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여성 테니스 입문자의 대회 참여와 운영 개선에 관한 탐색적 연구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여성 테니스 입문자의 관점에서 대회의 주요 쟁점을 파악하고 향후 발전을 위한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데 있다. 연구참여자는 테니스 구력 5년 이하인 20대 여성 동호인 총 10명을 선정하였다. 1:1 반구조화된 심층 면담을 진행하였으며, 주제별 분석을 통해 다음의 결과를 도출하였다. 첫째, 대회 참여기회에 대한 지역별 격차 및 분산된 플랫폼으로 인한 정보 획득의 어려움이 나타났다. 둘째, 테린이 대회 주요 참가 자격인 구력에 대한 확인 절차가 미비했으며, 이를 속이고 출전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셋째, 테린이라는 용어에는 입문자뿐만 아니라 중급 이상의 다양한 수준에 분포된 여성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정책적 제언을 하였다. 첫째, KATA, KATO, KTA 등 대표적인 운영기관 차원에서 대회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둘째, 전술한 세 기관에서는 국내에서 시도된 NTRP의 운영 원리를 차용하여, 일원화된 실력 기반 지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셋째, 여성 동호인의 세부적인 실력 격차를 반영하기 위해 기존 랭킹제를 운영해 온 세 기관에서 여성 입문자를 위한 부서를 신설해야 한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exploratory study was to identify the key issues of tennis tournaments from the perspective of female beginners in their twenties and to suggest improvements for future development. A total of ten female club members with less than five years of tennis experience were selected as participants. Semi-structured in-depth interviews were conducted on a one-to-one basis, and thematic analysis was applied to derive the findings. First, regional disparities in access to competitions and the fragmentation of platforms resulted in limited information accessibility. Second, the verification process for tennis experience—the main eligibility criterion for beginner tournaments—was inadequate, leading to frequent cases of players concealing their actual experience. Third, the term “terini” (tennis beginner) encompassed not only novices but also players of intermediate or higher levels, causing ambiguity in competition categories. Based on these results, the study offers three policy suggestions: (1) the establishment of a unified information platform at the organisational level (KATA, KATO, KTA) to centralise tournament details; (2) the adoption of an integrated skill-based index, drawing upon the operational principles of the NTRP system; and (3) the creation of dedicated divisions for female beginners within the existing ranking systems to reflect the nuanced skill gaps among women players. These measures are expected to enhance fairness, accessibility, and inclusivity in amateur women’s tennis competitions.
Keywords:
female tennis club members, tennis beginners, amateur tournaments, playing experience키워드:
여성 테니스 동호인, 여성 테니스 입문자, 동호인 대회, 구력Ⅰ. 서 론
COVID-19 이전인 2019년 기준 약 50만 명이었던 국내 테니스 인구는 2022년을 기준으로 60만 명까지 증가했다(김진건, 2019; 정슬기, 김규식, 2023). 2023년에는 테니스가 축구/풋살, 배드민턴, 탁구, 골프와 함께 스포츠 동호회 가입률이 가장 높은 5개 종목에 포함되었다(문화체육관광부, 2024). 이는 상위 10위 이내에 들지 못했던 2021년과 비교했을 때, 테니스 인구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문화체육관광부 2022).
테니스 동호인이 증가하면서 테니스를 갓 시작했다는 의미의 ‘테린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대한민국에서 테니스는 중장년층이 즐기는 스포츠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김종호, 2023), 최근에는 MZ세대 입문자들이 합류하면서 다양한 연령대가 즐기는 스포츠로 변모 중이다. 특히, 테니스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남성의 비율은 2019년 4.5%에서 2024년 6.8%로 1.51배 증가하였지만, 여성의 경우 3.8%에서 7.7%로 상승하며 동일 시점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문화체육관광부, 2022; 문화체육관광부, 2025)을 주목할 수 있다. SNS와 인터넷 기사에서 ‘테린이’와 함께 언급된 연관어로 ‘여성’은 ‘남성’과 달리 상위 20개 단어에 포함되었는데, 이는 테니스를 새롭게 시작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정서원, 윤은주, 2024). 여성 입문자의 증가는 테니스복의 심미적 매력과 상대적 경제성에서 기인하며(이수현, 2022), 실제로 MZ세대 여성을 겨냥한 테니스 의류 브랜드의 매출이 2020년 대비 2021년에 8배 증가한 바 있다(남정미, 2021).
본 연구는 특히 새롭게 등장한 입문자 중심의 테린이 대회에 주목하였다. 기존 동호인 대회는 KTA(Korea Tennis Association: 이하 KTA), KATA(Korea Amateur Tennis Association: 이하 KATA), KATO(Korea Tennis Organization: 이하 KATO) 세 단체가 주관하는 랭킹대회와 지자체 및 동호인 조직이 운영하는 비랭킹대회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신설된 테린이 대회는 ‘초보들의 축제’라는 취지 아래 테니스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동호인들도 대회를 통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정희성, 2023). 테린이 대회의 주요 특징은 참가자들의 실력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구력’을 사용한다는 점과 대회의 주체가 대부분 사설 단체라는데 있다.
테니스 동호인 대회와 관련된 선행 연구는 테니스 동호인 랭킹시스템의 형성 과정과 문화에 관한 연구(강성진, 이혁기, 임수원, 2010; 임새미, 김찬룡, 2022a), 테니스 대회 참가자들의 특성 및 여가에 관한 연구(임새미, 김찬룡, 2022b; 최성훈, 2004), 지역 대회 사례를 통한 경제적 효과 및 발전 방향을 제시한 연구(임새미, 김찬룡, 2019; 김민수, 2023), 동호인 대회의 문제요인을 도출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한 연구(차정훈, 강혜연, 2018) 등이 있다. 이처럼 선행 연구들은 주로 랭킹대회에 참여한 참가자들 즉, 숙련자 수준의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설정하여 진행하였다. 최근에는 임새미, 정호원, 김한범(2023)이 테니스 초보자의 소비 경험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이들이 형성하는 차별화된 문화에 주목할 필요성을 제기하였으며, 민새누, 장기영, 임유환, 최영래(2024)는 MZ세대가 테니스 동호회에 적응하는 과정을 주목하며 이들이 직면하는 진입장벽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테니스 유행은 MZ세대가 선도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뉴미디어를 중심으로 Z세대의 영향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최명경, 이승연, 2024), 입문자의 주 연령대는 Z세대(15세∼28세) 중에서도 20대이다. 또한, 최근 테니스 열풍은 여성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테니스장 이용률, 테니스 관련 액티비티 판매량 등에서 20대 여성의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신한카드, 2022; 방준식, 2022). 이에 본 연구는 입문자 대회에 참여한 여성 테니스 동호인들의 관점에서 대회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쟁점을 분석하고, 향후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데 목적이 있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참여자
연구참여자들은 비확률표집방법 중 하나인 유목적적 표집법(purposive sampling)을 통해 모집하였다. 연구참여자 선정에 있어 설정한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참여자의 테니스 구력을 5년 이하로 제한하였다. 테니스 입문자인 테린이를 정의하는 명확한 기준은 따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테니스는 다른 스포츠 종목에 비해 기술 숙달에 오랜 시간이 걸리며, 테니스 경기를 즐기고 만족하는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5년 이상의 기간이 요구된다(김재필, 2007)는 점, 그리고 테린이 대회의 경우 최대 구력 5년 이하의 대회까지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둘째, 20대 여성 입문자를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셋째, 테니스 동호회 또는 동아리 활동에 주 2∼3회 이상 참여하거나 주 1∼2회씩 레슨을 받는 ‘적극적 참여자’를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최종적으로 선정한 10명의 연구참여자 평균 연령은 24.2세이고 테니스 평균 경력은 2.9년이다. 연구참여자들의 세부 정보는 <표 1>과 같다.
2. 자료수집
본 연구의 심층면담은 2024년 4월 1일부터 2025년 7월 11일까지 진행되었다. 연구참여자 10명 중 5명은 대면으로 진행하였으며, 지방에 거주하는 5명은 Zoom을 활용한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는 자료 포화 상태(saturated)에 이르렀다고 판단될 때까지 인터뷰를 시행하였으며(Glaser & Strauss, 1999), 최종적으로, 연구참여자 당 2회 또는 3회 면담을 실시하였다. 심층면담은 1대 1로 진행되었으며, 각각의 면담 시간은 30분에서 6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인터뷰는 연구참여자의 관점, 생각 및 의도를 파악하는데 유용한 반구조화 면담(semi-structured interview)이 사용되었다(Merriam, 1998).
본격적으로 심층면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연구참여자들의 자연스러운 대답을 유도하고 높은 수준의 질적 자료 수집을 위한 라포(rapport) 형성을 위해 노력하였다(송병주, 변지용, 이철원, 2008). 연구참여자가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응답할 수 있는 주제인 테니스 입문 계기와 운동 지속 요인에 대해 질문하였다. 본 연구의 인터뷰 질문으로는 ‘테린이 대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테린이 대회 참여 경로는 어떻게 되는가?’, ‘테린이 대회에서 참가 자격 확인 절차는 어떠하였는가?’, ‘테린이 대회 전후로 테린이에 대한 태도 및 인식의 변화가 있는가?’, ‘테린이 대회에서 부정행위를 경험한 적이 있었는가?’ 등을 포함하였다.
3. 자료처리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들은 주제별 분석법(thematic analysis)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주제별 분석법은 수집된 발화 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내용을 도출하고, 자료에 담긴 복합적인 의미를 찾아내는 연구 방법이다(Guest, MacQueen, & Namey, 2012). 자료 분석은 총 4개의 단계로 진행하였다(Green et al., 2007). 첫째,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검토하여 인터뷰 맥락을 심층적으로 파악하는 데이터 몰입(immersion in the data)을 진행하였다. 둘째, 데이터에 의미를 부여하여 코딩 과정(process of coding)을 진행하였다. 예를 들어, ‘제가 가끔씩 울산에 있는데, 그땐 대회를 나가고 싶어도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라는 답변으로부터 ‘정보 부족’, ‘지방 접근성 낮음’과 같은 키워드들을 추출하였다. 셋째, 내용이 유사하거나 관련성이 높은 코드를 하나의 범주로 생성하는 단계(creating categories)를 거쳤다. 전 단계에서 도출된 키워드들을 ‘수도권에 한정된 대회 정보’, ‘지방의 정보 접근 어려움’ 등의 주제로 통합하였다. 마지막으로 범주를 구성하는 데이터 간의 관계를 해석하여 상위 주제를 도출하였다(identifying themes). 자료를 서술하는 과정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를 선별하고, 이를 연구 문제와 연결하여 자료에 내재된 함의를 탐색하고자 하였다(Schinke, McGannon, Battochio, & Wells, 2013). 위의 과정을 수행하며 도출된 하위 키워드, 중위 주제, 상위 주제는 <표 2>와 같다.
4. 연구의 진실성 및 윤리성
자료의 진실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참여자 검토(member check)와 구성원 간 검토(peer debriefing)를 실시하였다. 전사된 자료를 연구참여자에게 이메일로 발송하고, 수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피드백을 요청하였다. 추가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야 할 경우에는 전화 또는 문자 등을 이용하여 질문을 진행하였다(Creswell & Miller, 2000). 질적연구 수행 경험을 다수 보유하고 현재 테니스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자, 테니스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에게 연구참여자의 발화와 연구자가 해석한 내용과 의미가 같은지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수집된 자료와 연구자가 범주화한 주제의 일관성을 확인하였고, 연구자의 편견이 자료 분석과 해석에 반영되는 오류를 최소화하였다(Lincoln & Guba, 1986).
연구윤리 관점에서 연구참여자들에게 연구의 목적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하고, 녹음에 대한 연구참여자들의 동의를 얻어 면담을 진행하였다. 또한 심층 면담 과정에서 연구참여자들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면담을 중간에 중단할 수 있다는 점을 사전에 알렸으며, 수집되는 개인정보를 유추할 수 있는 모든 정보에 대해서는 익명화 과정을 거쳤다(Nigel & Christine, 2013, p.160).
Ⅲ. 결과
1. 대회 참여기회에 대한 지역별 격차 및 분산된 플랫폼으로 인한 정보 획득의 어려움
연구 결과, 연구참여자들의 거주 지역에 따라 대회 참여기회에 대한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보다 수도권에서 개최되는 대회가 많기에 테니스 대회 신청 플랫폼인 ‘테니스타운’ 애플리케이션 활용도 역시 수도권 거주자들에게 편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니스 타운에는 대학 오픈도 여기에 뜨고 그 다음에 테린이 대회도 구력대로 나눠져서 올라와요. 그걸 보고 신청 기간 내에 신청하면 나갈 수 있는 그런 앱, 대회 정보들이 올라와 있는 앱이죠. 주로 이제 테린이 대회가 올라오고, 개나리부 막 국화부 이런 거는 많이 없습니다. (김가영)
서울이 너무 부러웠던게 애플리케이션 있잖아요. 저도 이제 막 한창 열심히 테니스 칠 때 되게 대회 나가고 싶어서 그런 앱들을 막 찾아봤는데 지방에는 진짜 없고 다 수도권 위주예요. 광주에서 테린이 대회 나가려면 무조건 레슨을 받아서 코치님 추천이 있어야 나갈 수가 있어요. 그게 제일 힘들었어요. (고혜원)
누가 “저 다음 주에 테린이 대회에 나가요.” 그래서 그 대회를 찾아봤는데, 이미 마감된거예요. 일부러 늦게 알려주시고 그런게 좀 있어요. 그리고 수업 하는 코치 위주로 클럽이 좀 많이 형성돼 있거든요. 그래서 그냥 자기 회원들만 더 챙겨서 이렇게 그냥 대회 나가게 하는 것도 있어요. (이하늘)
특히 동호인들은 대회 관련 정보가 여러 플랫폼에 분산되어 제공되는 상황에 피로감을 호소하였다. 실제로 동호회 대회는 테니스타운과 같은 플랫폼뿐만 아니라 밴드, SNS 계정, 협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지된다. 참가 신청 또한 각기 다른 채널을 통해 이루어지는 구조는 대회 주최 측이 참가자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방식이라기보다, 오히려 참가자가 다양한 경로를 탐색하며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대전은 테니스타운에서도 좀 열리긴 하지만 약간 지역 테니스회 이런 거 체육회 이런 걸 밴드 다 가입해서 정보를 얻어 얻는 걸 많이 봐가지고… 그런 커뮤니티가 좀 활성화가 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서현)
생활체육인들이 테니스 대회를 나갈 수 있는 정보 사이트를 한 곳에 모아주면 좋겠어요. 테니스타운에서도 주최측에서 테니스타운에 이용료를 내고 등록한 대회만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잖아요. 테니스타운 뿐만 아니라 그냥 전체적인 대회, 뭐 예를 들어 KATA, KATO, 여러 테린이 대회를 한 플랫폼에서 서비스 해주면 그냥 지방에 있는 사람이든 지방에 있는 대회 알아서 잘 찾아보고 그럴 수 있지 않을까요? (박하영)
전국동호회랭킹대회는 KATA, KATO, KTA 세 단체가 지역을 분담하여 전국적으로 비교적 균형 있게 개최되고 있다(박원식, 2018). 반면 테린이 대회는 사설 단체에서 비공식 대회 위주로 운영하며, 흥행과 참가자 확보를 위해 수도권을 위주로 개최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애플리케이션에는 동호인 수가 많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회가 업로드되고 있으며, 전자기기 사용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2. 구력에 대한 객관적 잣대 부재
테린이 대회는 일반적으로 구력, 타 대회 입상 경력, 선수 출신 여부 등을 참가 자격으로 제시하고 있다. 타 대회 입상 경력, 선수 출신 여부는 확인이 비교적 용이한 반면, 구력은 정확한 확인이 어렵기에 참가자들의 ‘양심’에 맡겨지고 있었다. 대부분의 연구참여자들은 구력을 속인 참가자들을 목격한 경험이 있었으며,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신고하더라도 대부분은 별도의 확인 없이 넘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력을 속이는 사람들도 있는데, 만약 “저 사람 잘 치는데 구력을 속인 것 같다”라고 생각되면 일단 인스타로 찾아봐요. 이 사람 20년 7월에 시작했다고 이야기하는데 20년 3월에 테니스 치는 글이 올라와 있으면 이제 주최 측에 신고를 합니다. 이제 그 사람이 입상을 했으면 입상이 취소가 되는데, 그런 경우도 되게 자주 봤고요. (유지혜)
이미 제 주변에서도 (의심스러운 실력을 가진 사람의 기록에 대해 추적했을 때) 명확하게 테린이 대회에 나간 기록이 없으면 다들 몇 년씩 속였다고 생각해요. 어느 정도 잘 친다? 하면 약간 이상하다고 의심부터 하고, 근데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죠. (양지은)
일부 테린이 대회 여성 참여자들은 실제로 대회 현장에서 구력을 속인 동호인을 상대방으로 만나 입상의 문턱에서 좌절해야만 했던 상황을 경험했다고 언급했다.
제가 테린이 대회에 나갔는데 대회가 끝나고 나중에 제 파트너가 알려주더라고요. 저희 8강 상대가 구력을 속이고 출전했다고요. 왜냐면 그분이 스매시가 진짜 장난이 아니었는데, 이게 테린이는 스매시를 잘 때리지 못하거든요. 하여튼 그게 나중에 적발됐죠… 아마도 입상이 취소됐을 거예요. 하필 8강에서 그 팀을 만나서… 뭐 준결승에서 만났거나 결승에서 만났으면 모르겠는데 8강에서 만나서 진게 조금 아쉽긴 했어요. (양지은)
한 분은 확실하게 구력이 3년을 훨씬 넘긴 분인데 그냥 자료가 없어서 괜찮다고 하면서 테린이 대회에 많이 출전하시는 경우였고, 다른 한 분은 제 파트너의 아는 분이었어요. 그분이 구력 3년을 훌쩍 넘으셨다 그랬는데 그분이 저랑 같은 대회에 나온 거죠. 그 대회에서 2등을 하셨어요. (정민지)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현상의 이면에는 구력에 대한 명확한 정의/잣대 부재가 존재한다. 참여자들은 구력을 동일한 기간에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한 사람이 승리할 수 있는 합리적인 기준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연구참여자 중 한 명이 “어떤 사람은 구력을 라켓을 처음 잡은 순간부터 계산하고, 어떤 사람은 안 친 기간 다 빼고 계산한다”라고 언급했듯이,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구력을 정의하는 기준이 다르다는 것이 분명했다.
아무래도 가장 객관적이고 공평한 지표는 구력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왜냐하면 구력은 어느 정도 기간에 얼마나 시간을 투자했느냐가 메인이니까요. (유지혜)
대회 규정보면 ‘라켓을 처음 잡은 시점’ 이렇게 돼 있는데, 초등학교 때 막 레슨도 아니고 방과 후 이런 걸로 공 몇 번 쳐본 사람이 한 30살 돼서 치면 그게 20년치 실력은 아니잖아요. 근데 그거에 대한 증거를 만약에 찾아버리면 구력 20년이라고 실격되는데, 그건 약간 좀 아닌 것 같아요. 쉬는 기간을 빼는 사람들도 이해는 되는 거지… (박정은)
2년 내내 테니스만 치고 레슨 받은 사람이 그 사람보다 더 오래 쳤는데, 훨씬 잘 치는 경우도 많아서, 사실 구력이라는 게 되게 모호한 게 아닐까? 실력에 맞게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고, 사람들마다 기준이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최수민)
연구 결과는 테린이 대회에서 구력의 허점을 이용하여 참가 자격을 위반하는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었으며, 규정을 준수하는 동호인들이 불이익을 경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입문자들 간 경쟁을 추구하는 테린이 대회의 본래 취지를 훼손하고, 참가자 간 형평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 하겠다.
3. ‘테린이’ 범주의 확장과 인식의 재구성
여성 참여자들은 테린이 대회에 참여하기 전, 테린이의 실력에 대해 게임을 진행할 수 없는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회에 참가한 뒤, 그들의 실력이 예상보다 뛰어나고 그 범위가 폭넓게 형성되어 있다는 인식의 변화를 경험하였다.
전 사실 테린이를 생각했을 때, 혼자서 게임을 이끌어 나가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막 이제 겨우 포핸드, 백핸드 조금 배우고… 그래서 테린이를 좀 만만하게 봤는데 테린이 대회를 몇 번 나가고 보니까 생각이 달라졌죠. 테린이는 입문자가 아니라 개나리 대회에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테린이에 대한 기준을 높여야 되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박하영)
대회에 나가보니까 한편으로는 테린이에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왜냐면 저는 구력 n년 정도의 실력이면 테린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비슷한 구력을 가진 사람들이 나오는 대회를 나가보면 정말 제가 보기에는 잘 치는 사람들이 나오고, 그런 사람들이 “자기는 아직 테린이다”라고 이야기를 해요. (유지혜)
이는 테린이를 구성하는 집단 내에 입문자뿐만 아니라 초급 이상의 실력을 지닌 동호인도 존재하며, 실력의 스펙트럼이 광범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연구참여자들 사이에서 테린이의 실력에 대한 인식이 서로 상이하였다. 일부 참여자는 테린이를 약한 서브를 구사하며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지 못하는 초심자로 정의하는 반면, 다른 참여자들은 어느 정도 기술을 습득하고 이를 구사할 수 있는 실력의 소유자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지금 개나리가 인원 풀(Pool)이 크잖아요. 그리고 지금 개나리에서 국화된 사람도 엄청 많고, 그러니까 조금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는 것 같긴 해요. 꼭 구력이 아니더라도… 개나리보다 낮은 부를 만들어서 개나리로 넘어가고 이런 식으로 해서 좀 더 나눠봐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서현)
배드민턴 보니까 A, B, C, D 뭐 이런 식으로 급수가 자세히 나누어져 있더라고요. 지금 테니스가 개나리, 국화 아니면은 이제 겨우 테린이 생겨서 테린이 몇 년 차, 개나리, 국화 이러는데 구력 3년 차랑 개나리랑 또 엄청 실력이 다르잖아요. 저도 한 3년, 4년 쳤는데 개나리만 나가면 예선 탈락을 한단 말이에요. 잘 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박하영)
지금 테린이 대회가 너무 많잖아요. 1, 2, 3, 4, 5년 다 있잖아. 1.5년도 있고, 뭐 요새 파트너랑 합산해서 4년, 진짜 무슨 나도 그게 왜인지 모르겠어요. 진짜 뭐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니까 그런 대회가 많이 생긴다고 생각하긴 해요. (박정은)
연구참여자들은 여성 입문자의 증가와 더불어 테린이 집단 내 실력 범주가 확대됨에 따라, 여성 동호인의 실력을 반영하는 기준이 보다 세분화될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Ⅳ. 논의
1. 통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한 지역 간 대회 정보 불균형 해소
연구 결과 대회 정보 습득 과정에서 수도권과 지방 참가자들 간의 접근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점이 도출되었다. 대회 참여를 위한 정보 접근에서 발생하는 지역 간 불균형은 단순히 거주 지역에 따른 정보의 격차로 해석하기보다, 정보 습득 방식의 차이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대회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회 정보를 손쉽게 획득할 수 있는 반면, 지방 대회의 경우에는 개별적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습득해야 하는 구조적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차이는 테린이 대회와 랭킹대회의 운영 방식 차이에서 비롯한다. 랭킹대회는 세 개의 조직(KATA, KATO, KTA)이 각자 담당하는 지역의 대회 정보를 공식 홈페이지의 대회 일정란에 게시하여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반면, 테린이 대회는 특정 관리 단체 없이 영리 목적의 사설 조직이 운영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참가 수요가 높은 수도권에 편중되는 양상을 보인다.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간 대회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비수도권의 테니스 대회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기존 동호인 대회를 발전시켜 온 운영기관(KATA, KATO, KTA)에서 전국 단위의 통합 정보 제공 플랫폼의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
대한민국 스포츠산업에는 다양한 정보 제공 플랫폼이 존재한다. 서울특별시에서 운영하는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예약’ 웹사이트는 서울시 내 공공체육시설, 문화시설, 문화체험 프로그램, 교육 강좌, 진료 복지 시설 등을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해당 사이트는 시설의 위치, 운영 시간, 이용 요금, 이용 방법 등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예약 및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테니스와 같이 라켓 스포츠이면서 다수의 동호인을 보유한 배드민턴의 경우,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공식 애플리케이션 ‘배드민턴 대진표 BKPLAY’를 통해 전국 단위 대회 정보를 통합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국 단위를 도시별(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로 구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 단위까지 세분화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이는 테니스 입문자들이 겪는 정보 단절 문제와 대비된다. 테니스 입문자들은 지역에 따라 참가 가능한 대회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BKPLAY는 해당 기능을 통해 거주 지역과 관계없이 자신의 급수에 맞는 대회를 확인하고 참가할 수 있다.
위에 언급된 두 앱은 모두 운영기관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개발되었으며 관리 효율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통합 플랫폼은 전국 단위의 테니스 대회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 개발에도 적용될 수 있다. 대표적인 운영기관 차원에서 대회 정보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대회 일정, 대회장 정보, 참가 조건, 실시간 대회 결과 등의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정보 접근성이 대폭 향상될 것이다. 통합 플랫폼은 단순히 대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각 경기의 통산 전적 및 기록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동호인 대회에 전략적이고 경쟁적인 요소를 더할 수 있다. 또한,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동호인들도 대회 결과를 실시간으로 공유받음으로써, 생활스포츠 참여에 대한 동기부여를 강화할 수 있다(임새미, 김찬룡, 2022a).
이때 유의해야 할 점은 독립적으로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KATA, KATO, KTA 세 조직의 긴밀한 소통이다.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에 있어 개발 및 운영 주체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소통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대회 참가자들의 편의를 높이는 수준을 넘어 인구 분포, 지리적 위치 등의 이유로 소외되어 왔던 비수도권의 잠재 참가자들에게도 공정한 참여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대회 운영의 형평성을 강화할 수 있으며, 대회의 질적 성장과 국내 테니스 생태계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2. 실력 기반의 참가 자격 개발 및 적용
두 번째 결과에서 확인된 것은, 테린이 대회 참가 자격의 핵심 기준으로 활용되는 구력이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못한 채 개인의 자율적 판단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구력이 권력의 상징이 되어 동호회 내 위계관계를 나누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남재화, 2017). 최근에는 구력이 대회 참가 자격으로 활용되며 이에 대한 객관적 측정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나, 동호인은 전문체육선수와 달리 공식적인 선수등록 절차가 없어 구력을 정확하게 검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즉, 입문자들의 실력을 구분하기 위해 활용되는 구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입문자 대회에서 동등한 수준 내 공정한 경기를 보장하기 위해 KATA, KATO, KTA와 같은 주요 기관이 협력하여 실력에 대한 통합된 기준을 제시하는 것을 제안한다.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랭킹대회가 열리는 미국의 NTRP(National Tennis Rating Program: 이하 NTRP)는 이러한 맥락에서 참고할 수 있는 유의미한 사례이다. NTRP는 테니스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지표로, 1.0∼7.0까지 0.5씩 간격을 두어 각 등급에 해당하는 역량을 세부적으로 규정한다. NTRP는 라켓을 처음 잡은 수준인 1.0부터 국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프로 수준인 7.0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실력을 나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에는 공인 검증자들의 평가를 통해 등급을 부여받았으나(Waxahachie Tennis League, 2003), 현재는 자동 산출 시스템이 도입되어 최초 등록 시에만 설문 기반의 자체 평가(Self-Rating)를 요구하며(USTA, 2024), 대회에 출전함에 따라 컴퓨터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NTRP가 조정된다(USTA, 2025).
다만 미국의 NTRP를 한국에 그대로 도입하기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이미 국내에는 상급자 대상의 랭킹대회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입문자만을 위해 별도의 NTRP를 개발하는 것은 실효성이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국내에서 활용되고 있는 NTRP의 일부 운영 원리만을 차용하여 입문자를 위한 실력 기준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다. 예컨대 테니스타운은 NTRP와 구력을 혼합한 자체 티어 시스템을 도입하였으며, 이용자의 경기 기록을 누적⋅계산하여 실력 기반 대회를 개최하는 애플리케이션(KTR)도 개발되었다. 이러한 시도들은 국내 테니스 동호인들 사이에서 실력 기반 대회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러한 애플리케이션 기반 기준은 특정 플랫폼의 이용자 집단에 한정되기 때문에, 동호인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통합적 기준으로 기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KATA, KATO, KTA와 같은 주요 기관들이 협력하여 이러한 기준을 통합하고 제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입문자들이 자신의 실력을 가늠하기 위한 기준으로 구력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일정 구력 내에서 여러 차례 입상하지 못한 경우에는, 구력을 초과하더라도 하위 단계에 출전할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둘 수 있다. 이는 실력 변화에 따른 등급 조정이라는 NTRP의 핵심 기능을 부분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또한 미국 NTRP의 자동화된 산출 방식과 같이, 대회 성적을 기록⋅축적하는 시스템을 마련한다면 참가자의 실력을 전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대회 참가자의 부정행위를 예방하고, 동시에 실력 기반의 등급 조정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3. 랭킹대회에서 하위 레벨의 여성부 신설
세 번째 결과에서 확인된 것은 ‘테린이’라는 용어가 더 이상 순수 입문자만을 지칭하지 않고, 다양한 실력 수준을 포함하는 확장된 범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테린이라는 입문자 집단에 실력 있는 여성 동호인이 포함되면서 광범위한 실력의 범위를 형성하게 된 이유는 현 랭킹대회 운영체계에서 찾을 수 있다. KATA와 KATO는 남성부를 총 세 부서로 운영하고 있으며(한국동호인테니스협회, 2020; 한국테니스발전협의회, 2024), 두 단체 모두 오픈부와 신인부를 나이를 기준으로 각각 장년부와 청년부로 세분화하여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부는 KATA와 KATO 모두 국화부와 개나리부 총 두 부서로 운영한다(한국동호인테니스협회, 2020; 한국테니스발전협의회, 2024). 즉, 여성부는 입문자와 상급자 사이의 세분화된 구분이 부재하여, 상대적으로 실력이 높은 참가자라 하더라도 랭킹을 획득하지 않는다면 동일한 범주(테린이)로 통칭되었다. 특히 COVID-19 당시 신규 동호인이 대거 유입되면서, 여성 동호인 집단 내에서 다양한 수준의 실력 범위가 형성된 상황이며, 이로 인해 ‘테린이’에 대한 개념적 정의가 모호해졌다.
여성 동호인들의 다양한 실력을 반영하고 입문자를 위한 대회를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KATA, KATO와 같이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여성 입문자를 위한 부서를 신설할 것을 제안한다. 여성 동호인이 랭킹을 획득하기 위해 참가해야 하는 첫 단계인 ‘개나리부’는 랭킹대회에서 개최되는 모든 부서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부서로, 7만 2천명 정도의 전체 참가자 중 33.6%인 약 2만 4천명이 개나리부에 참가하고 있다(박원식, 2020). 반면 남성 동호인의 첫 단계인 ‘신인부’는 전체 참가자의 16.4%인 1만 2천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어, 랭킹에 입문하고자 대회에 참가하는 남성과 여성 참가자 간에 2배 이상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박원식, 2020). 위와 같은 상황을 고려했을 때, 비교적 적은 수로 운영되는 여성부에 추가적인 부서 개설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를 통해 진짜 입문자인 테린이와 랭킹을 획득하진 않았지만 테린이라고 부를 수 없는 실력을 보유한 사람과의 구분을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테니스는 생활스포츠 중 랭킹제가 가장 체계적으로 정착된 종목으로, 랭킹제는 대중들로 하여금 관심의 폭을 넓히고 참가 대상의 다양성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강성진, 이혁기, 임수원, 2010). 또한, 많은 테니스 동호인들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는 수단으로 랭킹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전국 각지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점수를 누적하고 있다(임새미, 김찬룡, 2022a).
최근에는 동호인들 사이에서 테린이라고 불릴만큼 입문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개나리부에 포함될 만큼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동호인들을 지칭하여 ‘미나리부’라고 부르고 있다(박원식, 2022). 또한 KATA와 KATO는 이벤트성으로 각각 ‘루키부’와 ‘퓨처스부’라는 명칭으로 테린이 대회를 주최하고 있다. 이를 보완하여, 랭킹대회 내에 더욱 내실화된 체계를 도입한다면 여성 동호인들의 다양한 실력과 경험을 반영한 대회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다. 가령, 랭킹대회의 첫 단계인 개나리부와 입문자인 테린이 사이의 중간 부서를 신설하고, ‘미나리 부’와 같은 직관적인 명칭을 검토하여 정식 랭킹부서로 제도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Ⅴ.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테린이 대회 참여 경험이 있는 20대 여성 입문자들의 관점에서 대회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 방향을 탐색하였다. 현재의 20대 여성 테니스 입문자가 향후 생활스포츠를 이끌어갈 미래세대라는 점에서, 이들이 테니스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각적 노력이 요구된다. 본 연구 결과는 여성 입문자들의 중도 탈락을 예방하고, 그들의 지속적인 생활스포츠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한계점 및 추후 연구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20대라는 특정 연령대와 여성에 초점을 맞추어서 진행되었다. 향후에는 남성 20대 및 타 연령대의 입문자 대상 연구를 진행한다면 보다 다양한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테니스 입문 단계에 있는 사람들로 한정하여 그들의 대회 참여에 초점을 맞추었다. 향후 연구에서는 숙련자 대상의 랭킹대회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운영상의 문제들에 대한 연구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셀프콜(self-call: 참가자가 직접 인⋅아웃을 판정하는 방식) 판정 시비, 연령을 근거로 한 견제 행위 등이 그 예이다. 셋째, 본 연구는 테니스 대회의 주요 쟁점에 국한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향후 연구에서는 테니스 입문자들이 동호회나 대회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 혹은 1-2회 대회 참여 후 이탈하는 원인을 규명하여 입문자의 참여를 저해하는 구조적 장벽을 파악하는 연구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제 36회 88서울올림픽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자료를 수정, 보완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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