다. 영화의 말미에 가서 강민이 내적 성장을 이루었을 때 안나는 그에게 키스를 선물할 뿐이다. 한편, 만섭은 안나를 좋아하지만 안나에게 흔들리지 않고 그의 의지대로 청춘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강민은 인정받길 원했고 만섭은 족구를 원했듯 그들의 욕망은 쉽사리 드러나며 극의 서사에 중심을 이루지만 안나의 욕망은 그려지지 않는다. 그녀는 여타 여성주인공이 그러했듯 성적 아름다움으로 가치를 확인하고 증명할 뿐이다.

그림 6.

족구왕(2013)

2) 구원받는 자

여성이 주인공인 스포츠영화는 여성이 중심에 위치함으로써 분명 남성이 주인공인 스포츠영화와 차이점을 보인다. 남성이 주인공일 경우, 전술한바와 같이 여성은 상대적으로 주변화되거나 정형화된다. 정체성을 획득하고 성장해 나가는 남성을 도와주는 어머니의 모습을 띠거나 주인공의 이성적 상대이자 멜로적 요소로 존재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성이 주인공(스포츠를 하는 인물)일 경우 남성이 주변인물로 등장하게 되면서, 남성이 주인공인 경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다.

킹콩을 들다(2009)는 영자(조안)를 비롯한 많은 역도부 여학생들이 영화를 이끌고 있지만 서사의 구조를 보면 지봉(이범수)이 소외된 여성들(역도부 여학생들)을 구원하는 형태를 띤다. 여학생들은 하나 같이 소외되어 있는 인물들이다. 지봉은 외모, 경제, 성격, 편모 가정 등의 결핍이 있는 학생들을 보살피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가장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영자에게 있어 지봉은 구원자이자 아버지이다. 그들이 ‘킹콩을 들어 올림(지봉의 죽음)’으로써 –특히 영자 - 성장하게 되는 것은 지봉이 어떤 존재임을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킹콩을 들다(2009)의 여학생들과 지봉은 유사 부자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 7.

킹콩을 들다(2009)

이처럼 여성이 주인공(스포츠를 하는 인물)인 스포츠영화에서 감독과 같은 조력자 혹은 구원자 역할은 모두 남성이 하고 있다. 최소한 본 연구의 대상이 된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2008), 킹콩을 들다(2009), 코리아(2012), 국가대표2(2016), 펀치 레이디(2007)가 그렇다. 남성 지도자가 훨씬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으나 또 다른 측면에서 이것은 현실성을 담보로 여성(수혜자)-남성(구원자)의 구조를 경로 의존적 방식에 따라 수용한 것이다. 국가대표Ⅱ(2016)에서 남자 감독인 강대웅(오달수)은 남자 아이스하키계에서 패배자이면서 결핍의 인물로 그려진다. 그는 이후 각성을 통해 여성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을 본격적으로 돕게 되는데, 이 각성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여성 국가대표 선수들은 어떠한 것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대웅이 감독직에 충실하기까지 그저 기다리는 것이 전부였다. 대웅을 깨우치게 하는 것은 정작 그의 아들이며 여성 주인공들은 대웅의 각성에 기뻐할 뿐이었다. 그들은 주인공이면서도 철저히 수동적 여성성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올림픽 출전이 힘들어지자 이에 항의를 하러 협회를 찾는 장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이 보여주는 대항의 형태는 유치한 협박과 함께 다 같이 울음으로 호소하는 것이었다.

그림 8.

국가대표Ⅱ(2016)

펀치 레이디(2007)는 매 맞는 아내의 반란을 그리고 있다. 남편의 폭력에 신음하던 주인공 정하은(도지원)은 남편인 곽주창(박상욱)과의 시합을 치르게 되는데, 여기서 그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은 격투기 관장인 김수현(손현주)이다. 사실 그는 수학교사인데 격투기 관장이라 그녀를 속인 것이었다. 그래서 수현은 주창의 격투기 도장에서 격투기 기술을 배워 그것을 하은에게 가르치지만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하은은 그렇게 어설픈 트레이닝을 받게 되는데, 분명 그것이 코믹적 설정임을 감안하더라도 그 과정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진지하지 못하다. 그녀의 저항(훈련)이야말로 분명 이 영화에서 가장 진지할 순간이어야 함에도 말이다. 심지어 그녀는 주창의 의도적 교통사고가 일어나는 순간에도 나약한 수현의 보호를 받는 존재로 비춰진다. 그렇게 하은은 영화 내내 연약한 존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림 9.

펀치레이디(2007)

Whannel(2008)의 분석처럼 많은 스포츠영화는 승패에 집착하기보다 ‘존중과 인정(respect)’을 얻게 되는 구원(redemption)의 구조를 가지는데, 여성주인공도 마찬가지로 존중과 인정을 받기 위한 인정투쟁의 도전을 보여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 인정과 구원의 과정이 남성주인공의 스포츠영화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전통적 여성성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성캐릭터가 남성지도자의 구원을 받아 존중과 인정을 얻게 되는 모양새이다.


Ⅳ. 논의

2000년~2018년 사이 한국스포츠영화는 페미니즘적 측면에서 그 이전과 비교해 분명 변화하고 성장한 모습이었다. 야구, 복싱, 태권도 등 한정된 소재에서 벗어나 더욱 다양한 종목을 다루는가 하면 여러 장르(코미디, 멜로, 드라마, 전기 등)와도 결합하며 질적·양적 변화를 보여주었다(이현중, 2010).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은 존재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애초에 크게 벌어져 있던 격차 때문으로 보인다. 2000년 이전에는 여성이 주인공인 스포츠영화(여성선수가 등장하는)가 존재하지 않았던 탓에 2000년 이후 여성 주인공의 스포츠영화가 등장했음에도 그 수는 남성 주인공의 스포츠영화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고, 영화 속 지도자의 성비는 더욱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10%가 채 되지 않는 영화에서 여성 지도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그마저도 완전하지 않았다. 한 캐릭터는 엄밀히 말해 지도자로 보기 어려웠고(YMCA야구단의 민정림), 또 다른 지도자 캐릭터는 극의 서사에서 얼마가지 않아 퇴장하게 되는 모습(우생순의 혜경)을 보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한국영화계의 비약적 발전과 성장7), 그리고 2000년대 이루어진 한국여성운동의 빠른 제도화라는 사회적 배경을 감안한다면 스포츠영화 속 여성의 주인공과 지도자의 성비불균형은 더욱 아쉬운 부분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이는 스포츠가 남성성이 지배적인 영역이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한데, 지금도 여전히 남성 중심적 성향을 띠고 있는 스포츠영역이 지닌 현실(김우석, 2021; 이남미, 이홍구, 2009; Fink, 2016)이 영화에 투영된 것이라 하겠다.

이처럼 성비를 살펴보는 작업이 여성재현의 가시화된 변화와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여성캐릭터의 분석은 숨겨져 있는 여성재현의 실재를 들추어내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드러난 스포츠영화 속 여성 캐릭터의 유형은 ‘보조자’의 ‘모성애적 인물’과 ‘이성애적 인물’과 ‘구원받는 자’ 로 정리할 수 있었다. 대체적으로 영화 속 여성들은 주인공들에게 사연과 일상을 부여하는, 그러니까 사적인 영역을 표상하는 역할, 의견을 갖지 않는 역할로 등장(손시내, 2018)한다거나, 남성주인공의 스포츠 성공의 영감을 불어넣는 역할에 머물고 있었으며(Crosson, 2013), 육체적 연약성에 따라 보호 받아야 할 대상으로 그려지고 있었다(김이석 외, 2012). 실제 본 연구의 27편의 영화 중 가장 많이 등장한 유형인 이성애적 인물(14편)은 애인, 친구, 아내 등의 역할을 맡으며 스포츠를 하는 남성 주인공의 주변인물로서 호감·사모의 대상이 되는가하면 수동적이고, 지고지순한 특성을 지녀 주로 남성 주인공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캐릭터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아래 남성성을 강화하고 재확인하는데 활용되는 여성캐릭터로 스포츠영화 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영화에서도 빈번히 발견되는 유형이지만 ‘모성애적 인물’과 ‘구원받는 자’는 스포츠영화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유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영화에서 여성이 어머니로, 그리고 남성의 구원을 받는 수혜자로 등장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그 캐릭터의 구체적 역할과 특성에 있어서는 여타장르 영화와 분명 차이를 보이고 있다.

스포츠영화와 유사하게 오랫동안 여성캐릭터들을 객체로 소비하거나 수동적으로 그려왔던 스릴러 영화(박인영, 2016; 배유리, 전승규, 2016; 최수지, 차승재, 2019)와 비교하면 이 차이는 잘 드러난다. 스릴러 영화 속 여성이 가장 객체화될 때는 피해자로 그려질 때인데, 그곳에서 그녀들은 살해당하고 유기되며 전시되어 남성 주인공들의 응시의 대상이 되곤 한다. 하지만 스릴러 영화에서 여성이 능동적 행위자 역할을 맡는 경우는 바로 모성애가 주입될 때이다. 영화 속 여성은 어머니로서 모성애를 발휘함으로써 범죄자와 싸우고 복수하는 주체가 되곤 한다(최수지, 차승재, 2019). 쉽게 말해, 스릴러 영화에서 모성애적 인물은 주로 복수자 역할을 하며 능동적·주체적이고 서사의 중심에 위치함으로써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캐릭터 유형에 위치한다는 것이다(박인영, 2013; 최수지, 차승재, 2019). 이에 반해 한국스포츠영화 속 모성애적 인물은 주로 희생적인 성격으로 선수와 지도자 사이를 이어주고 강화시켜 주인공의 성장에 기여하는 매개항 역할을 하고 있었다. 스포츠영화 속 모성애적 인물은 스릴러 영화의 모성애적 인물에 비해 주체적이거나 능동적이지 못하고 영향력도 낮다. 물론 배경캐릭터 혹은 멜로요소로 존재하는 이성애적 인물에 비해서는 영향력이 큰게 사실이지만 그들은 조력자 역할을 넘어서지는 못한다. 사실 스포츠영화 속 가장 영향력이 큰 캐릭터 유형은 ‘구원받는 자’라고 할 수 있다. ‘구원받는 자’는 대부분 ‘스포츠 하는 여성’(우생순, 킹콩을 들다, 국가대표Ⅱ)으로 그녀들은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았으며 탈여성화되기도 하면서 서사의 중심에 위치하여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림 10>과 같이 한국스포츠영화 속 여성캐릭터 유형은 구원받는 자, 모성애적 인물, 이성애적 인물 순으로 주체성과 영향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구원받는 자는 나머지 두 유형과 대조적으로 유일하게 ‘스포츠하는 여성’이 주인공으로 능동적 행위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 유형의 명(名)에서 이미 드러나듯 종국에는 남성 지도자 혹은 선수에게 구원받음으로써 수혜자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약점을 보였다. 즉 가장 영향력을 지닌 여성캐릭터임에도 한국스포츠영화 장르의 여성 캐릭터의 한계는 모두 극복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10.

여성캐릭터 유형의 특성

이외에는 범주화 할 수 없어 ‘기타’로 분류된 캐릭터가 있었다. 맨발의 꿈(2010), 천하장사 마돈나(2006), 코리아(2012)이다. 맨발의 꿈의 경우 아이들을 제외하면 여성캐릭터를 찾기는 어렵다. 유보현 기자(김서형)가 아주 잠깐 등장하고 사라지는데, 당연히 극에서 어떠한 유의미한 서사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이로 인해 여성캐릭터의 분석이 이루어질 수는 없었다. 천하장사 마돈나는 퀴어영화답게 여성을 섬세하게 그렸다. 유일한 여성캐릭터인 동구 엄마를 정형화된 여성캐릭터에서 탈피시켜 주체적·능동적 성향을 지니는 캐릭터로 그려냈다. 동구 엄마는 남성이 주인공인 스포츠영화에서 그 동안 발견할 수 없었던 인물로 본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세 가지 유형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다른 여성캐릭터에 비해 진일보한 모습으로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코리아는 서재철, 김동식(2015)이 그들의 연구에서 이미 지적했듯 영화 속 리분희(배두나)와 현정화(하지원)는 ‘스포츠 하는 여성’으로 극의 서사에서도 다른 어떤 캐릭터보다 주체적인 면모를 보였음에도 그것이 여성해방으로 직결되지 못하고 탈여성화됨으로써 국가(아버지)에 헌신하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그럼에도 남성에게 구원받지도 않는 여타 스포츠영화 속 여성캐릭터보다는 주체성을 띤 캐릭터였다고 볼 수 있다.


Ⅴ. 결론 및 제언

이 연구는 스포츠영화가 남성성에 대한 지배적인 생각을 분석하기에 유용하며 또 한편으로 수동적, 객체적 여성성을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가정에 따라 한국스포츠영화 속 여성이 어떻게 재현되어왔는지, 다시 말해, 여성재현의 양상을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2000년~2018년 사이에 개봉한 스포츠영화 중 선정된 27편에서 나타난 성비의 불균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영화계의 비약적 발전과 성장, 그리고 스포츠영화의 성장(영화 수 증가, 소재의 다양화)에 비해 여성재현의 방식에 있어서만은 상대적으로 느린 변화, 크게 변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었다. 또한 지배적 남성성을 강화하는데 활용된 스포츠영화 속 여성 캐릭터의 유형으로는 크게 두 가지 유형 첫째, ‘보조자’, 둘째, ‘구원받는 자’로 정리해볼 수 있었다. 여기서 ‘보조자’는 ‘모성애적 인물’과 ‘이성애적 인물’이 존재하는데, ‘모성애적 인물’의 경우 남성 주인공들을 위로하고 응원하거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징검다리 역할을 주로 했다. 더군다나 그들은 주인공이 성장하고 꿈을 이루는 과정에 있어 잠시 쉬어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되거나 극의 재미요소(멜로적 재미)의 필요성에 따라서만 존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구원받는 자’는 현실성을 담보로 여성(수혜자)-남성(구원자)의 구조를 경로 의존적 방식에 따라 수용된 것으로 보였다. 영화 속 그녀들은 스포츠를 하는 영화 속 주인공이자 주체이면서도 연약, 나약하게 그려지면서 전통적 여성성의 프레임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으로 영화 속 남자지도자(구원자)에게 크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본 연구를 통해 스포츠영화를 통해 남성중심 이데올로기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것이 또 어떻게 설파되고 그 지위를 공고히 해왔는지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스포츠영화 속 성비를 살펴봄으로써 스포츠영화 내 여성의 위치를 알 수 있었고, 여성캐릭터 분석을 통해 여성이 어떻게 소비되는지, 그리고 그 소비방식, 즉 재현양상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이러한 작업은 스포츠영화를 향한 비판적 시각의 필요성을 환기시키는 한편 페미니즘적 관점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본 연구에서 그 중요성에 비해 깊이 있게 다루지 못했던 ‘스포츠 하는 여성’의 재현을 분석하는 연구가 앞으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본 연구에서 다룬 스포츠영화 27편 중 5편에서만 운동선수로서 여성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5편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 그리고 이중 4편의 주인공들이 국가대표역할이었다는 점, 무엇보다 종국에 가서 남자지도자에게 구원받는 구조 등은 ‘스포츠 하는 여성’을 향한 아직 드러나진 않았지만 정형화된 캐릭터 메이킹의 틀의 존재를 의심케 한다. ‘스포츠 하는 여성’은 분명 외형적으로는 여성의 주체성을 보여주지만 거기에는 숨겨진 남성적 이데올로기 전략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후속으로 ‘스포츠 하는 여성’의 재현을 살펴봄으로써 한국스포츠영화 내 여성재현의 양상의 또 다른 퍼즐을 맞추어 나가는 작업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 또는 저서는 2019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과제번호)(NRF-2019S1A5B5A07094647)

Notes

1)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4세대로 구분하기도 한다.
2) 박승현(2003)은 ‘한국 영화의 시대별 특징에 대한 고찰’에서 한국영화를 한국영화의 생성기(1945-1953), 성장기(1954-1961), 제도화(1962-1971), 침체기(1972-1986), 변환기(1987-1996), 도약기(1997 이후)로 나누고 있다.
3) 이 기준은 이현중(2010)의 ‘한국 스포츠영화의 내러티브 관습과 사회문화적 함의’의 연구를 따르고 있다. 그의 분류에 따르면 1959년 첫 스포츠영화인 <굼은 사라지고>를 시작으로 1996년 <큐>까지 2000년 전의 한국스포츠영화는 28편에 이른다. 종목별로는 복싱 14편, 야구 9편, 축구 2편, 농구 1편, 당구 1편의 영화가 개봉되었다.
4) 광복 후 한국복싱은 올림픽과 프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허기주, 2018). 1970년대까지 고교야구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으며 1982년 프로야구출범으로 그 인기를 유지해나갔다(김은식, 2019).
5) <킹콩을 들다>는 남성, 여성 주인공 모두가 스포츠에 감독과 선수로 직접적으로 관여함으로써 여성 주인공과 남성 주인공의 분류표에 동시에 포함되었다.
6) 2000년대는 한국영화의 도약기로 평가받는다(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2019).
7) 2000년대는 한국영화의 도약기로 평가받는다(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2019). 한국영화의 전국 관객 수가 1998년 1천 3백만여 명, 1999년과 2000년에는 2천 2백여 명, 2001년부터는 비약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4천 5백만여 명으로 증가하는가하면 2003년부터 자국영화 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박승현, 2003). 게다가 국제영화제에서도 한국영화가 주목받기 시작했는데(이지현, 2014), 2000년도에 임권택의 <춘향전>은 칸느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처음 올라갔으며 이를 시작으로 이후 한국영화는 국제영화제에서 두각을 보이게 되었다(박승현, 2003). 결국,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대로 넘어가는 시기는 그야말로 한국영화가 양적으로, 질적으로 도약하고 성장했던 시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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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그림 1.
YMCA야구단(2002)

그림 2.

그림 2.
글러브(2011)

그림 3.

그림 3.
주먹이 운다(2005)

그림 4.

그림 4.
역도산(2004)

그림 5.

그림 5.
노브레싱(2013)

그림 6.

그림 6.
족구왕(2013)

그림 7.

그림 7.
킹콩을 들다(2009)

그림 8.

그림 8.
국가대표Ⅱ(2016)

그림 9.

그림 9.
펀치레이디(2007)

그림 10.

그림 10.
여성캐릭터 유형의 특성

표 1.

분석 영화 목록

개봉시기 제목 감독 스포츠 종목
2000 반칙왕 김지운 레슬링
교도소 월드컵 방성웅 축구
2002 챔피언 곽경택 복싱
YMCA야구단 김현석 야구
2004 슈퍼스타 감사용 김종현 야구
바람의 파이터 양윤호 가라테
역도산 송해성 레슬링
2005 주먹이 운다 류승완 복싱
말아톤 정윤철 마라톤
2006 천하장사 마돈나 이해영, 이해준 씨름
2007 스카우트 김현석 야구
펀치 레이디 강효진 복싱
2008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임순례 핸드볼
2009 국가대표 Ⅰ 김용화 스키점프
킹콩을 들다 박건용 역도
2010 맨발의 꿈 김태균 축구
2011 글러브 강우석 야구
퍼펙트 게임 박희곤 야구
2012 페이스메이커 김달중 마라톤
코리아 문현성 탁구
2013 노브레싱 조용선 수영
족구왕 우문기 족구
2015 4등 정지우 수영
2016 국가대표Ⅱ 김종현 아이스하키
스플릿 최국희 볼링
2018 챔피언 김용완 팔씨름
레슬러 김대웅 레슬링

표 2.

스포츠영화 속 주인공 및 지도자 성비

여성 주인공 남성 주인공
펀치 레이디(2007), YMCA야구단(2002)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
킹콩을 들다(2009)5),
코리아(2012),
국가대표Ⅱ(2016)
반칙왕(2000), 교도소 월드컵(2000), 챔피언(2002),
슈퍼스타 감사용(2004), 바람의 파이터(2004),
역도산(2004), 주먹이 운다(2005), 말아톤(2005),
천하장사 마돈나(2006), 스카우트(2007), 국가대표Ⅰ(2009),
킹콩을 들다(2009), 맨발의 꿈(2010), 글러브(2011),
퍼펙트 게임(2011), 페이스메이커(2012), 노브레싱(2013),
족구왕(2013), 4등(2015), 스플릿(2016), 챔피언(2018),
레슬러(2018)
6편(22.2%) 22편(81.5%)
여성 지도자 남성 지도자
YMCA야구단(2002),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
반칙왕(2000), 교도소 월드컵(2000), 챔피언(2002),
슈퍼스타 감사용(2004), 바람의 파이터(2004), 역도산(2004),
주먹이 운다(2005), 말아톤(2005), 천하장사 마돈나(2006),
스카우트(2007), 국가대표Ⅰ(2009), 킹콩을 들다(2009),
맨발의 꿈(2010), 글러브(2011), 퍼펙트 게임(2011),
페이스메이커(2012), 노브레싱(2013), 4등(2015),
레슬러(2018)
2편(9.5%) 19편(90.5%)

표 3.

한국스포츠영화 속 여성캐릭터 범주화

캐릭터 분류 영화 역할 및 특성
한국스포츠영화
속 여성캐릭터
보조자 모성애적 인물 YMCA야구단 민정림: 야구소개, 위로, 응원, 징검다리
글러브 나주원: 포용력, 수어 통역, 위로
주먹이 운다 할머니: 모(母) 대신, 부고 전달, 응원, 보호대상
말아톤 경숙: 모(母) 역할, 양육, 보조 코치
4등 정애: 모(母) 역할, 양육, 보조 코치
이성애적 인물 챔피언(2002) 이경미: 아내, 내조, 수동적, 기다림
바람의 파이터 요우코: 정인, 보호받음, 치료, 위로
역도산 아야: 아내, 수동적, 위로, 기다림
페이스메이커 유지원: 친구, 위로, 응원
반칙왕 민영: 호감대상, 기초훈련 도움, 위로
퍼펙트게임 김서형: 기자, 영화 배경 설명
슈퍼스타 감사용 박은아: 사모의 대상, 응원
노브레싱 정은: 사모의 대상, 질투유발
족구왕 안나: 사모의 대상, 성적 아름다움 부각
국가대표Ⅰ 방수연: 사모의 대상, 훈련 및 부모 찾는데 도움
스플릿 주희진: 브로커, 애인, 응원
교도소월드컵 빵장아내: 아내, 수동적, 기다림
레슬러 가영: 재수생, 부자관계 개선의 매체, 지고지순
스카우트 세영: 전여자친구, 보호대상
구원받는 자 우생순 혜경: 운동선수, 아쉬운 리더십으로 감독직 경질
킹콩을 들다 박영자: 운동선수, 지봉의 도움으로 성장
국가대표Ⅱ 리지원 외: 운동선수, 수동적, 여성적 저항
펀치레이디 정하은: 매 맞는 아내, 보호대상
챔피언(2018) 수진: 동생, 보호대상, 원동력, 응원
기타 천하장사 마돈나: 퀴어영화로서 유일한 여성캐릭터인 동구 엄마는 주체적, 능동적 성향을 지님
맨발의 꿈: 여성캐릭터의 미비한 역할(우정출현)
코리아: 탈여성화된 여성 주체의 국가(아버지)에 대한 헌신을 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