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풋살 동호인의 하위문화적 특성과 기능
초록
이 연구목적은 여성 풋살 동호인에 의해 인식되는 하위문화의 특성을 알아보고, Merton의 기능분석틀을 적용하여 그것의 기능을 살펴보는 것이다. 연구참여자는 비확률표집 중의 하나인 유목적 표집과 눈덩이 표집을 혼용하여 경상남도 C시 여성 풋살 동호회에 소속된 회원 9명을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자료수집은 심층면담과 자료분석은 텍스트 분석을 활용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여성 풋살 동호인의 하위문화적 특성이다. 특성으로는 여성 풋살 동호인의 도전 문화, 배움 문화, 자기표현 문화, 신체 관리 문화 등과 같은 4가지 구성요소로 나타났다. 둘째, Merton(1949)의 기능분석틀을 적용하여 하위문화의 기능을 분석한 결과, 명시적 기능임과 동시에 순기능적인 것은 스트레스 해소, 삶의 활력소로 나타났다. 잠재적 기능에서의 순기능적인 측면은 사회적 자본 형성, 건강한 잠재력으로 분석되었으며, 잠재적 기능에서의 역기능적인 측면은 가족간의 갈등이 도출되었다.
Abstract
This study aims to identify the sub-cultural characteristics perceived by female futsal club members and examine their functions with the application of Merton’s functional analysis framework. To this end, a case study, one of the intellectual traditions of qualitative research, was used. By mixing the purposeful sampling and snowball sampling, one of nonprobability sampling methods, a total of nine female futsal club members in C city in Gyeongsangnam-do were selected as the subjects of this study. In-depth interview and text analysis were used to collect data. The results of the analysis based on the data are as follows. The first finding is regarding the sub-cultural characteristics of the female futsal club members. Their characteristics are found to be four elements: culture of challenge, culture of learning, culture of self-expression, culture of fitness. The second finding is about the sub-cultural functions of the female futsal club members. An explicit function and a positive function at the same time were found to be stress relief and vibrant source of life. The positive funtional aspects of potential functions were found to be formation of social capital and healthy potential., and the negative functional aspects of potential funtions derived was found to conflict with family members.
Keywords:
Female futsal, Club members, Sub-culture, Characteristic, Function키워드:
여성 풋살, 동호인, 하위문화, 특성, 기능I. 서론
오늘날 스포츠는 단순한 여가생활 혹은 볼거리가 아닌 사회문화적 코드라고 할 수 있다. 대중들이 열광하는 대표적인 방송 아이템 중 하나가 스포츠라는 점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예능가의 스포츠 사랑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방영된 KBS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을 필두로 JTBC <뭉쳐야 찬다>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생활체육 동호인들과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두고 겨루는 대결 형식의 프로그램이고, ‘뭉쳐야 찬다’는 레슬링, 농구, 야구, 테니스, 씨름 등 스포츠 역사에 획을 그은 전설의 스타들이 다른 스포츠 종목인 축구에 도전하여 함께 성장해 나가는 스포츠 프로그램이다. 현재는 ‘뭉쳐야 찬다 2’로 시즌 1의 전설 스타 선수들과 비인기 종목의 레전드들이 새롭게 합류하여 조기 축구계의 전설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해 많은 사람이 축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더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축구에 직접 참여하거나 프로팀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게 되었다. 많은 장비가 필요한 다른 스포츠에 비해 간단한 복장과 축구화, 축구공만 있으면 쉽게 참여할 수 있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었다. 최근에는 사회가 변화하면서 기존의 대중적 스포츠에서 변형된 스포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배구는 비치발리볼, 농구는 길거리 농구, 축구는 실내스포츠로 개량한 ‘풋살(futsal)’과 해변의 모래밭에서 하는 ‘비치사커(beach soccer)’를 재탄생시켰다(정석인, 최대혁, 안현균, 2020). 풋살과 비치사커는 전통 축구와는 달리 체력과 속도가 강조되어 개인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공을 접할 기회가 많아 또 다른 재미로 인식되고 있어 남녀노소 상관없이 그 인기를 누리고 있다(기정아, 2021.08.21)
그 인기에 힘입어 풋살 또한 SBS 예능 <다함께 차차차>, 웹예능 <오늘부터 운동뚱>에서 각각 다른 여성 풋살 동호회가 출연하여 화제가 된 바 있다. 2021년 설 특집으로 <골 때리는 그녀들>이라는 풋살 예능 프로가 2부작으로 제작되어 설 특집 예능 중 1위를 하며 여성 풋살의 매력을 보여주었고, 2021년 6월에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 되었다. 출전한 연예인 선수들은 끈끈한 팀워크와 일상탈출로 인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시청자들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리는 쾌감과 풋살의 신선한 재미를 안겨주었다는 점에서 큰 인상을 심어주었다(이준목, 2021.11.22). TV나 스포츠 신문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풋살이 <골 때리는 그녀들>이라는 예능 프로그램 이후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미디어에서 여성 스포츠에 주목하듯이 남성 전유의 스포츠로서 인식되어오던 풋살에서도 여성들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
풋살은 신체 접촉 및 강인한 체력이 필요해 여성이 참여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었고 사회적 인식 또한 남성들의 스포츠로 각인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와 풋살이라는 스포츠 종목이 함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측면과 여성운동의 꾸준한 발전에 힘입어 점차적으로 참여가 확대되어 왔다(조은정, 2011). 한국풋살연맹(2020)에 따르면 한국풋살 연맹이 주관하는 대회를 매년 여자부도 개최하고 있으며,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여성 풋살 동호회는 19개로 수치상 많은 수는 아니지만 매해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2019)
풋살에 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2000년대에 들어 학계에서의 관심이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권혁현, 김병준, 천성민, 2017; 고은서, 조남기, 최나영, 2021; 배재훈, 2013; 이상덕, 2010; 윤진기, 2016; 원영신, 2007; 정석인, 최대혁, 안현균, 2020). 배재훈(2013)은 사람의 본능적 욕구는 경쟁이며, 승리를 추구하는 것이 풋살에 관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했다. 권혁현, 김병준, 천성민(2017)은 풋살 참여는 우울 성향의 감소 효과를 가지며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기능을 하여 의미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상덕(2010)은 풋살 동호인의 운동 지속은 심리적 행복감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였다. 윤진기(2016)는 풋살의 장기적인 활동 참여가 근지구력, 순발력, 유연성, 평형성 등의 균형 잡힌 신체와 기초체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생활체육 영역의 동호회 하위문화는 주류문화와는 다른 독특한 문화를 생산하고 있다. 하위문화 연구는 문화연구와 대중문화 연구의 한 연구영역으로 사회의 소수집단을 대상으로 이루어져 왔다(이경훈, 2009). 스포츠 하위문화에 관한 선행연구에서 원영신(2007)은 스포츠사회학에서 하위문화가 사회에서 볼 수 있는 가치관과 행동 양식을 문화라고 할 때, 그 문화의 내부에 존재하는 독자적 특성을 나타내는 부분적 문화라고 서술하였다.
스포츠 하위문화와 관련된 국외 선행연구들을 보면, 윈드서핑 선수의 하위문화 연구, 스노보드 하위문화, 스케이트보드 하위문화 속의 젠더 관계에 대한 연구, 휠체어 스포츠선수들에 관한 사회화와 하위문화 연구, 미국 풋볼 문화의 하위문화가 연구되어왔다(Beal, 1996; Foley, 1990; Wheaton, 2000; Williams, 1994). Loy, McPherson & Kenyon(1978)은 스포츠 하위문화를 세 가지 하위문화로 구분하여 서술하였다. 첫째, 생활양식이 비슷한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스포츠나 여가 활동을 통한 즐거움을 추구하는 동호인 하위문화, 둘째, 스포츠의 상업화에 따른 직업 하위문화, 셋째, 일탈적인 사회행동, 의도적인 저항, 도박 등의 특성을 강조하는 일탈 하위문화로 서술하였다
국내에서는 여성 스포츠 동호회를 대상으로 한 하위문화의 연구에는 기혼여성 축구동호인, 여성 인라인스케이팅동호인, 여성 테니스동호인, 여성 골프동호인에 관한 여성 동호인 연구도 진행되어왔다(강대성, 2009; 박창범, 2006; 서재하, 2007; 이혁기, 2005). 하지만 이러한 국내외 다양한 하위문화 연구에도 불구하고 여성 풋살 동호회의 하위문화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더욱이 과거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었던 스포츠, 특히 축구 형태의 풋살 종목에 여성 동호회가 결성되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은 다차원적인 측면에서 사회적 의의가 있다고 하였다. 분명 남성의 전유물로 여겼던 풋살 종목의 여성 참여는 문화적 특성의 차별성, 사회문화적 맥락의 변화 관점에서 다각적인 시각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의 동호회 참여는 그들만의 고유한 하위문화를 형성하고, 그들의 생활과 문화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 및 이해함으로써 중요한 의의가 있을 것이다(조은정, 2011).
이상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볼 때 여성 풋살 동호인의 하위문화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여성 풋살 동호인의 하위문화의 특성과 기능을 심도 있게 알아보고자 Merton(1949)의 기능분석틀을 이용하였다. Merton(1949)은 구조기능주의를 비판하면서 실질적으로 적용 가능한 형태로 구조기능주의를 발전시킨 실용주의적 수정주의를 표명한 구조기능주의 학자이다. 이에 현존하는 제도⋅체계의 특성을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받아들임으로써 사회의 대안적 모델을 수용하는데 다각적인 시각을 제공하였다. 그 중심은 행위의도와 행위결과에 따른 ‘기능분석틀’이다. 구조기능주의 학자인 Merton은 행위 의도에 따라 명시적 기능과 잠재적 기능 그리고 행위 결과에 따른 순⋅역기능을 제시하였다. 여기서 명시적 기능은 사회 구조적 요인에 의해 의도적으로 나타나는 기능을 의미하며, 잠재적 기능은 의도치 않은 혹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지칭한다. 순기능은 결과적인 측면에서 긍정적 기능을 뜻하며, 역기능은 부정적 기능을 의미한다(한국스포츠사회학회, 2012).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여성 풋살 동호인의 하위문화에서 발현되는 특성과 기능을 심층적으로 규명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여성 풋살 동호인의 하위문화적 특성을 알아본다.
둘째, 여성 풋살 동호인의 하위문화적 기능을 알아본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참여자
경상남도에서 풋살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여성 동호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여성 풋살 동호회 하위문화의 특성과 기능을 이해하기 위해서 유목적 표집과 눈덩이 표집 기법을 혼용하였다. 이 연구는 2021년 3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진행하였다. 구체적으로 연구참여자는 풋살 동호회에서 1년 이상 풋살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러한 자신의 활동을 SNS 및 주변에 알리고 권유하면서 풋살에 대한 애정을 표출하고 있는 9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참여자 9인은 매주 정기적인 모임 1회와 비정기적인 모임 1회를 포함하여 주 2회의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자는 최초 피면담자의 소개로 연구참여자를 표집하였다. 최종 연구참여자들의 구체적인 개인적 특성은 다음 <표 1>과 같다.
2. 자료수집
이 연구에서는 심층면담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본 면담에 앞서 반구조화된 면담과 비구조화된 면담을 혼용하여 예비면담을 실시하였다. 이 과정에서 본 면담을 위한 면담 범위 및 내용을 구체화하고 라포형성을 하였다.
본 면담은 반구조화된 면담과 비구조화된 면담을 혼용하여 개인별로 1회, 30분에 걸쳐 실시하였다. 필요한 경우 추가 면담을 실시하였다. 기본적인 면담 범위 및 내용은 <표 2>와 같다
3. 자료분석
이 연구에서는 수집된 자료들에 대해 텍스트 분석을 실시하였다. 텍스트 분석은 사회학이나 인문학 분야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는 분석 방법으로 텍스트에 내포된 문화적 의미를 찾아내는 데에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Curtin, Patricia, 1995). 수집된 자료의 구체적 분석과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사 작업 단계이다. 심층면담을 통해 수집한 자료들을 전사 작업으로 기록, 저장하였다. 비공식적인 면담을 통해서 수집한 자료를 기록하여 저장하고, 정리된 자료들은 출력하여 안전하게 보관하였다.
둘째, 주제별 약호화의 개발과 적용단계이다. 먼저 자료 속에 함축된 의미나 용어들, 주제를 찾기 위해 세그먼팅을 실시하였다. 구체적으로 연구에서 차용하고자 하는 이론적 견해들을 사용해 전사된 자료를 읽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자료를 배열하고 체계화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후 여성 풋살 동호인의 하위문화적 특성과 기능의 관점에서 전체적인 의미나 요지가 잘 드러나 있는 문단, 문장, 단어 등에 줄을 긋거나 괄호를 치는 작업을 통해 분석에 필요한 자료를 구분하였다. 이후 의미를 도출하고 메시지를 찾을 필요가 있는 자료들을 하나의 코딩으로 묶어 명칭을 부여하는 작업을 실시하였다.
셋째, 주제 및 의미를 생성하고 도출된 코드들을 요약하고 주제적으로 묶는 심층코딩을 실시하였다. 유사성과 대조성 차원에서 심층코딩을 거쳐 생성된 통합적이고 핵심적인 주제어를 통해 전반적인 내용을 종합, 포괄하여 자료를 정교하게 작업하였다.
4. 자료의 진실성
Lincoln & Guba(1985)는 질적연구 방법에서 타당도와 신뢰도의 기준은 자료의 확실성과 진실성으로 설명된다. 따라서 자료의 진실성 제고를 위해 교수 및 박사연구원과의 동료 간 협의, 기존의 사고, 편견을 배제하려는 반성적 주관성, 심층기술, 연구참여자들의 확인 과정을 통한 구성원 간 검토를 실시하였다
5. 연구의 윤리성
연구참여자들의 인권 보호와 사생활을 위해 연구의 윤리성을 준수하고자 연구참여자에게 연구의 목적을 명확하게 알리고 협조를 구한 후 연구를 실시하였다. 그리고 연구참여자들이 제공하는 정보는 연구 이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으며 제공한 정보는 가명으로 사용할 것을 설명하고 동의를 받았다. 또한 연구과정에 있어 녹취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 후 진행하였다.
연구참여자에게 시간을 할애하여 정보를 제공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인사와 소정의 답례품으로 보답하였다.
Ⅲ. 여성 풋살 동호인의 하위문화적 특성
여성 풋살 동호인의 하위문화적 특성은 크게 도전 문화, 배움 문화, 자기표현 문화, 신체 관리 문화의 특성으로 이해된다. 도전 문화는 기존의 여성들은 여성미가 드러나는 스포츠에 참여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여기에서는 남성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축구 형태의 풋살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배움 문화는 기존의 스포츠 동호회는 그 종목에 대해 경험이 있거나 실력이 있는 사람들끼리 결성된 하나의 조직체지만 여성 풋살 동호회는 경험해보지 못해 배우기 위해서 결성된 조직체다. 자기표현 문화 활동을 통해서 자기의 SNS에 변화하는 자기 모습을 기록하기도 하고 자신의 동호회를 알리기도 한다. 신체 관리 문화는 풋살을 위해서 또 다른 신체 관리 문화가 형성된다. 영양 섭취, 근력 운동 등을 통해서 풋살을 위한 전문화된 것까지도 추구하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도전 문화 : 남성 스포츠 입문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미를 추구해온 여성들이 현대사회에서 전통적으로 남성들이 독차지하던 무대에 발을 들여놓았다. 여태껏 남성 스포츠로만 인식되던 풋살이 <골 때리는 그녀들>이 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들로 하여금 도전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스포츠에서 젠더 불평등은 해결되지 않는 오랜 숙제로 여겨져 왔을 뿐 아니라, 여성을 침략자로 보거나 의도적으로 배제해왔던 영역으로 남성성이 지배적이었다(오정수, 2014). 남상우(2019)는 스포츠 현장에서 여성은 젠더 가치와의 충돌로 인하여 성차별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음을 주장하면서, 그 배경으로 남성다움을 표준적인 가치로 여기는 스포츠 조직이 지닌 남성 친화적인 성향 때문이라고 지적하였다. 우리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많은 도전을 한다. 이에 여성들의 풋살 동호회 참여는 기존의 남성 스포츠에 대한 도전의 의미로써 그 특성이 강하다.
옛날부터 공놀이를 좋아했지만, 여자는 중⋅고등학교 때 구기종목을 전혀 할 수가 없었다. 축구에 축자도 모르는 내가 풋살을 접하고 나서 손흥민을 알게 되었다. 풋살을 통해서 내 관심사가 달라지고 취미가 달라졌다(웃음). 주변에서 매우 놀라워한다(최혜정, 38세)
풋살을 타인과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고 두려움이 있었다. MBTI가 I인데 운동 말고는 다른 데 가서는 말도 잘 못 했다. 그런데 풋살에 오면 그런 게 없이 자연스럽게 말을 걸게 되더라(최민주, 34세)
위 진술에 의하면 여성들에 있어 도전 의식에서 비롯되는 남성 영역에 진출은 성취감을 극대화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또한,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자기 모습이 이제껏 추구하지 않았던 사회참여 실현을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다. 처음 풋살을 시작할 때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로부터 할 수 있을까? 라고 의문을 가지고 만류를 당하였지만 직접 공을 차고 부딪히는 것이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재미있고 즐겁다고 하였다. 이러한 경험에 근거한 구전의도로 인해 현재 여성들이 앞다투어 풋살 동호회에 입문하는 추세다(정석인, 최대혁, 안현균, 2020). 이러한 결과는 여성 풋살이 평생 스포츠로서 기반을 잡는 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사료된다
2. 배움 문화 : 능숙이 아닌 미숙
남자들도 배우기 힘든 풋살을 여성들이 도전하면서 자신들의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배움을 통해 미숙에서 능숙으로 가는 시작점에 서 있다. 대중들은 ‘미숙’하면, 일 따위에 익숙하지 못하여 서투름을 뜻하는 미숙을 생각한다. 이 세상에 있는 존재물 중 처음부터 능숙한 존재는 없다. 무생물인 물건들조차도 하찮은 부품이나 조각이나 미세한 것이 모여서 결국 하나의 완성품으로 나왔을 뿐이지 처음에는 매우 미약한 존재였을 뿐이다. 풋살을 처음 시작하는 여성들은 이러한 배움의 경험을 통해 자기 성장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다(이혁기, 송은주, 임수원, 2006). 배움의 경험은 사회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면서 변화하여 나간다. 이 경험은 고정되어 있거나 어떤 실체로서 존재하지는 않지만, 인간이 새로운 상황이나 환경을 경험할 때 수용하거나 배척하는 기준으로 쓰이는 것이다(임수원, 1999). 풋살 여성 동호인들은 미숙한 자신의 실력을 부정하는 대신 기꺼이 받아들이는 자세로 풋살을 배우고 있었다.
여성 풋살 동호회는 남성 풋살 동호회와는 다르게 배우러 오는 것 같다. 처음에 풋살 기술 부분이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초보반이 생기면서 기술도 집중적으로 배우고 볼 만질 기회가 많아지면서 실력이 좋아지는 게 느껴졌다(최민주, 34세).
처음에는 모든 훈련이 다 어려웠다. 슈팅은 여전히 어렵지만 꾸준한 훈련을 통해 볼 컨트롤은 많이 좋아졌다. (…중략…) 연습하다 보니 예전에는 한 발로 2번도 못했는데 지금은 번갈아 가면서 10번 정도 할 수 있다. 그래서 꾸준히 하면 실력이 느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권지민, 37세).
위 진술에 의하면 풋살을 배워가면서 늘어가는 자신의 실력을 보면서 만족감과 배움의 기쁨을 느끼고 있다. 여성 풋살 동호회에서 풋살은 단순히 체력 증진과 건강 유지만이 아닌 배움을 통해 자신만의 성취 욕구를 충족시키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존의 스포츠 동아리는 능숙해서 집결된 스포츠 집단체인데, 여성 풋살 동호회는 능숙이 아닌 미숙의 측면에서 형성된 스포츠집단이다. 그래서 여성 풋살 동호회는 실력의 자기 과시가 아닌 배움이 중요한 문화 속성을 가지고 있다. 풋살을 시작하는 여성 동호인들은 자신의 미숙한 점을 부정하는 대신 기꺼이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지고 배우고, 팀의 주전 자리로 도약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배움을 통한 실력향상의 재미가 풋살을 처음 시작하는 미숙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사료된다.
3. 자기표현 문화 : 인스타그램 속 #풋살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에 특정 시점 간의 자기를 기록하거나, 자신의 목표와 현재를 기록하거나 혹은 어떤 영역 간의 자신을 기록한다. 최근 인스타그램에 운동 기록하는 생활 체육인들은 외향적인 미를 추구하는 편향을 가진다(최원석, 이혁기, 신석민, 2020). 하지만 여성 풋살 동호인은 풋살을 하고 난 후에 땀 흘리는 모습, 풋살 하는 동영상을 올리면서 건강미를 보여주고 있다. 나이키의 ‘Just do it’ 슬로건처럼 새로운 도전의 모습, 자긍심, 운동 기록 등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풋살을 하는 모습을 SNS에 올리면서 타인들의 호응과 응원을 받으며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형성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운동을 통해 체력을 증진하는 것은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다. 운동 동호회를 통해 자신의 운동 전후 사진을 기록하기도 하고 동호회 회원들 간의 소속감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보여주려고 시작한 건 아닌데 풋살을 배울 때마다 변화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싶어서 SNS에 글을 올리는데, 업로드하면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려주고 ‘멋있다’, ‘응원한다’라는 댓글을 보면 기분이 좋았다(최혜림, 29세)
SNS를 통해서 처음 여성 풋살 동호회에 가입하게 되었다. SNS는 나의 운동 기록을 위해 올리고 있다. 풋살을 무사히 끝낸 것에 대한 뿌듯함과 남들이 봐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서 올리게 되었다(강영자, 38세).
위 진술에 의하면 여성 풋살 동호인들의 SNS에는 풋살을 배우면서 변화하는 자기 모습을 기록하고 남들과는 다른 취미 생활인 풋살을 하는 모습을 공유했을 때 많은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풋살 동호회의 즐거움에 대해서 알리고 싶어서 SNS에 기록하고 있다. 연구참여자들은 풋살을 통해 SNS 인스타그램을 이용해서 현재를 기록하면서 만족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었다.
결국, SNS에 기록을 남겨 시간이 흘러도 자기정체감을 유지하고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본인의 과거와의 비교하는 양상(Albert, 1977)을 보이며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4. 신체 관리 문화 : 풋살을 위한 전략적 관리
풋살을 처음 배우는 여성 동호인들은 풋살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를 소비하고 있었지만, 풋살을 시작하며 부족한 풋살 실력을 향상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경쟁 스포츠가 주는 적절한 긴장감과 승부욕이 주는 장점으로 보인다. 실제로 연구참여자들은 필라테스나 헬스를 하고 있었고, 풋살에 참여한 후로 경기를 위한 체력증진, 근력강화, 보강운동 등의 신체 관리 차원의 보조적 수단이 되고 있었다. 연구참여자들은 풋살을 더 잘하기 위해 개인 트레이닝, 금주, 식단 등을 체계적으로 프로그램화하여 시행함으로써 신체를 관리하고 있었다.
풋살은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풋살을 하면서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다른 운동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필라테스와 PT를 시작하게 되었다. 풋살을 하면서 체력을 키우고 싶게 되니까 식단 조절하면서 체중도 감량해보고 다른 운동을 계속 찾게 되더라(강영자, 38세).
위의 진술 내용을 보면, 여성 풋살 동호인들은 풋살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나름대로 신체를 관리하고 있다. 동호회 훈련이 없는 날에는 다른 운동과 식단 조절을 통해 건강한 생활 루틴을 만들고 있었다. 결국, 동호인들의 신체 관리는 엘리트 스포츠선수들이 경기력과 신체를 동일시하는 것과 같다. 여성 풋살 동호인들은 분명 풋살을 위해 신체를 단련하는 것은 세속적 발전을 가져다줄 재산이라고 간주하는 것이다. Wacquant(1995)이 제시한 신체자본 즉, 여가로 즐기든 전문적이든 스포츠 활동이 점차 신체의 관리이며, 이로 인해 신체 관리는 생활방식 전반까지 확대되어 상호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과 그 맥락이 같다.
IV. 여성 풋살 동호인의 하위문화적 기능
본 연구에서는 Merton(1949)이 제시한 기능분석틀을 토대로 여성 풋살 동호인의 하위문화적 기능을 도출하였다. 그 내용은 <표 3>과 같다.
<표 3>을 보면, 명시적이면서 순기능으로는 스트레스 해소, 삶의 활력소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 풋살 동호인들의 의도된 긍정적 기능으로 해석된다. 잠재적이면서 순기능으로는 사회적 자본형성, 건강한 잠재력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도되지는 않았지만 궁극적으로 긍정적 기능이 창출되었음을 의미한다. 잠재적이면서 역기능으로는 가족 간 갈등이 나타났다. 이는 의도되지 않은 부정적인 숨은 기능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스트레스 해소
풋살 동호인들에게 여가 스포츠 활동의 정의적 요소 중 하나는 기분전환과 자기실현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는 여가 활동이 가져오는 내재적 가치라 할 수 있다. 이상적, 긍정적인 자아실현을 위한 노력의 측면으로 여가는 기분전환과 자기실현의 기능이 있으며, 미혼여성들에게 여가 스포츠 활동은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기능을 하고 있다(Kaplan, 1978). 이영희(2006)는 현대인들은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고 설명하며, 특히 여성의 경우 사회적 관계 및 취업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고 이러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환경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언급하였다. 그러나 여성 풋살 동호인들의 경우 풋살을 통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해소하고 있고 이는 일상생활까지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운동 덕분에 몸도 마음도 더 젊어지고 밝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에너지를 한껏 품고 공을 향해 달리다 보면 하루의 힘들었던 감정은 날아가고 즐거운 에너지만 가득하게 된다. 집안 이야기며 직장 이야기까지 나누다 보면 어느새 근심 걱정 또한 멀리 사라진다(강영자, 38세).
다른 운동은 경쟁하는 체제인 거 같고, 풋살 동호회는 정말 만나서 즐기고 스트레스도 풀고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풋살 동호회에서 푼다는 느낌이 맞는 것 같다(최혜림, 29세)
위 답변과 같이 풋살 하는 날은 여성 동호인들에게 가장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날이 되고, 다양한 맥락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여성 풋살 동호회 참가자들에게 중요한 의의를 가져와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풋살 경기를 위한 훈련과정에 있어 재미를 느끼고 경쟁을 넘어서 상호이해와 공동체 의식을 기르고 있었다. 풋살이라는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와 정서적 압박감, 정서적 변화까지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여자 풋살 동호인들은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 즐기려는 마음을 통해 풋살이 진정한 여가생활 일부분으로 정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 삶의 활력소
다양한 신체활동 중 하나인 생활 스포츠는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심신의 건강을 도모하고 삶에 대한 질을 높여주는 활동이다(문화관광부, 2020). 또한, 일상 생활양식과 그 안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대인들의 일반적인 사고는 크게 변화되었으며, 생활 스포츠 활동은 점차 중요시되었다. 그중 풋살은 높은 체력적 요구를 가져오는 종목 가운데 하나로 운동기능 관련 체력과 건강 관련 체력이 복합적으로 필요한 종목이다. 그리고 협응성, 민첩성, 유연성 등의 다양한 신체적 능력이 필요해서 많은 양의 훈련을 통해서 다양한 체력적 요소를 얻을 수 있다.
풋살이 다른 스포츠에 비해 민첩성을 더 요구하는 운동이니까 체력 관리와 건강에 도움이 된다. 현재 풋살이 내 삶의 활력소다(최민주, 34세).
풋살은 무산소 유산소가 결합된 운동이다 보니 체력적인 요구와 순발력이나 민첩성이 필요하고 변동되는 상황에 따라 포지션 달라지기 때문에 다른 스포츠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과 또 다른 부분이 있다. 순간 판단 능력 수치를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여러 상황에서 다양한 판단력이 요구되는 것 같다(최지수, 34세).
면담 내용과 같이 풋살의 경우 건강 관련 체력 요소뿐 아니라 다양한 운동 기능적 체력이 필요하다. 여성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스포츠에 비해 다양한 운동 관련 기능을 향상할 수 있어 풋살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능이 향상된다는 장점이 있다. 김제춘, 하상원, 박웅(2017)은 스포츠 참여는 개인의 생활은 물론 가족, 사회, 더 나아가 국가 전체가 건강해지는 의미로 삶에 활력소와 자긍심을 가져다준다고 하였다.
결국, 풋살 참여를 통해 상황적 판단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다른 운동을 통해 배울 수 없는 능력 요소까지 겸비하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명시적 기능이면서도 순기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풋살은 동호인들에게 삶의 활력소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사회적 자본 형성 : 친목도모
스포츠를 통한 여가생활은 신체 단련뿐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가치 및 교훈을 부여하고 있으므로 자아 발전과 인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최민희, 2006).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정적인 여가와 운동을 즐기고 있지만, 여성 풋살 동호인들의 경우, 풋살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일상적인 여가 활동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다양한 신체활동에 참가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여성이 동호회 활동함으로써 참가 자체로 또 다른 인간관계를 형성하여 새로운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한다(이만형, 이철원, 조남기, 2004).
풋살을 하면서 인생에서 함께 공을 차는 친구들이 있어서 좀 더 삶의 질이 높아지고 인간관계 또한 지금까지 회원이 많이 변하지 않고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고 여러모로 좋다. 친구들이 많아져서 좋다(윤다슬, 32세).
원래는 주위에 또래 직장 동료만 있었는데 풋살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까 너무 좋다. 풋살만 하는 게 아니고 목요일 훈련이 끝나고 한 두 달에 한 번씩 친목도모를 위한 회식할 때가 너무 재밌다(권지민, 37세).
위 진술과 같이 여성 풋살 동호인은 풋살을 통해 풋살만을 위한 관계가 아닌 사회적 인간관계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강대성(2009)의 연구에서 여성 골프동호인들은 자아 정체성을 동호회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통하여 발견하게 되었고, 유대감⋅친밀감 등을 가지게 된다고 하였다. 이는 여성 풋살 동호인들이 동호회 활동을 통해 체득하는 사회적 관계 형성과 똑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다른 운동에 비해 단체운동인 풋살은 의도치 않게 훈련과 회식을 통해 유대감과 결속력을 높이는 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결국 풋살 동호회 활동은 피동적이고 수동적인 관계에서 탈피하여 능동적인 사회관계를 형성하는 기저가 된다(이혁기, 송은주, 임수원, 2006)
4. 건강한 잠재력 : 자기애
자기애는 어떤 일을 완수할 수 있다고 자기 능력을 믿는 것이다. 즉, 직접 경험, 타인의 경험에 대한 해석, 그들이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자신의 정서 상태와 동기에 대한 타인의 평가 등이다(임번장, 2004). 어떤 사람은 풋살에 매우 소질이 있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스스로 판단할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한번 그러한 판단을 하게 되면 그것 때문에 목표 성취뿐만 아니라 훈련 참여에 투여하는 노력 및 지속력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여성 풋살 동호인들의 지속적인 풋살 참여는 자기만족, 설정한 목표 달성 등의 자아실현 욕구를 실현하게 해 줌으로써 정신건강, 여가만족, 생활 만족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 축구를 할 때는 다른 회원이 더 좋은 기회가 있어도 내가 골을 넣고 했는데, 풋살을 시작하면서 어시스트 하는 게 골을 넣은 것보다 더 기분이 좋더라. 연령대도 다양하지만, 항상 파이팅이 넘친다. 풋살 동호회는 무조건 일정을 비우고 1순위로 나가려고 한다(최혜림, 29세).
원체 움직이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풋살을 하면서 다른 운동과는 또 다른 희열감을 느꼈다. 살을 빼려고 운동을 시작했지만, 항상 목표는 건강한 내가 되는 것이다. 풋살을 하고 나면 지치고 삶의 질이 떨어질 것 같지만 나는 삶의 만족도가 더 높아졌다(강영자, 38살).
여성 풋살 동호인들은 자신감과 성취감을 통해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풋살을 통해 여성으로서 당당한 태도를 보이게 된다. 이들은 자아 정체성 형성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자신을 소중하고 바람직한 존재라 인식하고 풋살 활동을 통해 자기 자신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Stevenson(1989)은 사회적 행동과 사회적 일상을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 개인이 주체적으로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자신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자기성찰을 하면서 운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연구참여자들은 의도치 않게 자기애를 가진 풋살인들의 영향을 받아 자신 또한 능력이 향상될 수 있음을 믿고 동호회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처럼 풋살은 다른 사람들에게 전이되는 건강한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5.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 : 역할갈등
사회적으로 가장 가까이에 존재하는 가족들도 젠더 이데올로기, 성 선입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이혁기, 송은주, 임수원, 2006). ‘여자는 차분하고 예뻐야지.’라는 말을 듣고 자랐고, 가정 내에서도 남자 형제와의 차이를 가지고 있으며, 여성이 해야 하는 혹은 할 수 없는 운동이나 일들을 무의식적으로 억압받았기 때문에 풋살 동호회에 참여하는 구성원들 역시 처음에 이러한 편견과 억압을 극복하고 참여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가부장적 가치관이 남아있는 부모님 세대에서는 풋살이 남성적인 스포츠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풋살을 여성이 하기에 힘이 들 것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이혁기, 송은주, 임수원, 2006). 우리 사회는 여성의 격렬한 스포츠 활동에 지금까지도 익숙하지 않은 까닭에 여성 풋살 동호인의 풋살 활동에 부정적인 관점을 갖는 경우도 존재한다.
풋살을 한다고 하면 공을 가지고 하는 운동은 여자에게는 어울리지 않으니 최대한 정적인 운동만 하라고 하셨다. 성인이 된 이후 부모님께 풋살을 취미로 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여자가 하기에는 힘드니 다른 운동을 하라고 하셨다(손민정, 32세).
풋살을 한다고 하니까 부모님께서 의아해하셨다. 처음에는 발목과 무릎에 멍이 나고 다치는 경우를 자주 보니 싫어하시는 눈치였다. 그런데 내가 “재밌다, 신난다.”라고 자주 말하고, 풋살을 너무 좋아하니까 점점 싫은 내색이 없어지시고, 요즘은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묻기도 하신다(황아지, 28세).
위와 같이 풋살 동호인들은 지속적으로 풋살과 관련한 가족들과의 갈등 및 어려움을 이야기하였다. 가족들이 여전히 풋살을 남성의 전유물이라 생각하고, 풋살을 하는 여성이 강하고 여성스럽지 못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 가족들에게 풋살을 하는 행위 자체를 숨겨야만 했다(이혁기, 송은주, 임수원, 2006). 그러나 풋살 동호인들은 이와 같은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여러 활동을 하며 풋살의 긍정적인 면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여성 풋살 동호인 회원들의 경우 대부분 미혼여성이 많으므로 독립된 가정보다 부모와 함께 생활하다 보니 가정 내 부모와의 갈등이 가장 큰 갈등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연구참여자들은 스트레스 해소, 삶의 활력소를 위해 풋살 동호회에 참여하였지만, 의도치 않게 선입견, 역할갈등으로 인한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이 유발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Ⅴ. 요약 및 제언
1. 요약
이 연구에서는 여성 풋살 동호회에서 발현되는 하위문화적 특성과 기능을 심층적으로 규명하였다. 연구요약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여성 풋살 동호인의 하위문화적 특성이다. 특성으로는 여성 풋살 동호인의 도전 문화, 배움 문화, 자기표현 문화, 신체 관리 문화 등과 같은 4가지 구성요소로 나타났다. 먼저 도전하는 문화는 여성들이 남성 스포츠로만 인식되던 풋살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도전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성취감을 극대화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이 되므로 풋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움 문화는 풋살을 시작하는 여성 동호인들은 자신의 미숙한 점을 부정하는 대신 기꺼이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지고 배우고 끊임없이 노력하였다. 자기표현 문화는 여성 풋살 동호인들의 SNS에는 풋살을 배우면서 변화하는 자기 모습을 기록하고 남들과는 다른 취미 생활인 풋살을 하는 모습을 공유했을 때 많은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 만족감을 느꼈다. 신체 관리 문화는 여성 풋살 동호인들이 풋살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훈련이 없는 날에도 다른 운동과 식단 조절을 통해 건강한 생활 루틴을 만드는 등 신체 관리 능력에 힘쓰고 있었다.
둘째, 머튼의 기능분석틀에 따른 여성 풋살 동호인의 하위문화적 기능이다. 명시적 순기능으로는 스트레스 해소 및 삶의 활력소, 잠재적 순기능으로는 사회적 자본 형성 및 건강한 잠재력으로 나타났다. 잠재적 역기능으로는 가족 간의 갈등으로 도출되었다.
2. 제언
이 연구에서는 여성 풋살 동호회의 하위문화적 특성과 기능을 심층적으로 규명하였다. 이상의 연구결과가 추후 더욱 발전되고 심화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제언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골 때리는 그녀들>로 인해 여성 풋살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여성 풋살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여성 풋살 동호회에 대한 관심을 다각적인 연구 방법 및 기법을 통한 학문적 관심이 요구된다.
둘째, 최근 미디어를 통해 비인기 종목인 여성 풋살을 다루었지만, 향후 연구에서는 풋살 외에도 다양한 생활체육 종목에 참여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의 범위를 넓혀 여성의 한정적인 스포츠 종목을 넓히는 것에 주목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최초에 풋살, 축구, 야구 등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었던 스포츠 종목에 있어 여성들의 참여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 할 때, 여성 스포츠 참여 활성화를 위한 연구가 진척될 필요가 있다.
Acknowledgments
이 글은 제 1저자의 석사 학위 논문을 수정⋅보완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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