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of Korean Association of Physical Education and Sport for Girls and Women
[ Article ]
Journal of Korean Association of Physical Education and Sport for Girls and Women - Vol. 39, No. 4, pp.25-47
ISSN: 1229-6341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1 Dec 2025
Received 11 Nov 2025 Revised 07 Dec 2025 Accepted 31 Dec 2025
DOI: https://doi.org/10.16915/jkapesgw.2025.12.39.4.25

지방소멸 시대의 정주 촉진을 위한 스포츠의 역할 및 정책 방향 탐색

김승환 ; 우소연 ; 조미혜**
건강한신체활동연구소, 소장
건강한신체활동연구소, 선임연구원
인하대학교, 교수
Exploring the Role of Sport in Promoting Settlement and Policy Directions in the Era of Regional Population Decline
Seung-Hwan Kim ; So-Yeon Woo ; Mi-Hye Cho**
Health Physical Activity Institute, Director
Health Physical Activity Institute, Senior Researcher
Inha University, Professor

Correspondence to: **조미혜, 인하대학교, E-mail : phycmh@inha.ac.kr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이 심화되는 사회적 상황 속에서, 스포츠가 지역의 정주(定住) 촉진에 어떠한 구조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가를 규명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문헌분석과 다중사례연구를 결합하여, 대한민국의 학교–지역스포츠클럽 연계정책, 일본의 종합형 지역스포츠클럽, 영국의 파크런, OECD의 이벤트 레거시 프레임워크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지방소멸 대응에서 스포츠는 건강⋅웰빙 향상, 사회적 유대와 자원봉사, 생활 SOC 접근성 개선, 이벤트에서 상설참여로의 전환의 네 가지 메커니즘을 통해 정주 촉진에 기여함을 확인하였다. 특히 상시적 운영, 사회적 자본 형성, 코로케이션(colocation), 데이터 기반 핵심성과지표(KPI)의 네 가지 조건이 결합될 때 정책효과가 극대화되었다. 이에 근거하여, 본 연구는 스포츠를 단순한 여가나 건강증진 수단이 아닌, 지속가능한 지역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재정의하였다. 또한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정책 방향으로서, 단기적으로는 전환계획서 의무화와 사후평가제 도입, 중기적으로는 학교⋅체육⋅문화시설의 통합운영체계 구축, 장기적으로는 전환⋅잔존 중심의 핵심성과지표 법제화를 제안하였다. 본 연구는 스포츠를 매개로 한 지역공동체의 회복과 삶의 지속가능성을 실증적으로 탐색하였다는 점에서 학문적⋅정책적 의의를 갖는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how sports can function as a structural mechanism for promoting regional settlement in the context of demographic decline and local depopulation. By combining literature analysis and multiple case studies, the research analyzed four representative examples: the Korean school–club linkage system, Japan’s comprehensive community sports clubs, the UK’s parkrun, and the OECD event legacy framework. The findings revealed that sports contribute to regional settlement through four mechanisms: (1) health and well-being, (2) social bonding and volunteering, (3) accessibility via everyday social overhead capital(SOC), and (4) event-to-program conversion. The effectiveness of these mechanisms is maximized when four structural conditions—permanency, social capital formation, facility co-location, and data-driven KPI management—operate synergistically. Accordingly, the study redefines sports not merely as leisure or health promotion, but as a core social infrastructure for sustainable community ecosystems. Based on these insights, the study proposes a phased policy framework: in the short term, institutionalizing conversion plans and post-event evaluation; in the mid-term, building integrated operation systems for schools, sports, and cultural facilities; and in the long term, legislating KPI systems focused on conversion and retention indicators. This research contributes to the theoretical understanding and policy development of sports as a catalyst for community resilience and sustainable regional living in the era of local depopulation.

Keywords:

Local Depopulation, Regional Settlement, Sports Policy, Social Bonding, Everyday SOC, Event-to-Program Conversion

키워드:

지방소멸, 정주, 생활체육, 사회적 유대, 생활 사회간접자본, 이벤트 전환

Ⅰ. 서 론

2021년, 대한민국 정부는 인구감소지역 89개 시군구를 공식 지정하였고, 이에 따라 지방소멸 대응은 제도권 안에서 주요 이슈가 되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재정, 세제 지원과 정주 여건 개선을 골자로 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지만, 방문⋅숙박⋅소비를 촉진하는 이벤트 중심의 접근은 실질적인 인구 잔존으로 연결되지 않는 문제를 여전히 드러내고 있다(구주영, 2025; 주상현, 2023).

2024년 통계처와 중앙부처는 분기별 생활⋅체류 인구 통계를 공표하며 유입과 체류의 차이를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데이터 인프라를 갖추기 시작했고(행정안전부, 2024), 인구감소지역에서 체류인구 대비 상주인구 비율이 높을수록 사람은 오지만 머물지 않는다는 구조적 딜레마를 수치로 확인시켜 주었다. 이는 이벤트성 단기 인구 유입 사업이 정주(定住, settlement)로 전환되지 않음을 시사하며, 정책의 초점이 유입량 확대에서 전환⋅잔존의 설계로 이동해야 함을 의미한다. 결국 지방소멸 대응의 핵심은 일시적 방문이 아닌, 장기적 참여와 정주로 바꾸는 정책⋅거버넌스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데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전환의 지점에서 스포츠는 체육, 건강, 교육, 문화 기능을 포괄하는 핵심 인프라로서의 전략적 역할을 수행할 잠재력이 주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안동수, 2011; 조희은, 남지현, 2019). 즉 인구의 유입과 체류, 나아가 정주에 관한 데이터로 포착하고, 스포츠가 제공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전환 메커니즘을 다양한 차원에서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OECD(2024)에서는 문화, 스포츠, 비즈니스 등의 이벤트가 지역의 지속적 편익으로 전환되기 위한 방법으로 기획 초기부터 장기목표, 다부처 거버넌스, 인력체계, 표준화된 성과지표 등이 연계⋅활용되어야 하고, 이벤트 사후 6개월, 12개월, 24개월에 관련 평가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권고는 잠깐 오게 하는 행사를 상설 프로그램⋅시설⋅인력으로 이어 주는 전환의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Chalip, 2014; Preuss, 2019).

한편 스포츠와 신체활동은 건강과 웰빙, 사회적 결속, 생활 속 사회간접자본 접근성을 동시에 자극하는 정책의 수단이며, 특히 정주 문제를 다루기에 적합한 정책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첫째, 규칙적 신체활동은 심혈관질환⋅정신건강 등에서 광범위한 이익을 창출하여 가구의 돌봄 부담과 공공 의료비 지출을 낮춤으로써 정주 유인을 강화한다(Biddle, Ciaccioni, Thomas, & Vergeer, 2019; WHO, 2024). 둘째, 주간 단위 반복되는 상시 참여 활동은 습관화와 자기효능감을 높여 일회성 이벤트 참여보다는 변동성이 낮은 활동으로의 참여를 만든다(Eime et al., 2013). 셋째, 학교체육관, 공원, 생활체육센터와 같은 근린 거점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은 접근성과 장소애착을 강화하고, 이동 및 시간의 경제성을 개선하여 ‘여기서 사는 이유’를 체감하게 한다(김승언, 이상호, 2020; OECD, 2023). 넷째, 보행과 자전거 등 생활교통과의 결합은 신체활동을 특별한 결심 없이도 일상 동선에서 구조적 참여가 촉진된다(Sallis et al., 2016; Giles-Corti et al., 2016). 즉 이러한 신체활동 및 스포츠는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 인프라로 설계될 때 정주 전환효과가 극대화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지방소멸의 담론에서 신체활동 및 스포츠와 같은 소프트 인프라의 역할은 일자리와 주거 등의 경성 인프라에 비해 이론화되지 못하고 지표화되지도 못했다(김도균, 2021; 김주영⋅이정민, 2023). 또한 이벤트 중심 정책은 유입량 지표에 치우쳐 전환율, 잔존율과 같은 장기 성과를 충분히 포착하지 못하였으며, 학교, 클럽, 공공시설, 그린웨이를 잇는 원활한 연계와 데이터 거버넌스가 분절되어 상시 참여 퍼널이 완결되지 못하였다(OECD, 2024; 행정안전부, 2024).

본 연구는 지방소멸 시대의 정주 촉진을 위한 스포츠(체육⋅건강⋅교육⋅문화)의 역할과 지방정부가 즉시 활용 가능한 정책 방향 탐색을 제공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나아가 ‘사람을 잠시 오게 하는 정책’에서 ‘사람이 머무는 생태계’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론과 실무 양면에서 뒷받침하고자 한다.


II. 이론적 고찰

1. 정주와 사회간접자본으로서의 스포츠

정주는 단순히 물리적 거주를 의미하지 않는다. 정주에 대해 김도균(2021)은 사회적 관계망과 생활기반이 안정적으로 구축되어 지역에 머무를 수 있는 상태로 정의하며, 일자리⋅주거⋅교육뿐 아니라 여가⋅문화⋅공동체 경험이 정주 만족도를 결정짓는다고 하였다. 최근 지방소멸 연구에서도 소프트 인프라(soft infrastructure)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정기성, 2022; OECD, 2024). 저비용으로 접근할 수 있는 체육시설, 공원, 학교 체육관, 지역 스포츠 클럽 등은 세대 간 교류를 촉진하는 생활 사회간접자본으로서 작동한다(안동수, 2011; 홍성효, 임준홍, 이경주, 2021). 특히 농산어촌의 경우, 체육⋅문화 복합시설은 교육⋅보건⋅복지 기능을 통합한 형태로 운영될 때 주민의 지역 애착과 참여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정주 의향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김민철, 김성환, 2025; 전영옥, 박세진, 2024).

최근 한국 정부의 생활 속 사회간접자본 정책은 체육, 문화, 보육, 의료시설을 통합 구축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 정책은 학교시설 개방, 공공체육시설 복합화, 생활체육 동호회 지원 등을 포함하며, 정주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접근성을 강조한다. 즉 지역 내 체육 인프라가 가까울수록 이동비용과 시간 제약이 줄어들고, 이용 빈도가 증가하여 생활 만족도와 지역애착을 강화한다는 연구와 그 맥을 같이한다(배은석, 손지현, 박해긍, 송영지, 2017). 특히 공공시설의 코로케이션(co-location: 도서관, 보건소, 복지시설과의 물리적 결합)은 공간 효율성뿐 아니라 다세대 혼합과 사회적 자본 형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OECD, 2023).

스포츠를 통한 정주 촉진은 학교 기반 스포츠 경험에서 지역 상설클럽 참여의 경로에서도 나타난다. 2022년 시행된 「스포츠클럽법」 이후, 문체부와 교육부는 지정스포츠클럽과 학교체육 연계 모델을 추진하였고, 이를 통해 학생들이 교내 활동을 지역 상설클럽으로 이어가도록 유도하고 있다(교육부, 2024). 이는 Mosston(1986)의 스펙트럼 교수 이론이 강조하는 참여의 자율성⋅다양성 개념을 지역 차원으로 확장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학교와 생활체육의 이러한 연계는 학생의 운동 지속의향, 공동체 소속감, 관계적 적응력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학교–클럽 간 일정 불일치, 지도자 처우의 불안정성, 데이터 연계 미비 등의 제도적 한계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스포츠는 단순한 여가활동을 넘어 정주의 사회적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건강증진, 관계망 형성, 지역경제 활성화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으며, 특히 지역 간 격차를 완화하는 포용적 정책수단으로서의 가치가 크다는 것이다. 선행연구들은 지역 스포츠가 삶의 질 향상, 정주 의향, 공동체 회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함을 보여준다(배은석, 손지현, 박해긍, 송영지, 2017; 안동수, 2011; OECD, 2024). 따라서 지방소멸 대응정책에서 체육과 스포츠는 부수적 이벤트가 아니라, 정주를 지속시키는 핵심 생활 사회간접자본이자, 사회적 자본 형성 매개체로 재정의될 수 있는 것이다.

2. 신체활동의 공중보건 편익

WHO(2024)는 전 세계 성인의 31%가 신체활동 부족인 비활동 상태라 보고하며, 심혈관질환, 비만, 당뇨, 우울증, 치매 등의 주요 원인임을 지적하였다. 이에 WHO 글로벌 신체활동 실행계획(2020–2030)에서는 국가별 정책 목표로 비활동률 15% 감소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활동적 이동수단, 학교체육 강화, 지역사회 기반 프로그램을 권장하였다. 즉, 신체활동은 건강효과는 기본으로, 삶의 만족도와 사회적 관계망을 강화함으로써 정주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Biddle et al., 2019; Golubeva & Soloviev, 2023).

국내의 여러 연구 또한 이러한 WHO의 관점을 지지하고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이상 규칙적 신체활동 참여자가 비활동자보다 정주 만족도와 생활만족도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정현, 2024; 정현, 전희정, 2019). 또한 체육시설 접근성이 높을수록 지역 내 소비 활동과 문화참여 빈도가 증가한다고 하였다(김성희, 김용진, 2017; 김헌일, 2018). 이러한 결과는 신체활동이 개인의 건강을 넘어 지역경제 순환에도 기여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신체활동은 지방정부로 하여금 비용과 효과성 측면에서 실질적 이점을 제공한다. 영국 파크런(parkrun)의 6개월 추적 연구(Haake et al., 2024)는 신규 참가자의 삶의 만족 점수가 상승했고, 이 효과를 금전적 가치로 환산할 경우, 약 1조 1천억원 규모의 사회적 편익이 발생한다고 제시하였다. 이는 지방정부가 비교적 낮은 예산을 투입하여 지속 가능한 건강 관련 정책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결과는 공공보건과 체육정책이 지속가능 발전목표(SDGs)의 일환으로 통합되어야 함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WHO(2024)는 각국의 신체활동 정책과 지표를 분석하며 도시계획, 교통, 학교교육, 공중보건의 통합 거버넌스를 제안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의 지방소멸 대응정책 역시 신체활동을 건강증진 차원을 넘어, 공중보건-정주–사회적 포용의 매개로 위치시킬 필요가 있으며, 이는 스포츠를 통해 살고 싶은 도시, 머물고 싶은 지역을 만드는 구조적 기반이 될 것이다.

3. 이벤트 레거시와 스포츠 거버넌스 재구조화

지방소멸 대응정책에서 가장 흔한 접근은 외부 인구를 유입시키는 단기 이벤트 중심의 접근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지속적인 정주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가 존재한다. 즉 단기형 축제, 페스티벌이 방문객 수 증가에는 기여하지만 지역 인구 유입과 체류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OECD(2024)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이벤트가 레거시(legacy, 장기적 경제⋅사회⋅환경적 가치)를 남기기 위해서는 기획 단계부터 거버넌스와 평가 체계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레거시 창출의 조건으로 상시 프로그램 연계, 지역인력 육성, 평가 지표의 내재화 등을 제시하고 있다. Preuss(2019)에 따르면 레거시는 자동으로 발생하지 않으며,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 운영과 지역주민 참여 구조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지역 이벤트가 장기적 사회적 자본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단순 소비 촉진이 아닌 참여 기반 커뮤니티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Pereira, Mascarenhas, Flores, Chalip & Pires, 2020).

한국의 경우, 2021년부터 정부 주도로 인구감소 지역 지원사업을 통해 다양한 축제형 사업을 지원해 왔으나, 평가 체계는 유입 인원, 관광 수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행정안전부, 2024). 반면 일본은 2000년대 초부터 스포츠 이벤트를 지역정책과 연계하여 지속가능한 지역 스포츠클럽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 접근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JSPO, 2024). 즉 일본의 종합형 클럽은 행사–클럽–학교–자원봉사의 체계를 구축하여, 단기 이벤트가 장기 활동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제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이벤트가 단기적인 홍보와 소비에 그치지 않고 정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조건이 충족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첫째, 상시 프로그램의 존재(예: 지역리그, 정규 스포츠클럽). 둘째, 데이터 기반 전환⋅잔존 지표(KPI, 핵심성과지표)의 도입. 셋째, 다부처 거버넌스와 지자체 인력⋅재정 연계이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이벤트는 일시적 소비가 아닌 지속적 참여의 관문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스포츠의 레거시를 단기 이벤트에서 장기 정주로 이어지는 전환 퍼널 메커니즘으로 정의하고, 이를 지방소멸 대응의 실질적 해법으로 탐색하고자 한다.


Ⅲ. 연구 방법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지방소멸이라는 구조적 인구문제 속에서 스포츠의 사회적⋅문화적 기능이 정주 촉진에 어떠한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가를 탐색하는 질적연구이다. 연구 목적은 단순히 현상의 기술을 넘어, 기존 이벤트 중심 정책의 한계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스포츠를 지속 가능한 정주 생태계의 핵심 매개체로 재개념화하는 데 있다. 이에 따라 연구는 사례연구와 문헌분석을 결합한 복합적 탐구설계로 수행되었다.

연구 설계는 Eisenhardt(1989)Yin(2018)의 사례연구에 기초하였다. 지방소멸 대응에서 스포츠의 효과를 다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국가⋅정책⋅프로그램 수준을 분석단위로 설정하였다. 구체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지정스포츠클럽-학교체육 연계사업 관련, 일본의 종합형 지역스포츠클럽, 영국의 파크런, OECD의 이벤트 레거시 정책 프레임워크를 주요 사례로 선정하였다. 이러한 다중사례설계는 맥락적 다양성과 구조적 공통성을 비교⋅통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합하다.

연구 절차는 다음과 같다. 1단계는 문제 정의 및 이론적 모델 구축, 2단계는 문헌 및 정책자료 수집, 3단계는 사례 분석 및 범주화, 4단계는 결과 도출 및 논의 통합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연구자는 단일 연구자가 아니라, 체육학⋅정책학⋅사회학 전공자 등 3인의 전문가 집단과 협업하여 삼각검증을 수행하였다. 전문가 집단은 각 단계별 초안에 대해 내용 타당성과 논리적 일관성을 검토하였다.

2. 자료수집

질적연구의 특성상, 문헌⋅보고서⋅정책자료⋅통계⋅공식 사이트⋅학술논문 등 다양한 자료원을 통합적으로 활용하였다. 수집기간은 2025년 8월부터 10월까지이며, 연구의 시의성을 확보하기 위해 2020년 이후 발간된 자료를 우선 포함하였다. 검색 데이터베이스로는 KCI, RISS, DBpia, Google Scholar 등을 활용하였다.

자료 선정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목적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스포츠⋅체육 기반 지역정책, 정주 관련 논문일 것, 둘째, 실증적 근거 또는 정책평가를 포함할 것, 셋째, 공신력 있는 기관 또는 학술단체에서 발행한 자료일 것. 이에 따라 총 126편의 문헌이 1차 선정되었고, 중복 및 관련성이 낮은 89편을 제외하여 최종적으로 37편의 문헌과 16개의 정책보고서가 분석에 포함되었다.

사례 자료는 각 국가별로 다음과 같이 수집되었다. 대한민국은 문체부⋅교육부의 지정스포츠클럽 사업 운영 매뉴얼, 학교체육 활성화 기본계획, 지역 스포츠센터 통계, 생활 사회간접자본 관련 정책자료 등이며, 일본은 일본스포츠진흥기구(JSPO, 2024)의 종합형 지역스포츠클럽 백서, 문부과학성의 스포츠기본계획, 지역 클럽 운영사례 보고서 등이다. 영국과 기타 국제사례는 파크런 공식 보고서(2024), Haake et al.(2024)의 PLOS 연구, WHO(2024) 신체활동 보고서 등을 활용하였다. 자료 수집 과정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이중 검토(double screening) 절차를 적용했다. 1차 검토에서는 초록 수준에서 관련성, 연도, 자료의 신뢰도를 평가하고, 2차 검토에서는 원문을 분석하여 연구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 자료를 제외하였다.

3.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의 주요 분석 방법은 귀납적 범주화와 이론적 매핑을 병행하였다. 우선 수집된 문헌과 사례를 기반으로 스포츠가 지방소멸 대응에서 수행하는 주요 기능을 1차 범주로 분류하였다. 이후 각 범주 내에서 하위 메커니즘(예: 웰빙 향상–삶의 만족도 상승–정주 의향 증대)을 도출하였다.

분석은 코딩, 범주화, 패턴분석의 3단계 절차로 이루어졌다. 코딩에서는 문헌 내 의미 단위를 코딩하였다. 범주화에서는 주제코드를 4개 상위범주(건강, 유대, 접근성, 이벤트 전환)와 13개 하위범주(정서적 건강, 자원봉사 네트워크, 생활 사회간접자본, 통합, 이벤트 레거시 등)로 재구조화하였다.

이후 사례별 분석 단계에서는 각 국가의 프로그램이 이 메커니즘을 어떻게 구현했는지를 연구자 간 교차 분석하였다. 예컨대 일본의 종합형 지역스포츠클럽은 ‘학교시설 개방–상시참여–자원봉사–정주’의 과정을, 영국 파크런은 ‘자원봉사–상시운영–정신건강 향상–삶의 만족–정주 인식’의 과정을 형성함을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 공통된 구조와 차별적 요인을 도출하였다. 또한 분석결과는 외부 체육정책 연구자 2인에게 피드백을 받아 수정, 보완하였다.

4. 연구의 타당성

질적연구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Guba & Lincoln (1994)의 4대 기준인 신뢰성, 전이가능성, 의존성, 확증성을 준거로 삼았다. 신뢰성은 다양한 자료원과 참여전문가 검토로 확보하였다. 전이가능성은 연구 결과를 다른 지방정부나 체육정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사례맥락을 본문 내 구체적으로 서술함으로써 담보하였다. 의존성은 연구 과정의 모든 결정을 정리, 텍스트와 문서를 작성하였다. 확증성은 연구자의 주관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해석단계에서 3인의 공동연구자 검증을 거쳤다. 또한 자료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자료원 삼각검증과 시간적 검증을 병행하였다. 전자는 공공기관 통계, 학술논문, 보고서 등의 관련 내용을 교차 비교하는 방식으로 수행하였고, 후자는 동일 프로그램에 대한 연도별 자료를 비교하여 시간적 변화의 일관성을 검토하였다.

연구자의 반성적 성찰도 중요한 절차였다. 연구자는 체육학 및 지역정책 전문가로서 정책 현장 경험을 갖고 있음을 밝히고, 연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해석의 편향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연구 결과의 현실적 적용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책자문 패널을 구성하였다. 패널에는 지방자치단체 체육 정책 담당자, 체육학 교수, 생활체육 관련 센터 운영자 등 6인이 참여하였다. 패널은 연구결과가 실제 정책 설계⋅평가에 활용될 수 있는 연계 가능성을 검토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본 연구는 학술적 신뢰성과 정책적 실효성을 동시에 확보하였다.


Ⅳ. 사례 제시

1. 대한민국: 지정스포츠클럽–학교체육 연계

대한민국은 2021년 스포츠클럽법 제정 이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지정스포츠클럽 제도를 통해 지역사회 중심의 체육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학교체육과 생활체육의 경계를 허물고, 학생의 체육활동이 학교 안에서 지역으로 연계되도록 설계된 구조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각 지역의 지정스포츠클럽이 지도자를 파견하여 학교시설을 활용해 학교의 정규 체육수업 및 방과 후 활동을 운영하거나, 지정스포츠클럽의 시설을 학교 운동부의 전지훈련, 교류전, 합동훈련 등을 위한 장소로 활용한다. 또한 지정스포츠클럽과 학교가 연계하여 방과후⋅주말⋅가족형 프로그램이 운영하는 등 단순한 스포츠 참여 확대를 넘어 정주 환경 개선의 일환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학교 기반 스포츠경험이 지역사회 활동으로 전환될 때 지속적인 정주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현우와 진연경(2023)은 학교스포츠클럽과 지역스포츠클럽 연계가 학생의 신체 활동 참여 증진, 스포츠 친화적 문화조성 등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밝히며, 학교스포츠클럽과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연계와 상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주성순과 임현주(2021)는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주민양성의 선순환, 마을 공동체 형성 및 공동체 의식 함양, 마을 주민들의 자연스런 유기적 협력관계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보고하고 있다.

한편, 지정스포츠클럽의 운영 메커니즘은 세 가지 층위에서 작동한다. 첫째, 지도자 교류, 시설개발 등 학교와의 연계를 통한 근린 거점 확보, 둘째, 학생, 선수, 지역주민, 지도자, 가족, 자원봉사 등의 네트워크를 통한 참여 유지, 셋째, 재정지원을 통한 상설화⋅지속화이다. 이러한 구조에서 학교시설은 학령인구 대상의 교육시설 기능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삶 질 향상을 위한 평생교육과 보육 기능을 담당해 왔고, 생활권 형성의 중심시설로 다양한 공공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특히 농어촌 지역의 작은 학교의 역할과 기능은 더욱 크다 할 수 있다. 인구감소로 인한 농어촌지역 학교의 통폐합은 인구유출 심화, 지역발전 저해와 같은 부작용을 더욱 크게 초래하기 때문이다(한희경, 2020). 이는 생활 사회간접자본 복합화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학교시설의 개방률이 높은 지역일수록 생활인구 체류시간이 증가할 것이라 짐작할 수 있으며, 나아가 스포츠를 통한 체류와 정주 간 전환이 물리적 접근성, 사회적 관계, 제도적 지원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짐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해결해야 할 한계도 분명하다. 첫째, 지도자 인력의 고용 불안정성과 보수 격차는 장기운영의 제약요인이고(김혜진, 이원미, 2023). 둘째, 학교와 클럽 간 프로그램의 연속성이 다소 낮으며, 셋째, 프로그램 참여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전환율과 잔존율 분석 지표가 아직 체계화되어 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향후 정책에서는 참가자 수 중심에서 참여 지속률, 자원봉사 비율, 지역체류 일수 중심으로 평가체계가 재설계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한민국의 사례는 학교 기반 경험에서 지역사회로의 상설참여, 가족-지역 네트워크를 통한 정주 의향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체계화해야 하며, 향후 정주 성과로의 전환을 높이기 위한 지표 설계도 필요할 것이다.

2. 일본: 종합형 지역스포츠클럽

일본의 종합형 지역스포츠클럽(Community Comprehensive Sports Clubs, CCSC)은 연령, 실력,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지속적으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책으로, 지방소멸 대응의 대표적 모델로 평가받는다. 1995년 문부과학성의 스포츠진흥기본법에 따라 시작된 이 정책은 하나의 클럽에서 모든 세대가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즉, 근거리 생활권에서 접근 가능한 학교체육시설, 공공체육시설 또는 민간체육시설을 적절히 활용하여 다양한 세대와 연령의 지역 주민들이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활동에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종합적 형태의 스포츠클럽을 의미한다(남상우, 2022).

JSPO(2024)에 따르면 2024년 기준 4,700여 개의 클럽이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클럽들은 지역 내 학교시설을 공유하고, 회원⋅자원봉사자⋅전문강사를 혼합하여 운영되고 있다. 초기에는 스포츠 참여 확대가 목표였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고령화⋅지방소멸 대응⋅지역복원력 강화를 중점 과제로 전환되어 운영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일본의 종합형 지역스포츠클럽을 지역사회 기반 스포츠 거버넌스의 성공사례로 평가한다. 주성택과 오정수(2020)은 본 정책이 학교시설 개방과 시민참여를 통한 지역 문제 해결을 추구한 일본의 독특한 체육행정 모델이며, 일본의 고령화 대비를 위한 건강증진 정책이라 하였다. 또한, 학교와 지역 간 연계를 통해 유소년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 및 방과 후 스포츠 활동이 활성화되고, 성인들의 정기적인 스포츠 참여기회가 확대되며, 고령자 맞춤형 스포츠 프로그램 등이 도입되는 등 유소년, 노인 및 생활 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든든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윤상진, 임새미, 2025) 되는 등 클럽의 자율적 운영이 스포츠로의 주민참여를 증진시키며, 사회적 신뢰와 공동체 정체성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Takeuchi & Hara(2020)는 도시가 아닌 지역에서도 의료비 절감, 자원봉사 활성화, 가족단위 스포츠참여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종합형 지역스포츠클럽의 구조적 특징은 세 가지이다. 첫째, 거버넌스의 분권화이다. 클럽이 지자체로부터 부분적 재정지원만을 받고, 나머지는 회원회비, 행사수익, 기부금 등으로 충당한다. 둘째, 운영 인력의 다양화이다. 상근직(전문 코치), 파트타임(지도보조), 자원봉사자(행정지원) 등으로 구성되어 고용과 참여의 혼합모형을 형성한다. 셋째, 시설의 공용화이다. 초⋅중학교 체육관과 공공시설을 연계 운영하여 공간 낭비를 최소화한다. 이처럼 일본의 종합형 지역스포츠클럽은 농산어촌 지역의 시간과 거리의 제약을 줄여 생활권형 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한 좋은 사례로 평가된다.

물론 제도 시행 이후 20여 년간의 축적 속에서 운영의 이질성도 발생하였다. 일부 대도시 클럽은 회원 수⋅재정이 안정적이지만, 농촌 클럽은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운영난을 겪고 있으며, 시설 노후화, 행정 부담, 코치 인건비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다(주성택, 2011).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의 삶의 만족도 향상, 세대통합, 정주 의향 증대에 기여하는 장기적 모델로 평가된다. 이렇듯 일본 사례를 통해 지방소멸 대응의 핵심은 스포츠를 통한 사회적 자본의 축적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3. 영국: 파크런(parkrun)

영국의 파크런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지역기반 스포츠 프로그램이다. 2004년 런던 부시 공원(Bushy Park)에서 시작되어 현재 22개국 2,500여 개 거점에서 매주 토요일 무료 5km 달리기 또는 걷기 행사를 운영되고 있다. 모든 연령과 수준이 참여할 수 있으며, 각 행사는 자원봉사자 중심으로 조직된다. Haake et al.(2024)의 연구에 따르면, 파크런 참여자는 6개월 후 삶의 만족도가 상승하였고, 정신건강과 사회적 소속감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향상되었다고 보고한다. 또한 영국 셰필드대 연구진은 파크런의 사회적 투자수익률이 1:16.7로, 1파운드 투자 시 16.7파운드의 사회적 편익이 발생한다고 분석하였다.

파크런의 구조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무료 개방성, 정기적 반복성, 자원봉사 기반, 데이터 기반 참여관리이다. 참가자는 온라인으로 등록하고 개인 아이디를 통해 주간 기록을 추적할 수 있다. 이 데이터는 국가별 운영본부가 통합 관리하며, 참여율과 재방문율, 자원봉사 비율 등을 공개한다. 이러한 투명한 데이터 거버넌스는 OECD가 제시하는 성과기반 이벤트 평가체계의 대표적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Dunne, Quirk, Bullas, & Haake(2024)의 연구에서는 파크런 참여가 우울감 완화, 친구 관계 형성, 공동체 연대감을 강화하며 참여자 대부분이 운동을 통한 사회적 환영감을 경험하고, 사회적 연결 수준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으며,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사회적 참여는 반복적인 참여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사회적 연결이 형성되어 주관적이고 사회적인 건강, 사회적 유대감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는 파크런이 정주 촉진형 스포츠 모델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주거지 인근 공원에서 진행되는 구조는 “생활 속 접근성”을 강화하며, 주간 단위 반복으로 일상 루틴화를 유도한다. 파크런의 성공요인은 단순한 건강프로그램을 넘어, 참여–봉사–데이터–피드백의 선순환 구조를 제도화했다는 점이다. 참여자는 일정 횟수 이상 봉사하면 공식적인 인증을 받고, 신규 참가자를 등록시키는 등 공동체 유지에 기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건강’과 ‘사회적 인정’이 동시에 강화되는 것이다.

파크런의 운영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무료 상설 프로그램, 둘째, 정기 참여 루틴, 셋째, 건강과 유대 향상, 셋째, 체류와 정주 가능성 증대의 선형 모델로 나타나며, 한국과 일본 사례와의 교차분석을 통해 상시 성과 데이터 기반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4. OECD: 이벤트 레거시 및 지표 프레임워크

OECD(2024)의 「Leveraging Culture, Sports and Business Events for Local Development」는 문화⋅스포츠 이벤트가 지역사회에 남기는 장기적 가치(legacy)를 체계적으로 분석하였다. 보고서에서는 ‘이벤트는 스스로 레거시를 생산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강조하며, 장기지표 기반의 계획, 운영, 평가 체계를 권장하고 있다. 특히, OECD는 성공적 레거시를 위한 다섯 가지 원칙으로 첫째, 기획단계에서의 장기목표 내재화, 둘째, 이해관계자 간 공동 거버넌스, 셋째, 지속적인 인력양성과 재정의 다변화, 넷째, 데이터 기반 성과관리, 다섯째, 사후 6⋅12⋅24개월 평가의 제도화이며, 이는 이벤트 중심에서 상설 기반으로의 정책 전환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위와 같이 한국의 생활 및 체류인구 통계는 OECD가 권장하는 사후평가 지표와 기능적으로 유사하도록 체류인구의 평균체류시간, 재방문율, 소비액, 참여지속률 등을 측정함으로써 단기유입이 아닌 체류 및 정주의 지표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물론 실무적으로 보면, 대한민국 지자체의 분기별 생활⋅체류인구 통계는 OECD 권고의 사후 평가 지표와 정비례할 수 있는 기초 인프라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 지표체계를 정주 성과 측정 도구로 전환하기 위한 설계안을 제안한다. 따라서 본 사례 제시는 단순히 개별 모형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모델이 가지는 운영구조, 전환가능경로, 지표화 가능성을 정주 측면에서 비교, 통합하는 데 중점을 두어 결과를 제시하였다.


Ⅴ. 결과

1. 건강과 웰빙(Health & Well-being)

1) 사례 간 일관성: 상시성 기반의 건강효과

한국, 일본, 영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상시적, 반복적 참여 구조가 건강지표 개선을 동반한다는 점이다. 파크런 추적연구는 6개월 만에 삶의 만족과 주관적 건강이 유의하게 증가했고(Haake et al., 2024), 일본 종합형 클럽은 고령층의 기능적 건강과 일상 활동 표준화에 긍정적 효과를 보고하였다. 대한민국의 학교–클럽 연계는 청소년의 체력, 적응, 스트레스 지표 개선을 꾸준히 제시해 왔으나, 장기 패널자료의 축적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WHO(2024)의 ‘비활동 15% 상대 감소’ 목표와 비교할 때, 세 사례는 시설확충보다 운영상시화가 핵심 수단임을 보여주며, 이는 이벤트 중심의 일시적 활동이 아닌 주 1–2회 이상의 생활루틴이 건강효과의 필요조건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2) 작동 경로: 신체활동 → 정신⋅사회심리 → 정주 의향

연구결과, 건강효과는 신체활동량 증가 → 정신건강⋅스트레스 완화 → 삶의 만족 상승의 경로로 나타났고, 최종적으로 정주 의향으로 매개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Biddle et al.(2019)Eime et al.(2013)는 조직화된 스포츠 참여가 자기효능감과 사회적 소속을 높인다고 보고했는데, 본 연구의 사례에서도 동일 경향이 반복 관찰되었다. 특히 파크런처럼 진입장벽이 낮고, 예측 가능한 주간 루틴을 제공하는 모형에서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참여 유지가 건강효과의 강도와 지속성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3) 조절⋅매개 요인: 생애주기⋅취약계층⋅접근성

건강효과의 크기는 생애주기(아동, 청년, 중장년, 노년)와 취약계층(비활동층, 만성질환자)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활동층의 추가성이 가장 컸고(Haake et al., 2024), 농산어촌에서는 근린접근성 부족이 효과의 분산을 키우는 조절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Sallis et al.(2016)가 지적한 근린 보행성, 공원 접근성의 환경요인은, 한국의 학교시설 개방과 생활 사회간접자본 코로케이션과 결합될 때 건강효과의 지속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4) 정책적 함의: 경제적 비용과 상시성의 확보

단기행사에 의존하는 건강증진은 변동성이 크고 잔존율이 낮은 편이다. 반면, 앞서 제시한 파크런, 종합형 지역스포츠클럽, 학교–클럽 연계의 사례는 저비용, 상시운영을 통해 건강편익을 누적해 나갈 수 있다. Bauman et al.(2012)의 참여결정요인 모델에서는 경제적, 시간적 비용을 낮추는 설계가 참여 유지의 핵심이라 하였으며, 따라서 상시성 확보(연중운영예산, 안정적 인력)가 건강경로의 필수조건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2. 사회적 유대와 자원봉사

1) 사례 간 일관성: 관계자본의 누적 연결성

모든 사례에서 반복 접촉의 장이 사회적 유대를 누적하는 핵심 메커니즘으로 확인되고 있다. 파크런은 참여와 봉사 간 전환을 촉진하여 연결성을 넓히고, 일본의 종합형 지역스포츠클럽은 세대혼합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과 이웃 간 상호작용을 증대시켰다. 한국은 학부모–동호회–학교의 네트워크 접근성을 높이며, 참여 유지의 사회적 기반을 형성하는 등 이들 사례는 모두 네트워크라는 구조적차원과 신뢰라는 인지적 차원이 함께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2) 작동 경로: 정기 모임 → 신뢰⋅규범 → 정주 유인

정기 리그와 모임은 상호 신뢰와 규범을 형성하고, 상호교류와 정보교환이 활발해진다(Coalter, 2013). 신규 전입자와 귀촌인은 스포츠 모임을 통해 빠르게 지역관계에 참여하며, 이는 조기 정착감을 높일 수 있다. 분석 결과, 봉사참여 경험은 개인의 정체성⋅사회적 인정을 강화하여 잔존의지를 높이는 심리적 보상 메커니즘으로 작동하였으며, 이러한 경로는 이벤트의 일회성 접촉이 아닌, 상시적 접촉 빈도가 충분할 때에만 가능한 것이었다.

3) 조절⋅매개 요인: 포용성과 리더십, 데이터 거버넌스

유대 강화는 여성, 노인, 장애, 이주민 등을 포용하는 포용성과 현장 리더십의 질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종합형 지역스포클럽은 운영 매뉴얼과 컨설팅으로 현장 리더십 표준화를 지원했고(JSPO, 2024), 파크런은 데이터 공개로 참여–봉사 전환률을 사회적으로 가시화하였다. 이에 반해 한국은 개인정보보호와 데이터 연계 부재가 커뮤니티 관리의 문제가 도출되었으며, 이는 전환과 잔존 관리의 측정가능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4) 정책적 함의: 자원봉사 인프라의 제도화

사회적 유대 경로는 자원봉사 등록과 재등록 지표 없이는 운영 성과가 파악되지 않았다. 이벤트를 사회적 지렛대로 삼으려면 봉사와 참여 간의 연결과 다리 설계가 필요하다(Pereira, Mascarenhas, Flores, Chalip & Pires, 2020). 따라서 지자체는 봉사 포털과 인증, 리워드 등을 지역 스포츠 생태계의 시스템으로 내장하고 자원봉사 관련 신규, 누적, 재등록 시스템을 개편하여 상시 모니터링 해야 할 것이다.

3.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접근성

1) 사례 간 일관성: 코로케이션

체육, 보건, 도서관, 돌봄 등이 접근성 측면에서 함께 공존하는 코로케이션의 모습은 가족 단위의 묶음 수요를 창출하고 이동과 시간 비용을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사례에서는 학교시설 개방을 통해 한 거점에서 다세대가 순환 이용하였고, 한국은 학교체육시설의 야간 및 주말 개방으로 근린 접근성을 개선하고 있었다. OECD(2024)는 코로케이션이 시설 가동률과 취약계층 접근성을 동시에 높인다고 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접근성의 강화는 참여 빈도 증가 → 장소애착 강화 → 정주 인식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작동 경로: 공간⋅시간 제약 완화 → 참여 유지

Sallis et al.(2016)Giles-Corti et al.(2016)의 도시건강 연구에 따르면, 보행가능성, 공원과 녹지의 연결성은 신체활동의 강력한 예측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사례분석에서도 녹지를 따라 조성된 보행로 개념의 그린웨이와 시설의 동선 통합이 통학과 통근에 내재된 신체활동을 증가시켜 참여 유지에 기여하는 것으로 타나났다. 특히 유아나 아동의 돌봄, 학습, 운동이 한 공간, 가까운 생활반경에서 가능할 때, 보호자의 시간 사용이 절감되고, 가구 단위의 정주 유인이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조절⋅매개 요인: 통합운영 플랫폼, 안전, 비용

접근성의 실질적인 효과는 통합운영 플랫폼(예약, 출입, 결제, 안전의 연결)과 가격정책에 의해 큰 변화를 보였다. 한국 일부 지자체의 통합예약 시스템은 시간대별 가동률 관리를 가능케 하였고, 일본은 회원과 가족, 다회권 등의 차등요금으로 반복 이용을 유도하고 있었다. 이와 반대로 연결성 없는 운영과 불안정한 안전관리(조명, CCTV, 야간운영 등)가 존재할 경우, 여성과 아동의 야간 이용이 매우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 정책적 함의: 그린웨이, 통합운영의 동시 설계

접근성 경로의 성공은, 그린웨이의 구축과 통합운영 플랫폼의 결합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 시설 확충보다는 동선의 세밀한 설계와 통합운영을 위한 데이터화에 예산을 집중해야 함을 의미한다.

4. 이벤트에서 상설 참여로의 전환

1) 사례 간 일관성: 자동 레거시는 없다.

OECD(2024)Preuss(2019)는 이벤트가 자동으로 레거시를 남기지 않는다고 하였다. 본 연구 역시 이벤트에서 상설 프로그램으로의 사전 설계된 전환 퍼널이 있을 때만 유입이 잔존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크런은 체험, 등록, 주간참여, 봉사의 전환 루트를 데이터로 관리했고, 일본 종합형 지역스포츠클럽은 행사–클럽–학교–자원봉사의 순환구조를 제도화하였다. 한국은 전환 설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아직 제도화는 초기 단계로 보여진다.

2) 작동 경로: 데이터 기반과 인센티브

각 사례는 공통적으로 참가자 데이터 수집 → 온보딩 세션(신규참가자가 성공적으로 적응하도록 돕는 일련의 과정) → 정회원 인센티브(회비 감면, 체험권 증정) → 6⋅12개월 리마인드라는 일련의 과정을 운용하고 있었다. Chalip(2014, 2020)은 이벤트의 사회적 역할을 위해 참여자–커뮤니티 연결을 제도화할 것을 제안하였는데, 이러한 과정이 부재하거나 형식적일 경우, 유입 대비 잔존율은 낮아지고 비용 대비 효과가 급격히 하락하였다.

3) 조절⋅매개 요인: 거버넌스, 재정 유인

전환은 콘텐츠의 문제가 아니라, 거버넌스와 재정 인센티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행사팀, 시설, 클럽 간 데이터가 연계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연결이 되지 않으며, 보조금이 유입 지표에만 적용될 경우, 전환 설계의 동기를 잃게 된다. 이와 반대로 전환이나 재등록, 잔존 등의 성과와 연동된다면, 지자체에서는 후속 전환률이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다.

4) 정책적 함의: 성과지표개선, 데이터 표준 의무화

이벤트성 사업은 전환 계획서와 사후평가(6⋅12⋅24개월)가 의무화될 때에 정주정책으로 기능할 수 있다. 성과지표(KPI)는 최소한 전환률(체험 → 정회원)과 6⋅12개월 잔존율, 신규 자원봉사 등록 등을 포함해야 하며, 개인정보보호를 준수하는 데이터 표준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Ⅵ. 논의

1. 지방소멸 대응의 패러다임: 이벤트 유치형 → ‘정주 생태계형’

본 연구에서는 지방소멸 대응정책이 여전히 ‘유입 지표 중심(event-driven)’의 단기 소비형 구조에 머물러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OECD(2024)가 ‘단기 방문객 수(volume-based)’ 중심의 성과지표가 지역 지속성을 저해한다고 비판한 것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

국내에서도 지방정부의 인구유입 사업이 실질적인 정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임소현, 지수호, 2024; 임태경, 2024). 따라서 지방소멸의 해결은 단순히 사람을 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살아가며 관계망을 유지하게 하는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며, 스포츠는 이러한 구조 전환의 촉매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Chalip(2014)은 스포츠 이벤트를 사회적 레버리지(social leverage)로 개념화하며, 참여–커뮤니티–레거시의 연결고리를 설계할 것을 제안하였다.

본 연구의 사례들은 모두 상시적 운영과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정주형 생태계를 구축한 대표 사례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종합형 지역스포츠클럽은 지역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이벤트형 사업의 한계를 극복했으며, 이는 한국의 스포츠클럽 정책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이기도 하다. 요컨대 지방소멸 대응의 중심 축은 행사 중심에서 정주 생태계 중심으로, “단기적 방문 → 장기적 참여 → 생활 기반 정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2. 학교–클럽–그린웨이 연계와 생애주기 전환

학교, 지역스포츠클럽, 생활 사회간접자본, 그린웨이가 원활하게 연계되는 환경이 구축되면, 생애주기별 참여의 단절이 최소화된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이는 참여 지속의 환경적 요인의 개념과도 상응하는 것이다.

학교체육은 아동⋅청소년의 초기 참여 동기를 형성하는 입구이며, 이를 지역클럽과 생활체육으로 전환할 수 있을 때 생애주기 전반의 신체활동 체계가 완성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종합형 지역스포츠클럽은 학교를 거점으로 세대 간 교류를 구조화했으며, 한국의 지정스포츠클럽 제도는 이러한 연계를 제도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Eime et al.(2013)은 생애주기별 스포츠참여가 개인의 건강지속성과 공동체 참여의도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본 연구에서도 동일한 경향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학교–클럽–그린웨이의 통합적 설계가 참여의 연속선을 제공하는 것이다. 결국, 정주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체육, 보건이 거점과 프로그램 단위로 통합되는 물리적⋅사회적인 설계가 필요한 것이다.

3. 사회간접자본의 시간경제성과 이용행태 변화

생활 속 사회간접자본의 통합은 단순한 인프라 확충이 아니라 시간경제성의 재편을 의미한다. Sallis et al.(2016)Giles-Corti et al.(2016)은 생활권 내 활동시설 접근성이 신체활동의 지속성을 예측하는 핵심 요인이라 하였으며, 이는 특히 직장과 가정, 여가의 동선이 중첩되는 도시근교나 농산어촌 지역에서 더욱 중요하게 나타났다.

본 연구 결과에서도 시설의 코로케이션과 통합운영(예약, 안전, 요금시스템)이 참여율 및 잔존율을 실질적으로 향상시켰다. 예컨대 체육센터, 도서관, 보건소, 돌봄시설이 동일 생활권 내에 존재하면, 한 가정이 하루 일정 속에서 여러 시설을 순환 이용하게 되고, 이는 곧 생활의 편의성⋅애착⋅정주 의향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2024)의 “Everyday Infrastructure Model”에 따르면, 이용 편의성, 시간절감, 통합서비스 경험은 지역 이탈률을 15∼20%까지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향후 생활 사회간접자본 정책은 시설 건립 중심에서 운영체계와 데이터 연계, 공간동선 설계 중심으로 이동해야 할 것이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접근성 개선을 넘어, 삶의 리듬 속에서의 스포츠 내재화로 확장될 것이다.

4. 청년 순유입과 지역고용을 위한 스포츠 허브의 경제적 파급효과

스포츠는 여가영역을 넘어 고용과 창업의 생태계로 확장될 수 있다. Coalter(2013)는 스포츠 참여가 사회적 포용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매개역할을 수행한다고 하였으며, 국내 연구에서도 청년층의 스포츠산업 창업, 강사⋅지도자 고용이 지역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정윤덕, 2025).

본 연구의 결과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일본의 경우 운영직, 지도자, 관리인력 등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한국의 학교–클럽 연계 또한 청년 스포츠지도사, 사회복무요원 등을 포함하여 지역 고용 연결고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특히 파크런 모델은 자원봉사 기반으로 시작해 이후 일부 참여자가 직업적 전환(코치, 이벤트 코디네이터 등)을 이루는 등 참여 → 봉사 → 고용의 전환경로를 보여주었다.

따라서 스포츠 허브는 단순한 복지정책이 아니라, 청년층의 역외 유출 완화와 지속가능한 고용 파이프라인을 제공하는 지역산업 생태계의 핵심축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스포츠 관련 직업훈련, 창업지원, 인증제도 등을 생활 사회간접자본, 스포츠 허브 정책 등과 연계하여 추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5. 데이터 기반 평가지표의 필요성과 한계

본 연구는 지방소멸 대응정책의 가장 취약한 고리로 데이터 기반 평가지표의 부재를 지적하였다. 현재 국내의 대부분의 체육⋅문화 사업은 단기적 참가자 수, 만족도 등의 산출지표에 집중되어 있으며, 실질적인 성과지표인 전환률, 6⋅12개월 잔존율, 재참여율 등은 관리되지 않고 있다.

본 연구 결과 또한 이와 같으며, 스포츠가 정주정책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성과지표의 제도화–데이터 연계–성과환류의 과정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부처 간 시스템 분절, 예산 단위 한계 등으로 데이터 연계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익명화 데이터 표준화, 지자체–중앙–민간의 협력 플랫폼 구축, 데이터 기반 인센티브 구조(성과연동 보조금)가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결국, 데이터 기반 평가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정책 신뢰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거버넌스 혁신의 출발점으로 간주되어야 하는 것이다.

지방소멸 대응정책에서 스포츠의 구조적 가치 종합하면, 앞서 제시한 연구결과의 네 가지 메커니즘은 단순한 물리적 참여가 아니라 건강, 관계, 공간, 데이터라는 구조적 요인의 결합체로 작동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스포츠를 지역 복지정책의 하위범주가 아니라, 지역 재생⋅경제⋅교육⋅보건이 통합되는 플랫폼적 인프라로 재정의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스포츠는 단독목표가 아니라 사회적 연결과 정책통합의 매개변수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소멸 시대의 스포츠정책은 이벤트 유치 → 프로그램 상설화 → 거버넌스 통합 → 데이터 제도화라는 단계를 거쳐야 하며, 그 과정에서 지방정부, 학교, 민간이 공동협력의 운영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논의는 스포츠를 통해 지역을 살린다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스포츠를 통해 지역이 지속가능한 삶의 무대로 변환되는 구조적 비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을 것이다.


Ⅶ. 결론 및 제언

1. 결론

본 연구는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이 가속화되는 사회적 맥락 속에서, 스포츠가 정주 촉진의 구조적 매개요인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문헌분석과 다중사례연구를 통해 도출된 네 가지 메커니즘인, 건강⋅웰빙, 사회적 유대⋅자원봉사, 생활사회간접자본 접근성, 이벤트에서 상설참여로의 전환은 상호독립적이기보다는 상호의존적이고 순환적 구조로 작동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첫째, 건강과 웰빙의 메커니즘은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삶의 질을 향상시켜 지역 체류의 기본 조건을 형성한다. 둘째, 사회적 유대 메커니즘은 반복적 스포츠 참여를 통해 신뢰, 규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는 정주 의지를 강화하는 사회자본으로 작동한다. 셋째, 생활 사회간접자본의 접근성 메커니즘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완화하여 체육, 보건, 문화 활동의 상시성을 높인다. 넷째, 이벤트 전환 메커니즘은 단기 방문을 지속적 참여로 변환시키며, 지역경제, 고용, 관계자본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게 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결과적으로, 지방소멸 시대의 스포츠는 단순한 여가활동이 아니라 삶의 지속가능성을 매개하는 사회적 인프라로 기능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스포츠를 문화, 보건, 교육, 경제가 교차하는 복합 플랫폼으로 재해석하고, 이벤트성 접근에서 정주형 생태계 접근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2. 제언

1) 단기: 전환, 잔존 중심의 성과지표 체계 구축

단기적으로는 모든 스포츠, 문화, 이벤트형 사업에서 전환계획서 제출을 의무화해야 할 것이다. 행정안전부의 생활⋅체류인구 통계와 연동하여, 전환률(체험 → 정회원), 6⋅12개월 잔존율, 신규 자원봉사 등록률 등의 핵심 성과지표를 포함해야 한다. 또한, 사업 종료 후 6⋅12개월 사후평가 보고서 제출을 제도화하여, 단기적 성과가 장기적 참여로 이어지는지를 평가해야 할 것이다. 이 단계는 “이벤트 → 데이터화 → 전환관리”로 이어지는 정책 구조를 정착시키는 기반이 될 것이다.

2) 중기: 사회간접자본-학교시설의 통합운영체계

중기적 단계에서는 학교체육시설과 생활 사회간접자본의 코로케이션을 확대하고 통합 예약, 출입, 안전관리 시스템이 연계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의 협업을 통해 체육-보건-돌봄-문화의 복합공간을 운영함으로써 ‘하루 동선 속의 스포츠생활화’를 실현할 필요가 있다. 앞의 사례들처럼 접근성과 상시성을 동시에 확보할 때 참여의 지속성과 정주 의향이 강화됨이 본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다. 또한, 스포츠지도사, 운영인력의 지역고용을 촉진하여 청년층의 순유입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때, 스포츠허브 운영직과 같은 공공–민간 혼합형 직군을 신설하여 안정적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장기: 데이터 기반 거버넌스와 법제화

장기적으로는 스포츠를 지방소멸 대응의 핵심축으로 제도화해야 한다. 즉 데이터 표준화와 개인정보 보호를 병행하면서, 지자체–중앙–민간이 공동 참여하는 스포츠 데이터 거버넌스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방정부는 단순히 행사 개최기관이 아니라, 지역 삶의 품질을 관리하는 운영자로 전환될 것이다. 나아가 스포츠를 통해 주민의 건강, 유대, 고용, 문화참여가 통합 관리되는 지속가능한 지역생태계 모델을 제도화해야 한다.

향후 연구에서는 데이터 기반의 구조방정식모형 등을 활용하여 스포츠 참여가 정주 의향과 실제 이주 및 체류 행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계량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역 간 인구구조 및 경제 여건의 차이를 통제한 비교지역 연구 등을 통해 스포츠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세분화하는 후속연구도 의미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방소멸 시대의 스포츠는 단순한 여가활동을 넘어 지역사회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구조적 인프라로 재정의되어야 한다. 이는 스포츠로 건강을 증진한다는 차원을 넘어, “스포츠로 사람을 연결하고, 삶을 지속시키며, 지역을 살린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궁극적으로 스포츠는 지방소멸 대응의 부차적 수단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공동체 회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인하대학교의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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