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of Korean Association of Physical Education and Sport for Girls and Women
[ Article ]
Journal of Korean Association of Physical Education and Sport for Girls and Women - Vol. 40, No. 3, pp.17-37
ISSN: 1229-6341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Sep 2026
Received 10 Aug 2026 Revised 18 Sep 2026 Accepted 30 Sep 2026
DOI: https://doi.org/10.16915/jkapesgw.2026.9.40.3.17

체육전공과 비체육전공 여생도의 사관학교 적응의 어려움

김소라 ; 구희곤 ; 안경일 ; 이정래**
육군3사관학교, 체육교관
육군3사관학교, 교수
육군3사관학교, 교수
경북대학교, 교수
Adaptation Difficulties among Female Cadets in a Military Academy: Differences between Physical Education and Non-Physical Education Majors
Sora Kim ; Hee-Gon Ku ; Kyoung-Ill An ; Jungrea Lee**
Korea Army Academy at Yeongcheon, Physical Training Instructor
Korea Army Academy at Yeongcheon, Professor
Korea Army Academy at Yeongcheon, Professor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Professor

Correspondence to: **이정래, 경북대학교, E-mail : jllee@knu.ac.kr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사관학교 입교 전 대학 전공을 기준으로 체육전공과 비체육전공 여생도가 사관학교 적응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을 알아보고, 이를 사회화 이론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례연구를 진행하였으며, 준거적 선택을 통해 입교 전 대학에서의 체육을 전공한 여생도 5명과 비체육을 전공한 여생도 5명을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자료수집은 심층면담과 관련 자료 수집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수집된 자료는 텍스트 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체육전공 여생도가 사관학교 적응에서 겪는 어려움으로는 학업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타인의 기대치에 대한 부담감, 비체육 전공 여생도와 생활관 내의 갈등으로 나타났다. 둘째, 비체육전공 여생도가 사관학교 적응에서 겪는 어려움으로는 신체활동에 대한 고충, 남생도와 관계 형성의 어려움, 조직문화 적응의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체육전공과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은 사관학교 적응에서 겪는 어려움에 차이를 보였으며, 이러한 차이는 입교 전 형성된 서로 다른 사회화 경험의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difficulties experienced by female cadets during their adaptation to a military academy based on their pre-admission university major (physical education or non-physical education) and to interpret the findings from the perspective of socialization theory. To achieve this purpose, a case study was conducted. Using criterion-based sampling, ten participants were selected, including five female cadets who had majored in physical education and five who had majored in non-physical education prior to admission to the military academy. Data were collected through in-depth interviews and the review of relevant materials, and the collected data were analyzed using text analysis. The findings were as follows. First, the difficulties experienced by female cadets with a physical education background included stress related to academic performance, pressure arising from others’ expectations, and conflicts with female cadets from non-physical education backgrounds within the dormitory environment. Second, the difficulties experienced by female cadets with a non-physical education background included challenges related to physical activities, difficulties in forming relationships with male cadets, and difficulties in adapting to the organizational culture. Overall, the difficulties experienced by female cadets majoring in physical education and those majoring in non-physical education during their adaptation to the military academy can be understood as the outcomes of different socialization experiences prior to admission.

Keywords:

Female cadets, Military academy adaptation, Physical education majors, Non-physical education majors, Socialization theory, Socialization processes

키워드:

여생도, 사관학교 적응, 체육전공, 비체육전공, 사회화 이론, 사회화 과정

Ⅰ. 서 론

최근 군 조직은 저출산에 따른 병역자원 감소와 양성평등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여성 인력 활용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장교 양성기관인 사관학교에서도 반영되고 있으며, 여생도 선발 규모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육군3사관학교(2025) 내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입교한 사관생도 중 여생도의 비율은 약 30%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향후에도 여성 장교 인력 확대 정책에 따라 그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생도 규모의 확대는 단순한 수적 증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사관학교는 일반 대학과 군 조직의 특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특수한 교육기관으로서 생도들에게 학업 수행뿐만 아니라 군사훈련, 위계질서, 집단생활, 조직규범 등을 학습하도록 요구한다. 따라서 사관학교 적응은 일반 대학생의 학교생활 적응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특성을 지닌다. 특히 여성은 군 조직 내에서 여전히 소수자의 위치에 있으며, 남성 중심 조직문화 속에서 새로운 역할과 규범을 학습해야 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적응 경험을 하게 된다(Segal, 1995; Carreiras, 2006).

입교하는 여생도의 전공 또한 다양해졌다. 62기 여생도의 입교 전 대학 전공을 살펴보면, 군 관련 전공이 40%, 체육전공이 20%, 기타 전공이 40%를 차지하고 있다(육군3사관학교, 2025). 육군3사관학교 내부자료(2025)에 따르면 여생도의 경우 전공 계열에 따라 체력, 군사훈련, 학업 수행, 단체생활 등에서 뚜렷하게 차이가 나타나고 있으며, 남생도를 중심으로 형성된 교육 환경 속에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있음이 보고되었다. 더욱이 이러한 어려움이 누적될 경우 일부 여생도는 진로를 변경하거나 자퇴를 선택하기도 한다고 보고되어 여생도의 사관학교 적응에 대한 문제를 시사하기도 하였다.

연구자는 앞서 제시한 육군3사관학교 내부자료에 근거하여 몇 가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먼저 전공 계열에 따라 여생도의 사관학교 적응이 다르게 나타나는 원인은 무엇인가? 여생도가 사관학교에 적응하면서 경험하는 어려움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였다. 이러한 질문은 연구의 필요성으로 이어졌으며 본 연구를 착수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물론, 여생도의 전공이 사관학교 적응에 무조건 영향을 미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관학교는 대학이자 군 조직이라는 이중적인 특성을 가진 기관으로(김재은, 김지현, 2021) 이전 사회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적응과 사회화를 거쳐야 한다.

특히 대학 전공은 개인이 특정 문화와 가치체계를 경험하는 중요한 사회화 환경으로 기능한다. 스포츠 사회학 연구에 따르면 체육 전공자는 경쟁, 협동, 신체활동, 성취 지향적 문화를 중심으로 사회화 되는 반면(Coakley, 2021), 비체육전공자는 상대적으로 개인의 자율성과 학업 중심의 가치체계를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차이는 동일한 조직에 진입하더라도 조직문화를 해석하고 적응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군 조직과 유사한 위계적 집단에서는 기존 사회화 경험이 새로운 조직 적응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Van Maanen, 1978). 이러한 측면에서 체육전공 여생도와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은 사관학교 적응에 서로 다른 어려움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여생도 선발 확대와 더불어 학계에서도 여생도를 중심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기존 연구를 살펴보면, 주로 여생도의 체력수준, 군사훈련, 월경 및 건강관리, 양성평등 인식 등 특정 영역에 초점을 두고 있다. 먼저 여생도 체력과 관련된 연구들은 체력수준 및 군사훈련 수행능력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송성우, 곽재준, 2019; 신승환, 2021; 이용철, 신승환, 2023), 군 조직 내 여성의 신체적 수행가능성과 교육훈련 적합성에 관심을 두었다. 또한 월경, 건강관리, 생활환경과 관련된 연구들은 여생도 특유의 생리적 특성과 생활 적응 문제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김윤경, 이정식, 이호, 2005; 김주아, 박영숙, 2010). 이와 함께 양성평등 및 여성 군인의 역할 확대에 관한 연구들도 지속적으로 수행되었다(김지은, 김지연, 김현, 전윤경, 2019; 정병삼, 2021).

이러한 연구들은 여생도의 특성과 교육⋅훈련 환경을 이해하는데 기여하였으나, 대체로 여생도를 하나의 동질적인 집단으로 간주하였다는 한계를 가진다. 또한, 입교 이전의 사회화 경험이나 전공 특성에 따라 적응이 어떻게 달라지는가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여생도의 사관학교 적응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별이라는 단일 범주를 넘어 입교 이전 사회화 경험의 차이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체육전공 여생도와 비체육전공 여생도가 사관학교에 적응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알아보고, 그 의미를 사회화 이론 중 상징적 상호작용론(symbolic interactionism)과 준거집단 이론(reference group theory)을 중심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상징적 상호작용론은 개인이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의미를 형성하고 자아를 구성한다고 본다(Mead, 1934). 또한, 준거집단이론은 개인이 특정 집단을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고 행동을 조정한다고 설명한다(Merton & Kitt, 1950). 이러한 두 이론은 입교 이전의 전공 경험에 따라 여생도들이 사관학교에서 경험하는 적응의 어려움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해석하는데 유용한 이론적 틀을 제공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체육전공 여생도와 비체육전공 여생도가 사관학교에 적응하면서 경험하는 어려움을 탐색하고, 이를 사회화 이론의 관점에서 해석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여생도를 단일 집단으로 바라보던 기존 논의를 확장하고, 군 조직 내 여성 적응 연구에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하는데 연구의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체육전공 여생도가 사관학교 적응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둘째, 비체육전공 여생도가 사관학교 적응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Ⅱ. 연구 방법

본 연구는 체육전공 여생도와 비체육전공 여생도가 사관학교 적응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을 심층적으로 탐색하고 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하여 질적연구 방법 중 하나인 사례연구(case study)를 실시하였다.

사례연구는 연구자가 관심을 둔 특정 사례를 의도적으로 선택하여 연구대상으로 삼는 연구방법이다(김영천, 2016). 사례연구는 연구참여자의 수와 구성에 따라 단일 사례연구와 다중 사례연구로 구분된다. 단일 사례연구는 하나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반면, 다중 사례연구는 두 개 이상의 사례를 비교⋅분석함으로써 사례 간 공통점과 차이점을 도출하고, 이를 통해 현상에 대해 보다 풍부하고 입체적인 이해를 도모하는 연구방법이다.

이에 본 연구는 체육전공 여생도와 비체육전공 여생도가 사관학교 적응에서 겪는 어려움을 알아보고, 이를 사회화 이론으로 해석하기 위해 다중사례연구를 채택하였다.

1. 연구참여자

연구참여자 선정방법은 질적 연구방법에서 이용되는 비확률 표집법 중 Goetz & Lecompte(1984)가 제안한 준거적 선택을 이용하였다.

본 연구자는 60기, 61기, 62기 여생도 중에서 입교 전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한 여생도 5명과 비체육전공 여생도 5명을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연구자는 비체육전공 여생도를 선정하는데 군사, 경호, 경찰 등과 같이 신체활동 또는 위계적 조직문화 경험이 낮은 전공에 제한하여 연구참여자를 선별하였다. 이러한 기준을 둔 이유는 신체활동과 집단문화를 지속적으로 경험해 온 체육전공 여생도와 대비되는 사회화 경험을 가진 집단을 구성하여, 전공에 따른 사회화 경험이 사관학교 적응 과정에서 어떠한 어려움으로 나타나는지를 비교하기 위해서였다.

전공별 연구참여자로 선정된 여생도의 특성을 살펴보면 체육전공 여생도의 경우, 과거 학생선수 경험이 있거나 남녀 공학인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에서 체육학과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비체육전공 여생도의 경우, 여자 중학교, 여자 고등학교를 졸업하였으며, 입교 전 대학이 여자 대학교라는 공통점을 확인하였다. 이렇게 선정된 연구참여자들에게 연구자는 연구의 목적과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였으며, 연구 참여에 대한 동의를 구한 뒤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참여자의 개인적 특성은 <표 1>과 같다.

연구참여자의 개인적 특성

2. 자료수집

본 연구의 주요 자료 수집방법은 심층면담이며, 보조자료로는 연구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문서를 이용하였다.

연구자는 본 면담에 앞서 면담 범위를 구성하기 위해 60기 체육전공 여생도 1명과 비체육전공 여생도 1명을 대상으로 예비면담을 실시하였다. 예비면담은 2025년 1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진행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본 면담을 실시하였다.

본 면담은 2025년 3월부터 6월까지 약 4개월에 걸쳐 진행하였다. 면담 소요 시간은 1인당 40∼50분씩 총 2회씩 이루어졌으며, 면담 장소는 교수연구실 및 강의실에서 실시하였다. 면담 일정은 사관생도 개인의 일정에 맞춰 진행하였으며, 주로 석식 후 개인정비 시간에 이루어졌다.

면담방식은 반 구조화된 면담방식과 비구조화된 면담방식을 혼용하여 사용하였다. 연구자는 연구참여자들과의 라포가 형성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면담 진행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에 연구 초기에는 연구참여자의 개인적 특성과 현재 개인별 컨디션 및 전반적인 생활에 대한 비구조화된 질문이 진행되었다. 이후 일반대학 전공에 따라 입교 후 사관학교 적응에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반구조화된 면담을 실시하였다. 모든 면담내용은 연구참여자들의 승인을 얻어 스마트 폰으로 녹취하였다. 면담에 사용된 기본적인 면담범위 및 내용은 <표 2>와 같다.

기본적인 면담범위 및 내용

또한, 체육전공과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이 사관학교 적응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사관학교의 특징과 일반 대학의 전공별 특성과 관련된 논문, 보고서, 신문기사, 전문서적 등을 수집하였다.

3. 자료분석방법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질적자료 분석에 따라 분석하였다. 질적 자료분석은 수집된 자료를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의미 있는 내용을 코드화한 후 범주화하여 주제를 도출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Creswell & Poth, 2018). 구체적인 분석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전사작업을 실시하였다. 모든 면담 자료는 네이버 클로바 노트를 활용해 1차 전사작업을 수행하였으며, 이후 연구자는 원자료와 대조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전사본을 완성하였다.

다음으로는 개방코딩과 범주화를 실시하였다. 연구자는 전사자료를 반복적으로 검토하면서 연구참여자의 진술 가운데 사관학교에 적응하면서 경험한 어려움과 그 의미를 나타내는 내용을 중심으로 의미 단위를 구분하고, 이를 개방코딩하였다. 이후 유사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코드들을 비교⋅검토하여 공통된 의미를 갖는 내용으로 묶고 범주화하였다. 예를 들어 체육전공 여생도가 사관학교에 적응하면서 겪는 어려움으로 학업, 성적, 기초지식, 전공학과와 관련된 진술을 각각 코드화한 후, 이들 간의 공통된 의미와 관계를 검토하여 상위 범주로 통합하였다.

마지막으로 주제 도출 및 의미 해석을 실시하였다. 범주화된 자료를 지속적으로 비교⋅검토하면서 서로 관련되거나 유사한 범주들을 통합하고, 연구참여자들의 경험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핵심적인 의미와 패턴을 확인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체육전공 여생도와 비체육전공 여생도가 사관학교 적응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을 알아보고, 이를 사회화 이론의 관점에서 해석하였다.

4. 자료의 진실성

질적 연구는 연구 진행 과정에서 연구자의 주관성이 개입될 수 있다. 그러므로 자료의 진실성을 제공하기 위한 신뢰도 및 타당도 검사는 필수적이다(김영천, 2016).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Denzin(1989)이 제시한 신뢰성 준거들 중에서 동료 연구자에 의한 조언과 지적, 구성원간의 검토, 반성적 주관성의 과정을 거쳐 연구의 진실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였다. 먼저 수집된 자료가 연구문제와 관련하여 타당한지 자료 분석 방법은 적절하였는지에 대해 동료 연구자들로부터 내용 검토와 조언이 이루어졌으며, 분석된 연구결과를 연구참여자인 사관생도들에게 공개하고 피드백을 받음으로써 자료의 신뢰성을 확보하였다. 또한, 연구자는 연구 진행 과정 동안 연구 일지를 작성하면서 연구자료의 분석과 해석에서 일어나는 오차를 줄이고자 노력하였다.

5. 연구의 윤리성

연구자는 사관학교 내부에서 사관생도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의 윤리성을 신중하게 고려하였다. 특히 연구 참여는 사관생도 개인의 자율적인 의사에 따라 결정되며, 연구 참여를 거부하거나 철회하더라도 어떠한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음을 사전에 설명하였다. 또한, 연구 참여 여부가 교육, 평가, 생활지도 등 학교생활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음을 명확히 안내하였으며, 연구참여자가 연구자의 지위나 관계로 인해 참여를 강요받지 않도록 하였다. 이후 연구 참여 의사를 밝힌 연구참여자들에게 수집된 내용은 연구목적 이외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설명하고 녹취에 대한 동의도 구하였다. 마지막으로, 연구참여자들의 이름은 가명으로 처리하였으며 연구참여자들이 원하지 않는 정보가 있을 경우, 그 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거나 기재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였다.

6. 연구자의 위치성

질적연구에서 연구자는 단순한 자료 수집자가 아니라 자료수집과 해석의 주요 도구로 기능하기 때문에 연구자의 위치성과 성찰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Creswell & Poth, 2018). 따라서 연구자의 경험과 위치성은 자료 수집 및 해석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성찰적 접근이 요구된다.

본 연구자는 사관학교 교육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러한 내부자적 위치(insider position)는 연구참여자와의 신뢰관계 형성 및 심층자료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하였다. 특히 일반적인 설문이나 형식적 면담에서는 드러나기 어려운 생활관 내의 갈등, 남성 중심 문화에 대한 부담감, 조직문화 적응 과정의 심리적 어려움 등을 심층적으로 수집할 수 있었다.

반면 연구자의 내부자적 위치는 특정 경험이나 조직문화를 당연시하거나 연구자의 선입견이 자료 해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구자는 연구 과정 동안 지속적으로 연구일지(reflective journal)를 작성하며 자신의 해석 과정과 감정 개입을 성찰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자료 분석 과정에서 동료 연구자 검토와 연구참여자 확인을 실시함으로써 자료 해석의 타당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Ⅲ. 체육전공 여생도가 경험한 사관학교 적응의 어려움

1. 학업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장교가 될 사관생도들에게 생도 생활은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의 평가가 임관 후 배정될 병과와 향후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병과 선택은 일반적으로 4학년 2학기에 실시하며, 사관생도의 종합성적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종합성적은 일반학 50점, 군사훈련 30점, 지휘훈육 20점으로 구성되며, 이 종합성적의 순위를 바탕으로 병과 선택권이 부여된다(육군3사관학교, 2026). 그러므로 사관생도들에게 학업과 성적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육군3사관학교의 경우 입교 전 대학 전공과 현재의 전공이 불일치 하는 사례가 많아, 이에 사관생도들은 학업에 대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구희곤, 전병덕, 이정래, 권기남, 2019). 이는 본 연구참여자인 체육전공 여생도들이 겪는 어려움과도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반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수학은 기본기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처음에는 진짜 버거웠습니다. 저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편이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몰라서 처음에는 무작정 밤새워 외우곤 했습니다. 그런데 시험지를 받으면 머리가 새하얘지면서 기억이 다 사라졌습니다. 1차 시험 때 정말 당황했는데, 성적표를 보니까 난리가 났습니다. C+도 있고, A는 하나도 없고··· 그래서 “이거 어떡하지?” 하면서 굉장히 당황했습니다(60기, 윤주희).
이전 대학에서의 전공과 연계해서 학과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전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면, 같은 전공을 선택함으로써 학과 생활을 조금 더 편하게 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공 경험이 없는 경우에는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고, 관심 있는 학문이 제한적이거나 영어학과처럼 난이도 격차가 큰 전공을 만나면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61기, 정혜빈).

체육전공 여생도들은 전공학과 불일치로 학업적인 측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는 생도 생활에서 지속적인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2024년까지 육군3사관학교는 입학성적을 기반으로 전공학과를 배정하였다. 때문에 입학성적이 높을수록 본인이 희망하는 학과에 배정받을 확률이 높아지고, 중하위권 성적일수록 개인의 전공과 무관한 학과에 배정받게 된다. 게다가 일반대학의 전공과 일치하는 전공이 많지 않다 보니 체육전공 여생도들은 입학성적이 높더라도 어쩔 수 없이 타 전공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과계열 전공으로 배정된 체육전공 연구참여자 윤주희의 경우, 생소한 전공용어와 수학 공식 계산 등 전공 수업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하여 수업 내용을 이해하고 학습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참여자의 경우, 문과계열에 배정되었다 하더라도 이전 대학에서의 전공이 연계된 타 생도들과의 학업적 차이로 막막함을 느꼈으며, 이러한 학업적 간극을 좁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체육전공 여생도들은 전공 수업뿐만 아니라 공통과목에서도 학업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는 전공보다 공통과목에서 수준 차이를 느꼈습니다. 저희는 선배님들과 다르게 3학년 1학기에 전공이 없고, 전 생도 동일한 과목 듣고 평가 봤었습니다. 근데 수학 공식대입해서 계산하는 수업이 있었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1학기 성적으로 전공을 선택할 수 있으니까 그때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았습니다(62기, 설유나).

육군3사관학교는 2025년부터 국방체육학과를 신설하였다. 이에 따라 2025년 입교 기준 62기 사관생도 중 체육전공자들은 체육전공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전공 수업에 대한 부담감은 줄어들게 되었다. 그러나 수학, 영어 등 군사학이나 필수 이수 과목에서 여전히 학업적 차이를 보였으며, 체육 전공 여생도들의 학업성적에 대한 고민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타인의 기대치에 대한 부담감

사관학교에서 학업만큼 중요한 요소는 체력이다. 강한 체력은 장교가 될 사관생도에게 기본적인 역량이자,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 조건이다. 군에서 체력은 육군 체력검정을 통해 평가되며, 세 종목(3k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의 수행결과를 종합하여 최종 등급이 결정된다.

사실 육군 체력검정은 체육전공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훈육관과 교수, 교관들은 체육전공자가 타 전공자보다 체력검정에서 우수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체육전공 여생도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며, 이는 초기 사관학교 적응에서 어려움을 초래하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력 측정할 때 좀 있었습니다. “너 체대 나왔으니까 운동 잘하겠네”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저는 체대는 나왔지만 팔굽혀펴기는 아예 안 해서, 3∼4개밖에 못했습니다. 그런데 선배들이 “체대 나왔으면 잘하겠지”라는 부담감을 주니까, 오히려 자존심 때문에 처음에 너무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저 팔굽혀펴기 못합니다”라고 말하기 싫어서 더 열심히 했던 같습니다(60기, 김송희).
체육대학 출신이라는 이유로 “항상 잘해야 한다”는 기대가 따라다니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특히 달리기나 체력 측정 등에서 다른 동기들이 저보다 항상 더 높은 성적을 내면, ‘그럼 나는 더 무엇을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담감이 심했습니다(61기, 정혜빈).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스스로에게도 부담이 있었고, 자존심과 관련된 부분도 있습니다. 체대 출신이니까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조금 있었습니다. “이 정도는 하겠지?” 라는 주변의 기대가 있는데 부담입니다(61기, 이주현).

모든 사관생도는 3학년으로 입교하기 전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사관생도들은 이 기간에 처음으로 육군 체력검정을 실시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입교 후 개인의 체력등급이 정해진다(최대종, 2025).

육군 체력검정은 특정 기술을 요구하거나 신체적 조건에 큰 영향을 받는 스포츠 종목과 달리, 일상적인 훈련과 개인의 체력이 결과를 좌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대 나왔으면 잘하겠지?”라는 주변의 기대감은 체육전공 여생도들에게 부담을 넘어 스스로를 위축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였다. 이는 연구참여자 정혜빈의 진술문에서도 확인되었는데, 체력측정에서 타 전공 여생도보다 측정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나는 더 무엇을 해야 하지?’라는 실의에 빠져 자존감이 낮아졌다고 한다.

물론 입교 당시에는 체육전공 여생도와 타 전공 여생도 간에 기초체력 수준에서 어느 정도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육군 체력검정의 종목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서 두 집단 간 체력 차이는 자연스럽게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정혜빈의 경험은 단순히 입교 초기에서 나타나는 어려움이 아니라 생도 생활 전반에 걸쳐 지속되는 스트레스 요인임을 보여준다. 또한, 연구참여자 이주현은 체력측정이 “자존심과 연결된다.”라고 진술하였다. 이는 타인의 기대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체육전공 출신으로서 체력이 월등히 높아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체대는 몸 쓰는 활동을 잘한다.’ 라는 주변의 고정된 인식이 지속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3. 비체육 전공 여생도와 생활관 내의 갈등

체육계열 여대생들은 남성 중심의 문화와 공동체 생활문화 속에 놓이면서 다양한 불평등과 갈등을 경험하지만, 동시에 그러한 환경 속에서 적응 전략을 형성하며 생활해 나가는 방식을 학습하게 된다(김민철, 전제호, 2017). 남성 중심 집단에서의 단체생활 경험과 남성 중심 문화에 익숙한 체육전공 여생도들은 전반적으로 사관학교 적응에는 큰 어려움을 보이지 않았으나, 생활관 내 비체육전공 여생도들과 빨래 및 청소 등 사소한 갈등으로 인해 초기 적응에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남생도들과의 관계나 이런 문화에 대해서는 낯설지 않습니다. 그런데 생활관에서는 문제가 좀 발생합니다. 단체 생활 경험이 거의 없어서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개념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본인 물건조차 제자리에 두지 않아 결국 다른 사람들이 다 챙겨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여태까지 이런 경험을 안 해보고 처음 해보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60기, 윤주희).
청소나 공용 구역을 같이 쓰는 경우 지켜야하는 규칙이 있지 않습니까? 체육과 출신이나 단체생활 경험이 있는 생도들은 꾸준히 이를 지킵니다. 그런데 경험이 적거나 익숙하지 않은 일부 생도들은 ‘오늘 하루는 안 해도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행동하다가 생활관 전체 환경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61기, 정혜빈).
빨래와 같은 단체 생활에서의 사소한 일 처리에서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단체 생활을 경험한 생도들은 서로 도와서 빨래를 대신 꺼내거나, 필요한 물건을 함께 쓰는 등 공동체 생활에 익숙했습니다. 반면, 집단 생활 경험이 적은 생도들은 이러한 행동에 기분 나빠하거나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내 빨래를 왜 멋대로 옮기느냐”거나 “내 물건은 내가 정리할 테니 손대지 마라”라는 불만으로 사소한 마찰과 다툼이 생기곤 했습니다(61기, 이주현).

연구참여자들에 따르면, 단체생활 경험이 있는 여생도들은 생활관 내 규칙을 비교적 잘 준수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일부 여생도들은 이를 소홀히 하여 생활관 환경이 흐트러지거나 그로 인해 상급자에게 혼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체육전공 여생도들은 정해진 시간 내에 빨래를 수거하거나 개인의 물건을 대신 정리하는 등 공동체 생활에 비교적 익숙한 모습을 보였지만,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은 이러한 행동을 불편하게 인식하면서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였다고 진술하였다. 더 나아가 생활관에서 발생한 갈등은 단순히 일상적인 마찰에 그치지 않고, 여생도들 간의 교우 관계 형성에 소극적인 태도를 유발하거나 정서적 부담으로 축적되어 사관학교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물론 생활적인 부분에서의 주요 갈등 원인이 집단의 차이라고 단언할 수 없지만, 집단별 단체생활의 경험 차이가 여생도 간의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Ⅳ. 비체육전공 여생도가 경험한 사관학교 적응의 어려움

1. 신체활동에 대한 고충

사관학교 체육수업은 학년과 전공에 상관없이 모든 사관생도가 반드시 수강해야 하는 군사학 필수과목이다. 여기에는 태권도⋅축구⋅테니스⋅수영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이 있으며, 신체활동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해당 수업은 주 2회, 회당 2시간씩 4학기를 수강하며, 사관생도들은 한 학기에 총 4개의 종목을 배우게 된다. 체육수업은 실기 수업이자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사관생도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학점이 부여되는 군사학 필수과목이라는 점에서 기존에 신체활동의 경험이 적었던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은 실기 수업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눅이 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족구나 축구, 풋살, 테니스처럼 공을 사용하는 스포츠는 거의 처음 접하는 종목들이라 처음에는 많이 어려웠습니다. 실제로 저를 포함해 경험이 적은 여생도들은 다소 소극적이거나 참여하기 어려운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점에서 체육 활동에 대한 경험의 차이를 크게 느꼈습니다(61기, 이수경).
축구나 족구 같은 운동을 경험한 적이 없어서 초반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근데 체대 출신 여생도들은 빨리 익숙해지니까 성적에서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 부분이 힘들었습니다(62기, 김서정).
군대 체육 시간에서는 체육과 출신 생도들이 적응도 빠르고 확실히 잘했습니다. 수업 중 질문에도 “난 이 수업을 들어봤어” 또는 “이건 할 줄 알아”라며 자신감 있게 답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군대 체육은 횟수가 적고, 정해진 시간 내에 빠르게 진도를 나가 평가하다 보니, 충분히 체득되기 전에 시험을 보는 듯한 느낌과 뒤처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62기, 권리수).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은 체육수업에서 심리적 위축을 경험하였으며, 수업참여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축구, 족구와 같은 구기 종목의 경우 기술 습득 과정에서부터 운동 수행까지 큰 차이를 보였으며 이러한 차이는 상대적인 박탈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연구참여자 이수경과 김서정은 운동기능 차이로 인해 체육수업에서 주눅이 드는 경우가 많았으며, 체육과 출신 여생도의 높은 운동 수행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였다. 또한, 연구 참여자 권리수는 체육과 출신 여생도가 “난 이 수업 들어봤어.”, “이건 할 줄 알아.”라고 말하며 자신감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하였는데, 이는 비체육전공 여생도가 군대 체육수업에서 경험하는 심리적 위축감과 수업참여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진술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은 일반학기뿐만 아니라 군사학기에서도 체력으로 인한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관학교 교육과정은 일반학기와 군사학기로 구분되며, 특히 군사학기에는 유격훈련, 공수훈련, 행군, 사격 등 신체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고강도 훈련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훈련 환경 속에서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은 체육전공 여생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체력적 한계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했던 인원들은 전장순환이나 더미 들기 같은 낯선 훈련도 금세 익히고, 탄통 들기 등 고강도 훈련에서도 끝까지 버텨내는 모습을 보입니다. 또 훈련 중에도 기본 체력이 저희보다 좋다 보니 다른 여생도들까지 챙기면서 도와줍니다. 그때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한편으로는 ‘내가 앞으로 잘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동시에 듭니다(62기, 서유진).
결과적으로 확실히, 몸을 써본 애들이 더 잘합니다. 운동을 해본 애들이나 체육 관련 경험이 있는 애들은 각개 전투, 분소대 전투 같은 군사학 훈련에서도 훨씬 수월하게 수행합니다. 거기에서 좀 차이가 나니 비체육과 여생도들이 좀 많이 눈치보고 힘들어합니다(62기, 김효진).

이처럼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은 군사훈련 과정에서 체육전공 여생도들과의 체력적 차이를 뚜렷하게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는 훈련 수행 과정에서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일한 훈련 상황에서도 체육전공 여생도들이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과제를 수행하거나 동료를 돕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체력 수준을 비교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위축감과 자신감 저하를 경험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경험은 향후 훈련 수행에 대한 부담감과 군 생활 전반에 대한 적응의 불안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연구참여자 서유진은 훈련 상황에서 체력적 차이를 인식할 때마다 군 생활에 대한 자신감이 저하된다고 진술하였다. 이는 군인에게 체력이 중요한 요소임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인 비교 경험 속에서 형성된 복합적인 심리적 반응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비교 대상이 동일한 여생도 집단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심리적 위축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2. 남생도와 관계 형성의 어려움

군대와 체육계열의 공통점은 남성 중심의 문화가 강하게 형성된 집단이며, 다수의 남성과 소수의 여성으로 구성된 구조적 특징을 지닌다. 이러한 남성 중심의 문화를 경험한 적이 없었던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은 초기 사관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느꼈으며, 특히 집단의 다수인 남생도들과의 관계 형성에 상당한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에는 남생도들이 장난을 치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런 장난을 무시하거나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그 이후로는 저에게 더 이상 다가오지 않거나 장난을 걸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생도들과 생활하면서 경험한 작은 갈등도 있었습니다(61기, 이수경).
남생도가 다수이고 여생도가 한두 명뿐일 때는 남성적인 기질이 강하게 나타나고 대화 수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욕설을 섞거나 자기들끼리 폭력성을 띠는 장난을 할 때, 살짝 위축감을 느끼거나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62기, 권리수).
체대 출신 인원들은 활발한 성격의 인원들이 많아, 남생도들과도 거리낌 없이 잘 지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게 좀 부럽긴 했습니다. 처음에는 남생도들의 직설적인 말투와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아 대화에서 어려움과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이제는 많이 친해졌지만, 가끔은 “어, 이건 좀···” 하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체대 출신 인원들은 자연스럽게 잘 넘기는데 그게 어려운 것 같습니다(62기, 서유진).

이처럼 남성 다수의 문화를 처음 접해본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은 초기 남생도들만의 특유의 장난과 직설적인 의사소통 방식에 당황한 적이 많으며, 이에 대한 적절한 반응을 찾지 못해 관계 형성 자체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참여자 이수경은 초기 남생도들과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경험하였으며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관계가 단절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하였다고 한다. 그로 인해 표면적으로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실제 그 과정에서는 상당한 심리적 부담과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연구참여자 권리수와 서유진은 남생도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체육전공 여생도들과 달리 관계 형성 과정에서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같은 동기임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거리감을 느꼈다고 하였다. 이처럼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은 남생도 중심의 집단문화와 그들과의 관계 형성에서 많은 심리적 부담을 경험하였으며, 이는 초기 사관학교 적응 과정에서 어려움 중 하나로 나타났다.

3. 조직문화 적응의 어려움

사관학교 생도들은 일반 대학생이 경험하는 학업 뿐만 아니라, 개인보다는 단체를 우선시하는 조직생활, 상급생과 하급생의 위계적 관계, 군사훈련에 대한 부담, 체력문제 등 군 특유의 문화에 대한 또 다른 스트레스를 경험한다(구희곤, 사공힐, 2004). 이는 본 연구에서도 확인되었는데, 입교 전 단체생활의 경험이 부족했던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은 초기 적응 과정에서 연대 책임, 엄격한 보고 문화 등 군 특유의 집단 규범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적하였으며, 이러한 요소들이 사관학교 적응에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하였다고 토로하였다.

입교 전에는 이런 걸 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사관학교에서는 연대 책임 문화가 강하게 적용되어, 한 명이 실수해도 모두 함께 처벌을 받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생활관 내 갈등이 자주 발생했고, 특히 기초훈련 기간에는 서로를 탓하며 싸움이 잦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퇴교해야 하나?’ 고민 많이 했습니다(62기, 김서정).
항상 같이 이동하고 움직이고 이러한 단체생활이 너무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또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연대 책임이 있어서 그러한 조화까지 신경 써야 했습니다. 여기에서는 동기는 하나라고 배우지만 사회는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 여기에 적응하는데 쉽지 않았습니다(62기, 권리수).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은 입교 전 대학에서 비교적 자율적인 교우 관계와 선후배 관계를 형성해 왔으며, 개인의 선택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환경에 익숙해 있었다. 그러나 입교 후 낯선 단체생활의 문화는 사관학교 적응에 큰 걸림돌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생활의 경험이 없었던 연구참여자 김서정은 연대 책임 문화에 스며드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입교 초기 동기들과의 잦은 다툼으로 인해 퇴교까지 고민하였다고 한다. 또한, 연구참여자 권리수는 입교 후 동기들과 모든 것을 함께 해야 하는 것과 자신뿐만 아니라 동기까지 챙겨야 하는 문화에 어색함을 느꼈으며, 사소한 행동 하나까지 통제받는 단체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여기에서는 동기는 하나라고 배우지만 사회는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라는 권리수의 진술은 개인의 자율성에 익숙했던 기존 생활방식과 집단 중심의 군 조직 문화 사이에서의 가치 충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Ⅴ. 논 의

본 연구의 목적은 체육전공 여생도와 비체육전공 여생도가 사관학교에 적응하면서 경험하는 어려움을 탐색하고, 이를 사회화 이론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다. 앞서 결과에서는 체육전공 여생도와 비체육전공 여생도가 사관학교 적응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살펴보았다.

본 논의에서는 사회화 이론 중 상징적 상호작용론과 준거집단이론을 중심으로 결과를 해석함으로써 여생도들이 사관학교라는 특수한 조직문화 속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의 의미와 차이를 이론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사회화란 개인의 특정 사회나 집단 속에서 요구되는 가치, 규범, 행동양식을 학습하고 내면화하는 과정이다. 특히 사관학교는 일반 대학의 성격과 군 조직의 위계성이 동시에 작동하는 이중적 조직이라는 점에서 대학과는 다른 사회화 환경을 제공한다. 사관생도들은 입교 이후 학업 수행뿐 아니라 위계적 질서, 연대 책임, 집단주의 문화, 남성 중심 조직문화 등을 학습하며, 새로운 규범 체계 속으로 편입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사관학교 적응은 단순한 학교생활 적응이 아니라 군 조직문화로서 재사회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먼저 체육전공 여생도들은 학업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크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학업 역량의 부족이라기보다는 이전 사회화 과정에서 형성된 수행 중심 정체성(performance identity)과 사관학교의 학업 중심 평가 체계가 충돌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체육전공자들은 대학 시절 신체활동과 운동 수행 능력을 중심으로 인정받는 문화 속에서 사회화되는 경향이 있다(Coakley, 2021). 그러나 사관학교에서는 학업성적이 병과 선택과 진로 결정에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기존에 형성된 가치 체계가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된다.

Mead(1934)의 상징적 상호작용론에 따르면 개인은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신을 해석하고 의미를 형성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체육전공 여생도들은 반복적인 성적 비교와 평가 경험을 통해 자신을 ‘학업적으로 부족한 존재’로 인식하게 되었으며, 이는 자존감 저하와 심리적 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체육전공 사관생도들이 일반 대학생보다 높은 수준의 학업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학업 부담이 사관학교 생활 전반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고 보고한 선행연구(구희곤 외 3명, 2019)의 결과와도 일치한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학업 스트레스가 단순한 학업 부담을 넘어 체육전공 여생도들의 자아 인식과 적응 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체육전공 여생도들이 경험한 학업 스트레스는 기존 사회화 과정에서 형성된 가치 체계와 사관학교의 학업 중심 평가체계 간의 불일치에서 비롯된 재사회화의 어려움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체육전공 여생도들은 주변의 기대와 압박 속에서도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체대 출신이면 운동을 잘할 것이다’라는 주변의 기대 때문에 실제 수행 능력 이상으로 심리적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이는 체육 하는 여성들이 경험하는 사회적 기대와 편견에 관한 선행연구와도 맥을 같이한다. 임수원, 임미정, 송은주(2004)는 체육하는 여성들이 타인으로부터 ‘남성적이다’, ‘공격적이다’와 같은 신체적 이미지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정은과 김은혜(2016)는 체육전공 여대생들이 “역시 체육과 답다”라는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의 자연스러운 모습보다는 외부에서 규정하는 ‘체육과다운’ 행동과 분위기를 연출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처럼 본 연구의 체육전공 여생도들 역시 ‘체대 출신’이라는 이미지에 부합하기 위해 스스로를 관리하고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상당한 심리적 부담과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상징적 상호작용 이론 중 하나인 Cooley(1902)의 거울자아(looking-glass self)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거울자아란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상상하면서 자아개념이 형성되는 현상이다. 즉 체육전공 여생도들은 주변의 기대와 시선을 내면화하면서 스스로도 ‘체육전공자는 반드시 체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역할 기대를 형성하게 되었고, 이러한 과정이 오히려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결국 이들은 사관학교 내에서 ‘체대 출신’이라는 상징적 이미지에 부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신을 관리하고 있었으며, 이는 사회적 역할 수행에 대한 압박으로 연결되고 있었다.

한편 체육전공 여생도들은 비체육전공 여생도들과의 생활관 갈등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집단생활 경험과 남성 중심 문화에 비교적 익숙하였기 때문에 생활관 규칙이나 공동체 질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나, 그렇지 않은 일부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의 행동으로 인해 갈등을 경험하였다. 이는 서로 다른 사회화 경험이 동일한 조직문화 속에서 충돌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상징적 상호작용론의 관점에서 보면 생활관 내 갈등은 단순한 행동 차이가 아니라 ‘공동체 생활’에 대한 의미부여 방식 자체가 서로 달랐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체육전공 여생도들은 단체생활 속에서 협력과 공동책임을 자연스럽게 학습해 온 반면,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은 개인의 사적 영역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문화 속에서 사회화되었기 때문에 동일한 상황에서도 서로 다른 의미체계를 형성하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은 신체활동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이들은 입교 이전까지 신체활동 중심의 문화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체육수업과 군사훈련과정에서 심리적 위축과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체육전공 여생도들과의 비교 속에서 자신의 체력 수준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며 자신감을 상실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준거집단이론(reference group theory)으로 설명할 수 있다. 준거집단이론에 따르면 개인은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비교 대상 집단을 기준으로 자신의 능력과 행동을 평가한다(Merton & Kitt, 1950). 본 연구에서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은 체육전공 여생도를 중요한 비교 준거로 삼고 있었으며, 반복적인 비교 과정 속에서 상대적 박탈감과 위축감을 경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운동기능과 신체활동 경험의 차이로 인해 여학생들이 체육활동 참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경험한다는 선행연구와도 일치한다. Yan과 Cardinal(2013)은 제한된 신체 능력과 운동기능의 차이로 인해 여학생들이 교양 체육수업 참여에 어려움을 경험한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박성기와 이안수(2023)는 운동 수행능력이 강조되는 체육수업 환경에서 일부 여학생들이 평가에 대한 부담으로 소극적인 참여를 보인다고 설명하였다. 본 연구의 비체육전공 여생도들 역시 체육전공 여생도를 비교 준거로 인식하면서 자신의 운동능력을 낮게 평가하였으며, 이는 자신감 저하와 적응 스트레스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군사훈련 과정에서 체육전공 여생도들이 여유 있게 훈련을 수행하거나 타인을 도와주는 모습은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에게 ‘이상적인 군인의 모습’으로 인식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준거집단과의 차이는 긍정적 동기부여보다는 오히려 심리적 거리감과 적응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사회화 과정에서 준거집단의 존재가 개인의 자아형성과 적응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은 남생도와의 관계 형성과 조직문화 적응에서도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이들은 여성 중심의 환경에서 성장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남성 중심의 군 조직문화와 의사소통 방식이 익숙하지 않았다. 특히 남생도들의 직설적 언어, 장난 문화, 위계적 분위기는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에게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였다.

이는 Mead(1934)의 상징적 상호작용론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Mead(1934)는 개인은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신의 행동을 조정하는 역할취득 과정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한다고 하였다. 이처럼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은 사관학교에 적응하면서 기존 사회화 과정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남성 중심의 상호작용 방식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의 행동을 조정해야 했으며, 이 과정에서 관계 형성에 대한 어려움을 경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남성 중심 문화 속에서 여성 소수자가 경험하는 적응의 어려움을 보고한 선행연구와도 일치한다. 김민철과 전제호(2017)는 남성 중심 집단에서 여성은 구조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일 가능성이 높으며, 남성 중심의 의사소통 방식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보고하였다. 이는 본 연구에서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이 남생도들과의 관계 형성 과정에서 경험한 심리적 부담과 위축감을 설명하는 결과와 유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이 경험한 남생도들과의 관계 형성의 어려움은 기존 사회화 경험에서 형성된 상호작용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재사회화 과정의 어려움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편,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은 연대 책임 문화, 집단 중심 생활, 엄격한 보고체계 등 사관학교의 집단적 규범을 수용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이는 Mead(1934)의 상징적 상호작용론에서 제시한 ‘일반화된 타자(generalized other)’의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개인은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공유되는 규범과 기대를 이해하고 이를 자신의 행동 기준으로 내면화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은 개인의 자율성을 중시했던 기존 생활방식과 달리 사관학교에서 요구되는 연대 책임과 집단 중심의 규범을 자신의 행동 기준으로 받아들여야 했으며, 이 과정에서 적응의 어려움을 경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연대 책임과 집단 중심의 생활방식은 개인의 행동이 집단 전체의 결과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조직문화의 차이는 Berry(1997)가 설명한 문화적응 스트레스의 관점에서도 이해할 수 있다. 기존 생활방식과 새로운 조직문화 간의 차이가 클수록 개인은 적응 과정에서 심리적 부담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는 비체육전공 여생도들 역시 개인 중심의 가치체계와 군 조직의 집단주의 문화 간 괴리로 인해 상당한 적응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문화 적응 스트레스와 학교생활 적응 간의 관계를 보고한 선행연구와도 일치한다. 손은영과 서호찬(2022)은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학교생활 적응 유연성이 낮아진다고 보고하였으며, 손한결과 신나나(2020)는 낯선 관습과 사회적 규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자아존중감과 대인관계 형성에 영향을 미쳐 학교생활 적응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이 경험한 조직문화 적응의 어려움은 기존 가치체계와 군 조직문화 간의 괴리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으로 이해할 수 있다.


Ⅵ. 결론 및 제언

1. 결론

본 연구의 목적은 체육전공 여생도와 비체육전공 여생도가 사관학교 적응에서 겪는 어려움을 비교하여 살펴보는 것이다.

연구결과는 살펴보면, 체육전공 여생도들은 신체활동과 집단문화에는 비교적 익숙하였지만 학업과 역할 기대, 생활관에서의 갈등에서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반면,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은 학업에서 비교적 안정감을 보였으나 신체활동, 남생도와의 관계 형성, 조직문화 적응에서 심리적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를 종합해보면, 체육전공 여생도와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은 사관학교 적응 과정에서 서로 다른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는 전공 자체의 영향으로만 단정하기보다, 입교 이전에 형성된 신체활동 경험, 단체 생활 경험, 학교환경 등 다양한 사회화 경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특히 본 연구는 여생도의 사관학교 적응이 단순한 학교적응을 넘어 ‘군 조직 내 여성 사회화 과정’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는데 의의가 있다. 여생도들은 군 조직이라는 남성 중심 문화 속에서 자신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규범을 학습하고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전공 및 이전 사회화 경험 차이가 적응 양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따라서 향후 사관학교에서는 여생도들을 하나의 동일한 집단으로 이해하기보다 입교 이전의 사회화 경험과 전공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적응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비체육전공 여생도들에게는 기초 체력 향상 프로그램과 조직문화 적응 교육, 멘토링 체계가 필요하며, 체육전공 여생도들에게는 학업 및 진로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는 학습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또한, 군 조직 차원에서는 남성 중심 조직문화 속에서 여생도들이 경험하는 심리적 부담과 관계 형성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성인지 교육과 생활관 갈등 중재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 이러한 접근은 여생도의 안정적인 적응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군 조직 내 다양성과 조직 효용성을 높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 제언

연구자는 본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는 입교 전 대학에서 체육전공과 비체육전공 여생도를 중심으로 수행된 질적 사례연구이므로, 연구결과를 모든 여생도 집단에 일반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전공과 맥락을 포함한 비교 연구가 요구된다.

둘째, 본 연구는 전공에 따른 사관학교의 적응 어려움을 비교하였으나, 두 집단은 전공 이외에도 학생 선수 경험, 남녀공학 및 여학교 경험, 단체생활 경험 등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전공뿐만 아니라 입교 이전의 다양한 사회화 경험을 고려하여 집단 간 차이를 보다 면밀하게 비교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는 여생도를 대상으로 수행되었기 때문에 동일한 환경에서 남생도들이 경험하는 적응 과정과의 차이를 확인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남생도와 여생도를 함께 비교하여 성별에 따른 적응 경험과 사회화 과정을 심층적으로 탐색할 필요가 있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육군3사관학교 부설 충성대연구소 2026년도 논문게재비 지원을 받았음.

References

  • 구희곤, 사공힐(2004). 국방체육의 활성화를 위한 군 체육지도자 육성방안. 3사 논문집, 59, 561-594.
  • 구희곤, 전병덕, 이정래, 권기남(2019). 육군3사관학교 전수대학 체육전공생도들의 학교적응 어려움과 해결방안. 한국여성체육학회, 33(4), 127-146.
  • 김민철, 전제호(2017). 여대생의 소수자로서의 주관적 유형-체육계열 학과생활 경험중심으로-. 한국웰니스학회지, 12(4), 393-402.
  • 김영천(2016). 질적연구방법론Ⅰ. 서울: 아카데미프레스.
  • 김윤경, 이정식, 이호(2005). 여생도의 월경주기에 따른 운동수행력 변화. 한국 스포츠 리서치, 16(3), 173-180.
  • 김재은, 김지현(2021). 여군의 군생활 경험과 적응 과정-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중심으로-. 한국심리학회지, 33(1), 507-538.
  • 김주아, 박영숙(2010). 사관학교 여생도의 월경전후기 불편감과 대처방법. 국군간호사관학교 군건강정책연구소, 28(1), 84-97.
  • 김지은, 김지연, 김현, 전윤경(2019). 국군간호사관학교 여생도의 양성평등의식, 집단자존감과 성역할 갈등. 군진간호연구, 37(1), 32-42.
  • 박성기, 이안수(2023). 여대생의 교양 체육 수업 참여 경험에 관한 문화기술적 사례 연구. 한국체육교육학회지, 28(5), 127-143.
  • 손은영, 서호찬(2022). 다문화 청소년의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 중심으로. 인문사회 21, 13(4), 1331–1341.
  • 손한결, 신나나(2020).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이중문화적응 스트레스, 자아존중감 및 학교생활적응의 종단적 안정성과 상호 영향. 청소년학연구, 27(12), 343–372.
  • 송성우, 곽재준(2019). 공군사관학교 여생도의 신체조성 및 체력에 관한 연구. 한국응용과학기술학회지, 36(4), 1060-1068.
  • 신승환(2021). 공사 여생도의 임관 후 +Gz 내성과 4학년 시절 신체조성, 체력의 관계.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1(14), 595-605.
  • 육군3사관학교(2025). 62기 합격자 자원분석 결과 [내부 자료]. 육군3사관학교.
  • 육군3사관학교(2026). ‘26년 학교교육계획. 육군3사관학교, 83.
  • 이용철, 신승환(2023). 해군사관학교 지원 여자수험생의 입시와 입학 후 체력추이 분석. 아시아태평양융합연구교류논문지, 9(4), 573-587.
  • 임수원, 임미정, 송은주(2004). 스포츠 사회학: 여자 필드하키 선수의 성역할 갈등과 성역할 정체성 변화. 한국체육학회지, 43(2), 55-66.
  • 정병삼(2021). 육군K사관학교 성인지교육의 효과에 관한 혼합연구.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1(15), 459-473.
  • 정은, 김은혜(2016). 체육전공 여학생의 ‘체육하는 몸’ 에 대한 사회⋅문화적 경험. 한국여성체육학회지, 30(2), 75-92.
  • 최대종(2025). 체력저조자 발생 원인과 극복방안 탐색 - 육군3사관학교를 중심으로. 경북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 Berry, J.W. (1997) Immigration, Acculturation, and Adaptation. Applied Psychology: An International Review, 46, 5-34. [https://doi.org/10.1111/j.1464-0597.1997.tb01087.x]
  • Carreiras, H. (2006). Gender and the military: Women in the armed forces of Western democracies. London: Routledge. [https://doi.org/10.4324/9780203969038]
  • Coakley, J. (2021). Sports in society: Issues and controversies(13th ed.). New York, NY: McGraw-Hill.
  • Cooley, C. H. (1902). Human nature and the social order. New York: Scribner’s.
  • Creswell, J. W., & Poth, C. N. (2018). Qualitative inquiry and research design: Choosing among five approaches(4th ed.). Thousand Oaks, CA: Sage.
  • Denzin, N. K. (1989). Interpretive interactionism. Newbury Park, CA: Sage. [https://doi.org/10.4135/9781412984584]
  • Goetz, J. & LeCompte, M. (1984). Ethnography and Qualitative Design in Educational Research. NY: Academic Press.
  • Mead, G. H. (1934). Mind, self, and society.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 Merton, R. K., & Kitt, A S. (1950). Contributions to the theory of reference group behavior. In R. K. Merton & P. Lazarsfeld(Eds.), Continuities in social research(pp.40-105). Glencoe, IL: Free Press.
  • Segal, M. W. (1995). Woman’s military roles cross-nationally: Past, present, and future. Gender & Society, 9(6), 757-775. [https://doi.org/10.1177/089124395009006008]
  • Van Maanen, J. (1978). People processing: Strategies of organizational socialization. Organizational Dynamics, 7(1), 18-36. [https://doi.org/10.1016/0090-2616(78)90032-3]
  • Yan, Z., & Cardinal, B. J. (2013). Perception of Physical Activity Participation of Chinese Female Graduate Students; A Case Study. Research Quarterly for Exercise and Sport, 84, 384-396. [https://doi.org/10.1080/02701367.2013.813895]

표 1.

연구참여자의 개인적 특성

No. 이름 연령 일반대학 전공 기수
*연구참여자의 이름은 가명을 사용함
1 이주현 25 체육학과 60기
2 윤주희 25 체육학과 60기
3 김송희 24 체육학과 60기
4 정혜빈 24 체육학과 61기
5 설유나 21 체육학과 62기
6 이수경 22 실용영어학과 61기
7 권리수 23 영어교육학과 62기
8 김서정 24 영어학과 62기
9 김효진 24 보건복지학과 62기
10 서유진 23 법정학과 62기

표 2.

기본적인 면담범위 및 내용

면담범위 면담내용
개인적 특성 ⋅이름 ⋅연령
⋅일반대학 전공 ⋅현재 전공학과
사관학교 적응 ⋅개인적인 노력
⋅주변인들의 도움
사관학교 적응 어려움 ⋅동료들(동기, 선⋅후배)과의 생활
⋅단체생활에 따른 적응의 어려움
⋅남성중심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학업 및 체력 성적에 대한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