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선수의 성별사회정체성, 남녀평등의식 및 양성평등 행동의도의 관계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학생선수의 성별사회정체성, 남녀평등의식, 양성평등 행동의도의 관계를 분석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서 서울, 인천, 경기지역에 소재한 고등학교와 대학교 학생선수 280명을 대상으로 자료수집을 실시하였으며, 이중 247부를 최종분석에 사용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AMOS 18.0과 SPSS 18.0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빈도분석, 신뢰도 분석, 확인적 요인분석, 회귀분석을 진행하였고, 다음과 같은 결론이 도출되었다. 첫째, 학생선수의 성별사회정체성은 남녀평등의식에 부분적으로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학생선수의 성별사회정체성은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부분적으로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학생선수의 남녀평등의식은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부분적으로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학생선수의 양성평등의식 관련 정책과 제도, 학생선수 및 지도자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relationship of social gender identity, gender equality awareness, and gender equality behavior intent of student athletes. For this, data was collected from 280 high school and university student athletes in the Seoul, Incheon and Gyeonggi region, and among them, 247 were used for final analysis. For data analysis, frequency analysis, reliability, confirmatory factor analysis and regression analysis were performed using the AMOS 18.0 and SPSS 18.0 programs, and the following conclusions were obtained. First, social gender identity of student athletes had a partially positive impact on gender equality awareness. Second, social gender identity of student athletes had a partially positive impact on gender equality behavior intent. Third, gender equality awareness of student athletes had a partially positive impact on gender equality behavior intent. These research results will help in developing policies and educational programs related to the gender equality of student athletes.
Keywords:
Student Athletes, Social Gender Identity, Gender Equality Awareness, Gender Equality Behavior Intent키워드:
학생선수, 성별사회정체성, 남녀평등의식, 양성평등 행동의도I.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우리나라는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남성을 우선시하는 사회, 남성 중심의 문화가 팽배하였고 오랜 역사의 전개 과정을 거치면서 남녀 성별에 관한 고정관념과 편견, 차별이 존재하는 등 아직까지도 이와 같은 사회문제가 빈번하게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성별에 따른 불평등 감소와 여성의 경제・정치적 사회활동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여성발전기본법’ 제정(1995년)을 시작으로 관련 조치들을 추진해오고 있다. 그 결과 지난 30여 년 동안 여성의 사회진출 및 고용의 양적 확대가 이루어지고,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개선되는 등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법과 제도가 지속적으로 정비되어 지고 있다. 그러나 성차별 해소와 성불평등 완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회 곳곳에서는 여전히 성차별적 인식으로 인한 성불평등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성평등적 인식 확대와 행동의 실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박상희, 김병섭, 2006; 이승주, 문승현, 2017).
21세기는 고도의 지식정보화시대, 디지털 혁명시대, 국경없는 무한경쟁사회 및 여성의 시대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변혁의 시기를 맞이하여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적인 성장과 미래 사회에 유연하게 대처 및 적응하기 위해서는 남성 또는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고 잠재적 양성성과 양성평등의 개념을 흡수하여 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역할을 스스로 선택하고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배은주, 이송자, 2005). 특히 앞으로의 사회는 지금까지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측된다. 감성적이고 창의적이며 다양한 사고가 요구되는 사회로의 변화는 각 개인에게 남성성이나 여성성의 장점을 함께 요구하며 이를 적절히 통합시킨 양성성을 더욱 필요로 할 것이다(Bem & Lewis, 1975).
한편 체육계는 양성평등의 문화보다 여전히 남성중심의 문화가 강하게 나타나는 분야이다. 최근 체육계에서 나타났던 미투운동 혹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여러 사건・사고 등은 여전히 남성 중심의 성 이데올로기적 태도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규범에 따르는 선수 및 지도자들의 인식과 행동들은 우리사회의 성불평등적 행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스포츠의 다양한 종목들은 대부분 단일성별 팀 구성으로 훈련, 경기가 진행되고 외부 환경과는 상당히 단절된 폐쇄적인 특징을 지닌다. 이러한 이유로 남성과 여성을 단적으로 구분하고 특정 성별의 속성만을 강하게 공유하며, 이를 개인에서 집단의 지위로 변경하고자 하는 성별사회정체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김금미, 한덕웅, 한영석, 2003).
운동선수들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통제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성중심적인 문화에 스며들게 되며, 이는 선수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특히 어린 나이부터 해당 문화에 귀속되어야 하는 스포츠의 특성 상, 학생선수들은 일반 학생에 비해 일반적인 교육 및 사회화의 기회가 적어 발달과업수행에 어려움이 존재한다. 발달과업은 개인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특정한 연령시기마다 요구되는 기술 또는 능력을 의미하며, 후속 단계의 발달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드시 해당시기의 발달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Havighurst, 1972). 이러한 차원에서 볼 때, 청소년기와 성인초기 과도기에 있는 학생선수들은 오늘 날 시대적 변화에 따라 사회가 요구하는 건강하게 해석된 양성평등의식을 내재화해야 하고(박선향, 2019) 이를 발현하여 남성중심의 체육계 문화에서도 올바른 이해와 행동을 수행하여 궁극적으로는 체육계의 긍정적 변화를 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양성평등의식(gender equality consciousness)이란 남성 또는 여성에 대한 능력과 역할 등에 대해 성차별적 의식이 아닌, 특정 성별의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을 의미하며, 삶의 현장, 문화, 제도 등 사회가 가진 성차별을 수정, 개선하기 위한 제도와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자세를 말한다(박선향, 2019). 양성평등의식은 남녀평등의식이라고도 해석되며, 사회구조가 더욱 다원화되면서 성적 구별 없이 각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중요시되는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부각되고 있는 중요한 가치관이다. 성차별적 의식을 없애고 남녀가 진정으로 평등한 관계를 이루는 것, 남성과 여성의 평등에 관한 올바른 가치관과 태도를 형성하는 것은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 양성평등의식의 향상은 청소년 및 성인 초기에 있는 학생선수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발달과업이며, 이는 교육기관의 교육을 통해 가치관 형성과 성역할에 따른 행동 발달을 도모할 수 있다(박선향, 2019; 이은희, 2019). 또한 학생의 향후 양성평등 행동의도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기에 반드시 가르쳐야 하는 사회화의 과정이다(배은주 이송자, 2005).
앞서 언급한 성별사회정체성과 남녀평등의식 및 양성평등 행동의 개념과 관련하여 선행연구를 살펴본 결과, 성별사회정체성은 남녀평등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김금미, 한영석, 2002a; 김기동, 정다빈, 이재묵, 2021; 김현영, 2021; 변은경, 2019; 윤숙자, 변은경, 2017; 홍기원, 김명소, 한영석, 2003), 일부 연구에서는 성별사회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인 중 집단몰입 요인은 조절효과를, 집단 범주화 요인은 매개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김금미, 한영석, 2002b). 남녀평등의식은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김금미, 한영석, 2002a; 우양호, 2019) 성별사회정체성은 양성평등 행동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금미, 한영석, 2002a). 특히 남성들의 성별사회정체성과 지위에 따라 양성평등 행동의식에 정적 또는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김금미, 한덕웅, 한영석, 2003;) 해당 분야에 대한 선행연구는 다소 부족한 편이었다. 이처럼 관련 선행연구는 오래 전에 수행되었고 최근 진행된 연구는 거의 없었으며 특히 집단의 특수성을 가지고 있는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었다. 선행연구의 결과 및 이와 같은 이유를 근거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 및 성인 초기에 속한 학생선수의 성별사회정체성, 남녀평등인식 및 양성평등 행동의도의 관계를 알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와 같은 연구는 학생선수의 양성평등의식을 고취시킬 것이며, 건강하고 긍정적인 체육계의 변화에 기여할 것이다. 또한 양성평등과 관련된 정책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였다.
2. 연구문제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학생선수의 성별사회정체성은 남녀평등의식에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학생선수의 성별사회정체성은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영향을 미치는가?
셋째, 학생선수의 남녀평등의식은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영향을 미치는가?
Ⅱ.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에서는 편의표본추출법을 활용하여 서울과 인천 및 경기지역에 위치한 고등학교와 대학교 학생선수 280명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이들을 대상으로 연구의 목적과 취지, 절차를 설명하고 동의를 거쳐 구조화된 설문지를 기입하도록 하였다. 조사는 2021년 3월부터 6월까지 진행되었고, 불성실한 응답의 설문지 33부를 제외한 247명의 자료를 최종분석에 이용하였다. 연구 대상에 대한 일반적인 특성은 다음의 <표 1>과 같다.
2, 측정도구
본 연구의 설문지는 <표 2>에서와 같이 인구사회학적 특성 9문항, 성별사회정체성 관련 18문항, 양성평등행동의도 관련 12문항, 남녀평등의식 관련 32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본 연구에서 성별사회정체성, 양성평등행동의도, 남녀평등의식 척도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신뢰도 검증과 구성타당도 확보를 위한 확인적 요인분석을 진행하였다.
본 연구에서 성별사회정체성을 측정하기 위해서 김금미, 한덕웅, 한영석(2003)의 성별사회정체성 척도를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집단몰입, 집단자존심, 집단 범주화 등 3개 하위요인으로 전체 문항 수는 18문항으로 구성되어있다. 각 문항에 대한 응답은 ‘매우 그렇다.’에서 ‘매우 그렇지 않다.’까지의 5점 리커트 방식을 적용하였다. 본 측정도구의 타당도 검증을 위해 AMOS 18.0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한 후, 집단자존심 2문항(8번, 12번), 집단 범주화 1문항(17번)을 삭제하였으며, <표 3>과 같이 우수 이상의 적합수준으로 나타났다.
남녀평등의식을 측정하기 위해서 한국여성정책연구원(2016)의 한국형 남녀평등의식검사 개정판 척도를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가정생활영역, 교육생활영역, 사회문화영역, 직업생활영역 등 4개 하위요인으로 총 문항 수는 32문항이다. 각 문항의 응답방식은 5점 리커트 방식을 적용하였다. 본 측정도구의 타당도 검증을 위해 AMOS 18.0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한 후, 가정생활영역 2문항(1번, 7번), 사회문화영역 3문항(17번, 23번, 24번), 직업생활영역 1문항(32번)을 삭제하였으며. <표 4>와 같이 우수 이상의 적합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평등 행동의도를 측정하기 위해 김금미, 정해숙, 정경아(2007)과 김금미, 한덕웅, 한영석(2003)의 연구에서 활용된 양성평등 행동의도 척도를 전문가 협의를 통해 수정⋅보완하여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단일요인 척도로써, 총 문항 수는 12문항이다. 각 문항의 응답방식은 ‘매우 그렇다.’에서부터 ‘매우 그렇지 않다.’까지 5점 리커트 방식을 적용하였다. 본 측정도구의 타당도 검증을 위해 AMOS 18.0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고, 총 7문항(3번, 4번, 5번, 7번, 9번, 10번, 12번)을 삭제하였다. 그 결과 <표 5>와 같이 우수 이상의 적합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자료처리
설문을 통해 수집된 자료는 AMOS 18.0과 SPSS 18.0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첫째, 연구대상의 인구사회학적 변인 분석을 위해 빈도분석을 실시하였다. 둘째, 측정도구의 신뢰도 확보를 위해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를 도출하였다. 셋째, 측정도구의 타당도 확보를 위해 확인적 요인 분석을 진행하였다. 넷째, 변인들 간의 판별타당도 확보를 위해 Pearson의 상관관계 분석을 진행하였다. 다섯째, 설정된 연구문제의 해결을 위해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Ⅲ. 결과
1. 요인 간 관계
각 척도 내 요인들 간의 방향성과 관계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Pearson의 상관관계 분석을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는 <표 6>과 같다. 성별사회정체성(집단몰입, 집단자존심, 집단 범주화)과 남녀평등의식(가정생활영역, 교육생활영역, 사회문화영역, 직업생활영역), 양성평등 행동의도 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가 확인되었다.
Pearson의 상관계수를 통한 분석결과 성별사회정체성과 남녀평등의식의 상관은 -.133부터 .222로 정적·부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또한 성별사회정체성과 양성평등 행동의도의 상관은 .148부터 .216으로 정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남녀평등의식과 양성평등 행동의도의 상관은 .174부터 .299로 정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2. 성별사회정체성과 남녀평등의식의 관계
학생선수의 성별사회정체성이 남녀평등의식에 미치는 영향은 <표 7-10>과 같다. 첫째, 학생선수의 성별사회정체성이 남녀평등의식 중 가정생활영역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F=5.396, p<.01), 총 변량 중 약 6.2%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사회정체성 중 집단몰입은 β=-.137(p<.05)로 남녀평등의식 가정생활영역에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집단자존심은 β=.240(p<.01)로 남녀평등의식 중 가정생활영역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학생선수의 성별사회정체성이 남녀평등의식 중 교육생활영역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F=4.709, p<.01), 총 변량 중 약 5.5%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사회정체성 중 집단자존심은 β=.169(p<.05)로 남녀평등의식 중 교육생활영역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학생선수의 성별사회정체성이 남녀평등의식 중 사회문화영역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F=5.480, p<.001), 총 변량 중 약 6.3%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사회정체성 중 집단자존심은 β=.234(p<.01)로 남녀평등의식 중 사회문화영역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학생선수의 성별사회정체성이 남녀평등의식 중 직업생활영역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F=4.123, p<.01), 총 변량 중 약 4.8%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사회정체성 중 집단몰입은 β=-.171(p<.01)로 남녀평등의식 직업생활영역에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집단자존심은 β=.193(p<.01)로 남녀평등의식 둥 직업생활영역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성별사회정체성과 양성평등 행동의도의 관계
학생선수의 성별사회정체성이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은 <표 11>과 같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F=5.159, p<.01), 총 변량 중 약 6.0%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사회정체성 중 집단자존심은 β=.173(p<.05)으로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4. 남녀평등의식과 양성평등 행동의도의 관계
학생선수의 남녀평등의식이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은 <표 12>와 같다. 학생선수의 남녀평등의식이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F=10.915, p<.001), 총 변량 중 약 15.3%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남녀평등의식 중 가정생활영역은 β=.205(p<.05)로 양성평등 행동의식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남녀평등의식 중 교육생활영역은 β=.319(p<.01)로 양성평등 행동의식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남녀평등의식 중 직업생활영역은 β=.537(p<.001)로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정(+)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Ⅳ. 논의
본 연구는 학생선수의 성별사회정체성, 남녀평등의식 및 양성평등 행동의도의 관계를 알아보는데 목적이 있다. 연구 결과, 학생선수의 성별사회정체성은 남녀평등의식과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녀평등의식은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가설을 중심으로 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선수의 성별사회정체성(집단몰입, 집단자존심, 집단 범주화)이 남녀평등의식(가정생활영역, 교육생활영역, 사회문화영역, 직업생활영역)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결과, 부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체적으로 학생선수의 성별사회정체성이 남녀평등의식 중 ‘가정생활영역’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결과, 집단몰입은 부(-)의 영향을, 집단자존심은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사회정체성이 남녀평등의식 중 ‘교육생활영역’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결과, 집단자존심만이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별사회정체성이 남녀평등의식 중 ‘사회문화영역’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결과, 집단자존심만이 정(+)의 영향을 미쳤으며, 남녀평등의식 중 ‘직업생활영역’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결과, 집단몰입은 부(-)의 영향을, 집단자존심은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여대생을 대상으로 성별사회정체성이 높을수록 양성평등신념이 높아진다는 연구(김금미, 한영석, 2002a), 남성과 여성의 성정체성 및 자신의 성에 대한 만족, 집단 자존심이 남녀평등의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홍기원, 김명소, 한영석, 2003)를 부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성별사회정체성 중 집단자존심이 높을수록 가정생활영역과 교육생활영역, 사회문화영역과 직업생활영역에서의 남녀평등의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자존심은 자신이 속한 내집단을 외집단보다 더 좋게 평가하는 것으로 긍정적인 사회정체성을 얻는 매우 직접적인 방법이다(Brewer,1979). 본 연구에서 보여지는 학생선수의 집단자존심은 상대성별에 대한 우월감과 차별적인 지각의 표현이라기보다는 학생선수로서 스스로 갖게 되는 자신감과 자기애의 결과로 판단된다. 때문에 각각의 학생선수들은 자신이 우월한 지위에 놓여있다 하더라도 상대 또는 동일성별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갖지 않고 오히려 집단적 자존심을 느끼며, 남녀의 고정관념적인 차이에 대해 안정적으로 이해하고 가정과 학교, 자신이 속한 종목과 스포츠의 사회문화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남녀가 평등하다는 의식을 갖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성별사회정체성의 요인 중 집단몰입은 내집단의 성원이라는 것에 대한 정서적 표현으로 내집단에 대한 편애이자 자신의 성에 대한 만족을 의미한다(Mullen, Brown & Smith, 1992). 집단몰입이 심할 경우, 외집단에 대한 상대적 우수성을 강조할 필요가 없을 만큼 자신의 성별에 대한 지위의 우위를 나타내며 남녀에 관계없이 자신의 성에 만족할수록 남녀평등의식이 낮아진다고 보고되고 있다(홍기원, 김명소, 한영석, 2003). 본 연구에서도 학생선수의 집단몰입이 높을수록 가정생활영역과 직업생활영역에서의 남녀평등의식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운동선수로서 갖는 동일성별 내에서의 자신감 및 상대성별에 대한 우세성이라 해석할 수 있으며, 이러한 과도한 만족은 주변인에 대한 우월감과 특권의식 등을 야기하여 가정생활과 직업생활영역에서 참여 및 소속의 부족과 남녀평등의식의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학생선수의 올바른 성별사회정체성 향상과 남녀평등의식의 발전을 위해서는 부정적 성별사회정체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이는 올바른 양성평등 및 젠더에 대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학생선수 또한 한 사회의 구성원이자 세계시민의 일원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성장하려는 자세 및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둘째, 학생선수의 성별사회정체성이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결과, 부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체적으로는 학생선수의 성별사회정체성 중 집단자존심이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여대생의 성별사회정체성이 양성평등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양성평등신념을 경유하며, 여성의 지위가 합법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할수록 집합적 내집단 편애 전략인 양성평등 행동을 지향한다는 연구결과(김금미, 한영석, 2002a)와 다소 상이한 나타났다. 또한 남성의 성별사회정체성이 높을수록 양성평등 행동의도의 수준이 낮게 나타난다는 연구(김금미, 한덕웅, 한영석, 2003)와도 다소 상충되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이러한 이유는 스포츠라는 특성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동일한 방법과 규칙을 적용받고 있으며 ‘공정’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공정’은 스포츠가 가진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한승백, 2020).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스포츠와 근접하여 생활하는 학생선수들은 공정의 개념과 가치가 자연스레 내면화될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와 같이, 성별사회정체성의 요인 중 내집단에 대한 평가인 집단자존심 요인 또한 공정의 개념과 가치 안에서 평가-발현되는 건강한 성별사회정체성이기 때문에 선행연구의 결과와는 반대로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었다. 나아가 공정의 가치는 학생선수로 하여금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하는 것은 물론, 공의와 정의로움을 지향하는 신념을 발전시키며, 양성평등이라는 사회적 이슈 및 가치를 받아들여 양성평등 행동으로 전이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셋째, 학생선수의 남녀평등의식이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결과, 부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양성평등 의식 수준이 높을수록 성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결정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이은희, 2019)와 비슷한 맥락을 보이고 있으며, 또한 양성평등의식 교육을 받은 경우 평등방법을 잘 알게 되어 직장이나 가정에서 평등을 실천하기 쉬워질 것이라고 한 연구(김금미, 정해숙, 정경아, 2007)를 부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학생선수의 남녀평등의식(가정생활영역, 교육생활영역, 사회문화영역, 직업생활영역)이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가정생활영역’과 ‘교육생활영역’, 그리고 ‘직업생활영역’의 세 가지 요인이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스포츠에서의 공정, 동일 규칙 내 선의의 경쟁 등과 같은 일반적 상황들이 학생선수를 둘러싼 가정생활과 교육생활, 직업생활 등 다양한 삶의 영역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올바른 남녀평등의식 수준을 갖추게 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결국 양성평등과 관련된 법과 제도, 규범의 개선 등을 지향하는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직업생활영역에서의 남녀평등의식이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생선수가 몸담고 있는, 자신을 둘러싼 전반의 상황을 본인의 직업생활영역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까지도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삶의 무대이자 직업적 영역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양성평등 행동의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와 같이, 학생선수들이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남녀평등의식을 내면화하고 적극적인 행동으로 전이되며, 체육계는 물론 사회전반에 양성평등의 개념과 가치가 정착화 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기관에서의 지속적인 교육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수도권 지역의 일부 고등학교 및 대학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진행하였기에 전체 학생선수에게 일반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관련 내용의 선행연구가 다소 제한적으로 이루어졌기에 선행연구를 통한 비교와 대조, 검증 등의 수행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때문에 연구결과의 분석 및 해석 또한 광범위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양성평등과 관련된 변수들 간의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시의성과 당위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되며, 또한 학생선수라는 특수 집단 대상의 연구가 진행되었기에 특수성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된다. 향후 이들의 양성평등의식과 관련된 정책과 제도 그리고 학생선수 및 지도자 대상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의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Ⅴ.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청소년기 및 성인초기에 속한 학생선수들을 대상으로 성별사회정체성과 남녀평등의식, 양성평등 행동의도의 관계를 알아보는데 목적이 있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첫째, 학생선수의 성별사회정체성이 남녀평등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집단몰입’은 가정생활영역과 직업생활영역에 부(-)의 영향을 미쳤고, ‘집단자존심’은 가정생활영역과 교육생활영역, 사회문화영역과 직업생활영역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학생선수의 성별사회정체성이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집단자존심’만이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학생선수의 남녀평등의식이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가정생활영역’, ‘교육생활영역’, ‘직업생활영역’이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결과들은 기존에 수행된 선행연구와 다소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이는 연구의 대상 및 연구 대상이 속한 문화의 특수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각 변인 간의 관계를 학생선수 전체가 아닌 성별, 종목별, 학교급별 등으로 통계처리, 분석하여 차이 및 관계를 검증하고 특징을 파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양성평등의 개념은 현 시대에서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요소이기에 양성평등 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교육기관의 성별, 학교급별, 대상별 구체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며,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콘텐츠의 종류와 우선순위 등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셋째, 양성평등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실효성 있는 학생 및 지도자 대상의 교육, 연수 등이 필요하며, 교육기관 및 상급기관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감독하고 그 수준을 파악하여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References
- 김금미, 정해숙, 정경아(2007). 공무원의 양성평등 행동의도 및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여성연구, 72, 189-223.
- 김금미, 한영석(2002a). 여성의 합법성, 안정성 및 성별사회정체성이 양성평등신념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 여대생을 중심으로. 한국심리학회지: 여성, 7(3), 1-19.
- 김금미, 한영석(2002b). 차별지각과 성별사회정체성이 여성의 남녀동등추구에 미치는 효과. 한국심리학회지: 여성, 7(2), 1-14.
- 김금미, 정해숙, 정경아(2007). 공무원의 양성평등 행동의도 및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여성연구, 72(1), 189-223.
- 김금미, 한덕웅, 한영석(2003). 남성의 성별관계 인식과 성별사회정체성이 양성평등 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 17(1), 31-47.
- 김기동, 정다빈, 이재묵(2021). 한국인의 젠더정체성과 젠더갈등. 한국정치학회보, 55(4), 5-42.
- 김현영(2021). 간호대학생의 성태도, 성고정관념, 자아존중감이 양성평등의식에 미치는 영향.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 22(5), 482-491.
- 박상희, 김병섭(2006). 여성채용목표제의 정책적 효과 분석: 공직 대표성에 대한 영향을 중심으로. 한국행정학보, 40(4), 179-203.
- 박선향(2019). 남녀대학생의 양성평등의식이 결혼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비교연구. 보건과 복지, 21(3), 87-106.
- 배은주, 이송자(2005). 가정과에 적용한 양성평등 수업이 고등학생의 남녀평등의식에 미치는 효과. 한국가정과교육학회지, 17(1), 1-13.
- 변은경(2019). 간호여대생의 양성평등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예술인문사회융합멀티미디어논문지, 9(11), 661-671.
- 우양호(2019). 지방공무원의 성격특성과 양성평등의식 및 행동의 관계. 지방행정연구, 33(1), 37-61.
- 윤숙자, 변은경(2017). 대학생의 양성평등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사회복지학 전공 대학생 대상으로. 수산해양교육연구, 29(1), 90-100.
- 이승주, 문승현(2017). 직장 기혼 여성의 첫 자녀 출산의사와 관련된 근로 및 출산장려제도 요인 분석. 한국가족복지학, 55, 129-156.
- 이은희(2019). 예비교사의 양성평등의식과 결혼가치관에 대한 연구. 교사교육연구, 58(2), 267-278.
- 한국여성정책연구원(2016). 개정 한국형남녀평등의식검사 개발(Ⅰ) : 검사 타당화 기초연구. 2016연구보고서-27. 한국여성정책연구원.
- 한승백(2020). 스포츠계의 공정 이슈: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스포츠과학, 153, 12-21.
- 홍기원, 김명소, 한영석(2003). 성정체성, 자신의 성에 대한 만족, 그리고 집단 자존심이 남녀평등의식에 미치는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여성, 8(1), 19-33.
- Bem, S. L., & Lewis, S. A. (1975). Sex role adaptability: One consequence of psychological androgyny.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31(4), 634. [https://doi.org/10.1037/h0077098]
- Brewer, M. B. (1979). In-group bias in the minimal intergroup situation: A cognitive-motivational analysis. Psychological bulletin, 86(2), 307. [https://doi.org/10.1037/0033-2909.86.2.307]
- Havighurst, R. J. (1972). Developmental tasks and education(5th ed). New York: Mckay.
- Mullen, B., Brown, R., & Smith, C. (1992). Ingroup bias as a function of salience, relevance, and status: An integration. European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22(2), 103-122. [https://doi.org/10.1002/ejsp.242022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