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자체인증을 통한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프로그램 개발 사례
초록
역량기반 교육은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글로벌 교육동향으로, 초중등교육뿐만 아니라 고등교육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각 대학에서는 대학자체인증 시스템을 활용하여 대학전공교육과정의 질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대학자체인증 시스템을 보유한 A대학의 사례를 토대로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과정과 결과를 탐색하는데 있다. 본 연구에서는 총 4단계의 연구절차(1단계: 환경분석, 2단계: 의견수렴, 3단계: 역량도출방법, 4단계:대학자체인증 승인)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첫째, 예비체육교사가 갖추어야 할 기초 역량(스포츠시민성, 스포츠리터러시, 스포츠창의성, 스포츠리더십)과 심화역량(수업설계능력, 갈등관리능력, 집단지성)을 도출하였다. 둘째, 도출한 기초역량과 심화역량을 기반으로 역량기반 전공 교과목을 개편하였다. 역량매칭 과정을 거쳐 수정 및 보완할 교과목과 함께 삭제 및 대체할 교과목을 확정하였다. 셋째, 체육교사교육기관이 교과목을 개설 및 운영해야 하는 최적기를 가이드하기 위해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로드맵을 제시하였다.
Abstract
Competency-based education is becoming a global education trend and has expanded to higher education as well as elementary and secondary level. For joining the world trend, each university has been devoted to a quality management of university major curriculum. This paper aims to explore the process and outcomes of program development in competency-based physical education teacher education(PETE) throughout ‘A’ University having a university education accreditation. This paper has conducted three research steps such as environment analysis(step 1), gathering opinions(step 2), competency discovery(step 3), and university accreditation approval(step 4). As a result, first, the basic competency(sport citizenship, sport literacy, sport creativity, & sport leadership) and special competency(instruction design, conflict management, & group intelligence) that pre-service physical education teachers should acquire are deduced. Second, competency-based major courses are changed on the basis of deduced basic competency and special competency. Major courses with changed, supplementary, or replaced are determined throughout competency matching processes. Third, the competency-based PETE road map has been provided to guide the best timing for opening and implementing the major coursed in PETE.
Keywords:
Higher Education Accreditation, Physical Education Teacher Education, Competency-based Curriculum, Curriculum Quality Management키워드:
고등교육인증, 체육교사교육, 역량기반 교육과정, 교육과정 질 관리I. 서론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체육교사 교육기관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이다. 고등교육기관 중에서 사범대학은 특수목적대학으로, 사범대학 체육교육과는 중등학교 체육교사를 양성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1), 2). 따라서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의 전공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은 교육부에서 고시되는 기본이수과목과 ‘2015개정 체육과 교육과정’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교육부고시 기본이수과목은 체육교원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최소한 이수해야 하는 필수교과목을 의미한다. 반면 2015개정 체육과 교육과정은 역량기반으로 개발된 국가수준 체육과 교육과정으로써, 우리나라 초중등학교 교육의 설계도 역할을 담당한다(교육부, 2015; 유정애, 2016). 역량기반 교육은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글로벌 교육동향으로, 초중등교육뿐만 아니라 고등교육까지 확산되고 있다(강지혜, 이병길, 권승아, 2019; 교육부, 2013; 한국교육개발원, 2015, 2016; Nousianine & Caverzagie, Ferguson, & Frank, 2017; OECD, 2017; You, Craig, & Oh, 2019).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고등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교육정책적 관심이 각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고등교육기관의 혁신을 통해 고등교육의 질적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Arnold, 2004; Gyamera & Burke, 2018; OECD, 2016).
우리나라 고등교육기관에서는 초·중등교육에서 강조하는 공통역량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직무역량을 조화롭게 증진하기 위해 역량기반 고등교육을 설계 및 운영하는 방향으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강지혜 등, 2019; 서범종, 하정윤, 강지윤, 박태양, 2017). 이를 위해 각 고등교육기관에서는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을 정립하고, 그 인재상이 갖추어야 할 역량을 대학의 구조적 특성과 학과(부) 특성을 고려함으로써 고등교육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한국교육개발원, 2016).
고등교육기관의 학문단위에서도 역량기반 전공교육과정으로의 전환 노력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최헌철, 김수동, 김경표, 2020). 그러나 고등교육기관에서의 역량기반 교육과정 설계 및 운영은 전공 교육과정보다는 주로 교양교육과정 부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강지혜 등, 2019; 김혜경, 김경미, 2016; 박혜정,2018; 이민정, 김수동, 2018). 특히 역량기반 전공교육과정 개발의 연구사례는 소수에 불과하다(남창우, 장선영, 김세리, 김혜영, 강민석, 2011;Nousiainen, Caverzage, & Ferguson, 2017). 남창우 등(2011)의 연구는 대학원 호텔외식전공과 글로벌시민리더십전공을 대상으로 수행되었으며, Nousiainen et al. (2017)의 연구는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실제로 대학전공 교육과정의 개편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박민정(2018)에 따르면, 전공교육과정 개발은 교수들의 관심과 숙의를 통한 집단적 함의를 통해 이루어지기 보다는 무관심과 안일주의에 의해 형식적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한다. 이와 같은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서 박민정(20118)은 대학 내 교육과정 개편을 지원할 수 있는 전담부서의 설치가 필요하고, 교육과정 전담부서의 지원으로 진행한 역량기반 전공교육과정 개발사례의 공유가 필요함을 주장한다.
고등교육기관의 역량기반 전공교육과정 개발에 관한 학문적 관심은 체육계열 전공에서도 존재하여왔지만, 소극적으로 진행되어 왔다(고문수, 2018; 곽은창, 2004; 김진희, 2010). 고문수(2018)와 곽은창(2004)의 연구는 공통적으로 초·중등학교 체육교육에서 반영되고 있는 역량을 중심으로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을 연계하고 있지만, 고등교육차원에서 반영되어야 하는 역량에 관한 담론이 포함되지 못한 아쉬움이 존재한다. 김진희(2010)의 연구는 지방소재 체육학과를 대상으로 전공교육과정을 역량기반으로 개편하였다. 그러나, 이 연구는 연구목적과 달리 핵심 역량이 소개되지 않은 채 교과목만 개편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어떤 연구도 대학자체인증을 활용한 체육계열 전공교육과정 개발 사례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고등교육 차원에서 예비체육교사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A대학의 사례를 토대로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과정과 결과에 대해 탐색하고자 한다. 특히 본 글은 체계적인 대학자체인증을 활용하여 우리나라 체육교사교육 프로그램에 적합한 역량을 도출한 후, 이를 토대로 역량기반 전공교과목 개편 과정과 전공교육과정 로드맵을 제시하고자 한다.
Ⅱ. 교육의 질 관리를 위한 고등교육인증 동향과 사례
1. 고등교육 인증의 동향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고등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글로벌 교육혁신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3년 교육부의 고등교육 종합발전 방안이 발표되면서 고등교육의 인증시스템이 각 대학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특히 교육부(2013)에서는 각 대학이 자발적으로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며 혁신하려는 노력을 지원하고자 국내외 다른 대학의 커리큘럼을 분석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교육과정개발 전문가 배치를 독려하였다. 한국교육개발원(2015)의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교육의 개혁을 위한 핵심과제로 ‘대학 교육과정의 질 관리를 위한 전문적 기구의 설치 및 운영’, ‘교양 교육과정의 차별화 및 전공 등과의 연계성 강화’, ‘전공별 교육과정 표준화 및 교육 프로그램의 평가인증제 도입’이 제안되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고등교육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교육과정 질 관리(quality assurance)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교육과정 질 관리를 위해서는 교육과정의 인증시스템(accreditation system) 도입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고등교육의 대표적인 인증시스템은 공학인증, 간호인증, 경영인증 등이다. 이 인증시스템은 특정 전공단위를 대상으로 질 높은 공학인력, 간호인력, 경영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대학 외부의 공식기관(예: 한국공학교육인증원, 한국간호교육평가원, 한국경영교육인증원)이 주관하고 있다. 반면 대학자체인증은 대학 스스로 교육과정 전반을 점검함으로써 학부교육의 보편적 질 관리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런 특성으로, 대학자체인증시스템은 각 대학의 특성과 환경에 적합한 인증 내용, 인증 기준, 인증 방법 등을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다(서범종, 하정윤, 강지윤, 박태양, 2017; 한국교육개발원, 2016).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대학의 자체교육 인증시스템을 도입한 대학은 서울시립대학교로, 서울시립대학교는 학부교육선도대학 육성사업(ACE)의 일환으로 학부교육 자체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학부교육선도대학 육성사업뿐만 아니라, 많은 대학(예: 건국대, 동국대, 서울여대, 전북대 등)에서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산학연계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 대학특성화사업(CK) 등의 다양한 재정지원과 대학교육 평가를 통한 대학자체인증 시스템을 실시하고 있다.
2. 대학 자체 인증 사례
본 연구의 A대학은 서울시립대학교처럼 대학 자체인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이다. A대학은 2014년도부터 학부교육과정인증 전담부서(전담부서의 명칭은 2014년 1월 설립당시는 커리큘럼인증센터였지만, 현재는 커리큘럼혁신센터로 변경되었음)를 조직하여 교양, 전공 및 비교과 교육과정의 통합적 질 관리를 기획, 개발, 운영 및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A대학은 전공 교육과정 인증을 3단계(1단계: 기초인증, 2단계: 개발인증, 3단계: 성과인증)로 구성하고 있다. 1단계 기초인증에서는 교육과정 기초설계를 인증하는 단계로, 학문단위의 환경분석, 인재상 및 교육목표설정, 그리고 교육과정 로드맵을 작성하는 단계이다. 2단계 개발인증은 역량기반 교육과정 개발을 인증하는 단계로, 학문단위의 진출분야별 핵심역량 정립, 역량기반 교육목표 설정, 그리고 역량성취모델과 교과목 연계를 추진해야 한다.
또한 2단계에서는 역량기반 학습로드맵 및 학습역량 성취도 모델을 개발하는 단계이다. 3단계 성과인증에서는 역량기반 교육과정 성과를 인증하는 단계로, 학문단위 교육과정 성과 및 학습성과 로드맵을 제시하고, 교육과정 운영 결과 및 성과 평가를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A대학의 학문단위에서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전공 교육과정 인증을 받으려면 총 3년이 소요된다.
각 인증단계는 1차 단위 교육과정위원회, 2차 교육컨설팅위원회, 3차 교육인증위원회를 거쳐 인증을 받게 된다. 1차 단위 교육과정위원회는 교내·외 해당 학문단위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이며, 2차 교육컨설팅위원회는 교내·외 교육과정 전문가로 구성되고, 3차 교육인증 위원회는 교내·외 단과대학장 및 고등교육 전문가로 구성된다.
Ⅲ.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프로그램 개발 방법 및 절차
이 부분에서는 A대학의 자체인증에 참여한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의 사례를 토대로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프로그램 개발 방법과 절차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 1단계: 환경 분석
본 학과는 체육교사를 양성하는 교원양성기관으로, 서울특별시에 위치한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이다. 본 학과는 교육부 교원양성기관평가에서 3회 연속 A등급을 받은 경력을 갖고 있으며, 학과 교육과정의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 4년 전부터 학과 교육과정개발위원회를 자체 조직하여 운영해 오고 있다. 본 학과에서는 대학자체인증 전담부서의 컨설팅과 지원을 받아 대학자체인증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1단계 기초인증, 2단계 개발인증, 3단계 성과인증을 모두 받았다.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교육환경은 역량기반의 교육을 설계 및 운영하고 있다. OECD(2018)에서도 미래교육의 핵심을 ‘변혁적 역량’이라는 역량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부에서도 2015개정 교육과정(교육부, 2015)을 핵심역량으로 개발 및 고시하면서 미래사회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으로 핵심 역량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유정애, 2016). 이에 본 학과에서는 국내·외 교육환경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를 학과 전공교육과정에 반영하였다.
또한 본 학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우수 체육교사교육기관의 프로그램 현황을 분석하였다. 분석 대상은 4주기 교육부 교원양성평가에서 A등급을 받고 동시에 중앙일보 대학평가(2019년도)의 상위 20권에 포함된 총 6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각 대학의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홈페이지에 제시되어 있는 전공 교육과정 개설 현황 및 과목의 개요를 분석하였다.
2. 2단계: 의견 수렴
본 학과에서는 외부 체육교육 전문가(총 8명)를 대상으로 학과 교육과정에 대한 객관적인 의견을 수렴하였다. 외부 체육교육 전문가는 체육교사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대학교원 4명과, 체육교육관련 스포츠산업체에 종사하고 있는 4명이 포함되었다. 이들에게 예비체육교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은 무엇이고, 어떤 역량이 전공교육과정에서 강조되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질문하였다.
본 학과에서는 예비 체육교사인 재학생을 대상으로 체육교사로서의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고 있는 학과 교육과정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였다. 학생회를 중심으로 연 2회(1학기, 2학기 1회씩)의 의견 수렴과정을 거쳤다. 또한 현직 체육교사로 일하고 있는 졸업생 6명(경력 10년 이내)을 대상으로 본 학과의 전공 교육과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였다. 교육수요자(예비 체육교사와 현직 체육교사)에게도 외부 체육교육전문가에게 제공한 동일한 내용을 질문하였다.
3. 3단계: 역량 도출 방법
본 학과에서는 수도권소재 중·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체육교사 60여명을 대상으로 예비 체육교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는 개방형 질문으로 구성되었으며, 문항은 2단계 의견 수렴과정에서 도출된 역량을 기초로 개발되었다. 수합된 설문지에 가장 많이 나타난 역량의 빈도를 산출하였다. 그 결과, 학생이해 및 공감, 합리적 의사소통, 교과지식, 타인존중, 상황판단, 유연한 사고가 예비 체육교사가 갖추어야 할 핵심 역량으로 높게 나타났다.
본 학과의 교육과정개발위원회는 대학 본부에서 제시한 핵심역량과 소속 단과대학인 사범대학에서 제시한 핵심역량을 자체 분석하였다. 동시에 앞의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역량을 자체 분석하였다. 즉 대학본부에서 제시한 핵심역량과 사범대학에서 제시한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설문조사에서 도출된 역량의 연계성을 비교대조하였다. 최종적으로 학과의 교육과정개발위원회에서는 6개월 동안의 정기적인 협의 과정을 통해 예비 체육교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을 도출하였다.
4. 4단계: 대학자체 인증 승인
본 학과의 교육과정개발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도출한 역량과 함께, 도출된 역량에 기반한 전공교과목 개편 내용 및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프로그램 로드맵을 대학자체 인증을 전담하고 있는 부서에 제출하였다. 제출된 내용은 대학자체 인증의 3단계(1차 단위 교육과정위원회, 2차 교육컨설팅위원회, 3차 교육인증위원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승인을 받았다.
Ⅳ.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프로그램 개발 사례
1. 기초 역량과 심화 역량 도출
본 학과에서는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예비체육교사가 갖추어야 할 기초 역량과 심화역량을 <표 1>과 같이 도출하였다.
먼저 예비 체육교사가 갖추어야 할 4개(스포츠시민성, 스포츠리터러시, 스포츠창의성, 스포츠리더십)의 기초역량과 10개의 역량 요소를 도출하였다. 스포츠시민성은 스포츠에서 지향하는 인간상의 모습을 갖춘 전인(全人)으로, 사람을 존중하고 사회 질서 및 규범을 준수할 뿐만 아니라, 학교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공동체의식을 토대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한다. 스포츠리터러시는 스포츠에 관한 전문적 지식과 소양을 기반으로, 스포츠에 관한 지식, 기술, 안목,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갖춘 역량을 뜻한다. 스포츠창의성은 체육교육현장의 변화무쌍한 상황과 환경을 예측할 수 없는 조건에서 기존의 관습, 규범, 가치 등을 지양하고 미래지향적이고 독창적인 안목 및 비전 등을 갖춘 역량을 의미한다. 스포츠리더십은 체육교육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위기상황에서 적절한 의사결정을 하며 학교 조직을 발전적으로 이끌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
또한 예비 체육교사가 갖추어야 할 총 3개(수업설계능력, 갈등관리능력, 집단지성)의 심화 역량 및 8개 역량 요소가 <표 2>와 같이 도출되었다. 수업설계능력은 가능한 인적 및 물적 자원을 활용하여 학습자에게 가장 적합한 수업을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 갈등관리능력은 학교 사회에서 다양한 이해 관계자간의 요구와 갈등을 관리하고 바람직한 해결 방안을 도출할 수 있는 역량을 뜻한다. 집단지성은 다양성과 독립성을 갖춘 교육전문가의 협력 또는 경쟁을 통해 통합된 지성을 발휘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한다.
2. 역량기반 전공 교과목 개편
본 학과에서는 예비체육교사가 갖추어야 할 기초 역량과 심화 역량을 도출한 후, 교육과정 전담부서의 컨설팅을 받아 역량기반 교과목 개편 작업 수행에 필요한 역량 매칭 수준을 <표 3>과 같이 결정하였다.
본 학과에서는 <표 3>의 역량 매칭 수준을 활용하여 학과에서 개설된 모든 교과목을 대상으로 <표 4>와 같이 역량 매칭 수준을 표기하였다. 과목별 역량 매칭의 총점을 합산한 후, 학과소속 교육과정개발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향후 지속대상 과목, 수정·보완대상 과목, 그리고 삭제 및 대체 과목을 결정하였다(표 5 참조).
그 결과,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프로그램으로 적합한 지속대상 과목은 43개, 수정·보완할 과목은 11개, 그리고 부적합한 과목은 1개로 선정되어 신규 과목으로 대체하였다. 본 학과의 전공교육과정이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프로그램으로 전환되기 위해 학과에서는 모든 전임 교원 및 비(非)전임 교원을 대상으로 역량기반 교과목 운영에 대한 학과 방침을 안내하였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학과의 모든 전임 및 비전임 교원은 교무처소속 교육과정 전담부서에서 개최하는 역량기반 교과목 개발 및 운영에 관한 워크숍(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에 모두 참가하였다.
3.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로드맵 구축
본 학과에서는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표 6>과 같은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로드맵을 개발하였다. 이 로드맵은 학부교육 기간인 4년 동안 예비 체육교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을 학년별(또는 학기별)로 안내하고 있다. 즉 전공 교과목과 역량(기초 역량과 심화 역량)을 매칭함으로써 체육교사교육기관이 교과목을 개설 및 운영해야 하는 최적기를 로드맵으로 구축하고 있다. 기초 역량인 스포츠시민성, 스포츠리터러시, 스포츠창의성은 1학년 1학기-3학년 2학기까지 관련 교과목을 통해 기르고자 하였다. 반면, 기초 역량인 스포츠리더십은 전(全) 학년을 통해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심화 역량인 수업설계능력은 2학년 1학기-4학년 2학기까지, 갈등관리능력은 3학년 1학기-4학년 2학기까지, 그리고 집단지성은 3학년 2학기-4학년 2학기에 걸쳐 관련 교과목을 통해 증진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V. 논의: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및 교육과정 질 관리
1. 역량기반 비교과 프로그램 연계성 구축
우리나라 체육교사교육 프로그램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교육부의 기본이수과목과 2015개정 체육과 교육과정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각 체육교사교육을 담당하는 학문단위는 전공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비교과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적 관심을 함께 기울이고 있다.
비교과 프로그램은 정규 교육과정인 전공 교과목과 달리, 학습자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과 자율성을 갖추고 있다(최헌철, 김수동, 2019). 이로 인해 고등교육에서의 비교과 프로그램의 중요성은 점점 강화되고 있다(박창남, 정원희 2017: Clegg, Stevenson, & Willott, 2009). 비교과의 내실화를 통해 새롭게 재구조화된 비교과 프로그램은 정규 프로그램에 준하는 교육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문성동, 엄기수, 2015; 박창남, 정원희 2017; 최헌철, 김수동, 2019). 그 결과, 최근 교육계에서는 비교과 교육과정(extra-curriculum)의 개념을 정규 교육과정과 함께 하는 교육과정(co-curriculum)으로 확대되고 있다(최정희, 2020).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체육교사교육 안의 비교과 프로그램에 대한 내실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미래사회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체육교사교육의 정규 프로그램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일회성으로 산발적으로 진행되어 온 체육교사교육 안의 비교과 프로그램이 있다면, 전공 교과목처럼 역량기반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그림 2>와 같이 역량기반 전공 교과목과 역량기반 비교과 프로그램이 연계된다면(최정희, 2020), 최적화된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을 것이다.
최정희(2020)에 따르면, 교과-비교과 연계 프로그램이 학부생들의 전공역량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공과대학 학부생을 대상으로 수행된 본 연구는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지식활용역량, 논리적 사고역량, 창의적 문제해결역량이 유의미하게 증가된 것으로 보고하였다. 이 결과는 최헌철과 김수동(2019), 이지수, 박희호, 임광석, 이희제, 하석진(2019)의 연구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되고 있다.
2.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평가 시스템 구축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후, 학과 교육과정 질 관리의 지속성을 위한 교육과정 성취도 평가 모형(그림 3 참조)을 개발해야 한다(김혜경, 2015; 이민정, 김수동, 2018). 이 평가 모형을 활용할 경우, 학문단위가 평가 주체가 되어야 하며, 평가 내용은 역량기반 체육프로그램의 계획, 운영, 성과로 구성되어야 한다. 평가 방법은 주기적 평가와 모니터링을 병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프로그램의 결과를 판단할 수 있는 평가 지표가 개발될 필요가 있다.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평가모형이 구축된다면, 후속적으로 선행연구(김정식, 2007, 2008; 김혜경, 2015)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역량중심 교과목 평가설계 모형도 추가적으로 개발되어야 한다. 특히 김헤경(2015)은 교과기반 평가(course-embedded assessment)를 제안하고 있는데, 이 교과기반 평가는 미국 공학교육 프로그램의 학습성과 평가방식에서 출발한 것으로, 교과목을 운영한 성과가 프로그램 성과 달성도로 환원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교과기반 평가와 유사한 방법으로, 김정식(2007, 2008)은 역량중심 교육과정의 맥락 속에서 학습자가 교과목을 통해 성취한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즉 학습자들이 교과목을 통해 성취한 학습 성과를 프로그램의 성과로 환원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역량중심 프로그램의 성과를 교과목 학습목표와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김대중, 김소영, 2017). 이 주장은 <그림 3>에 제시된 평가 내용의 계획단계에서 실천할 수 있다.
학과 교원들은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프로그램의 성과를 교과목의 강의계획서에 있는 학습목표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즉 역량기반 강의계획서를 작성함으로써, 학습 목표(learning objectives)를 역량기반 학습 성과(competency-based learning outcome)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전환된 역량기반 학습 성과는 교과목 역량 달성도를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기반의 체육교사교육 평가모형으로 재구축되어야 할 것이다(강지혜 등, 2019).
V. 결론 및 제언
1. 결론
본 연구에서는 고등교육의 질 관리를 위해 도입된 대학자체인증을 활용하여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프로그램 사례를 개발한 학문단위의 개발 과정과 결과를 탐색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학문단위에서는 환경 분석, 의견 수렴 및 설문 조사와 학과 교육과정개발위원회의 협의를 통한 역량 도출 과정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가장 먼저 예비체육교사가 갖추어야 할 기초 역량과 심화역량을 도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4개의 기초역량(스포츠시민성, 스포츠리터러시, 스포츠창의성, 스포츠리더십)과 3개의 심화역량(수업설계능력, 갈등관리능력, 집단지성)이 도출되었다.
둘째, 도출한 기초역량과 심화역량을 기반으로 역량기반 전공 교과목을 개편하였다. 역량매칭 과정을 거쳐 수정 및 보완할 교과목과 함께 삭제 및 대체할 교과목을 확정하였다.
셋째, 개편된 역량기반 전공교과목을 바탕으로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로드맵을 개발하였다. 이 로드맵은 전공 교과목과 역량(기초역량과 심화역량)을 매칭함으로써 체육교사교육기관이 교과목을 개설 및 운영해야 하는 최적기를 안내하였다.
2. 제언
본 연구의 결론을 토대로 후속 과제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학문단위에서 대학자체인증의 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성과 시스템이 대학본부차원에서 마련되어야 한다. 학문단위가 자발적으로 대학자체인증에 참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각 학문단위에서 자발적으로 대학자체인증에 참여한다고 해도 일회성으로 그치게 된다면, 대학자체인증의 성과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둘째, 역량기반 체육교사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대학교원의 학문단위 교육과정개발 역량도 함께 증진되어야 한다(고문수, 2018). 학문단위 교육과정을 전문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체육교사교육기관의 대학교원이 많지 않다. 교육과정개발 역량은 장시간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길러질 수 있다. 따라서 체육교사교육기관에서는 단과대학 차원에서 각 대학교원의 교육과정개발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할 필요가 있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9년도 중앙대학교 연구년 결과물로 제출됨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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