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of Korean Association of Physical Education and Sport for Girls and Women
[ Article ]
Journal of Korean Association of Physical Education and Sport for Girls and Women - Vol. 38, No. 4, pp.87-114
ISSN: 1229-6341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1 Dec 2024
Received 07 Nov 2024 Revised 17 Dec 2024 Accepted 31 Dec 2024
DOI: https://doi.org/10.16915/jkapesgw.2024.12.38.4.87

무용전공자의 ‘행복한 삶’ 탐색 과정에 관한 내러티브: 무용수 삶에서 ‘교육자’의 삶으로

고민정 ; 김원정*
공주대학교, 박사과정
공주대학교, 교수
A Narrative Inquiry on Exploring of the ‘Happy life’: From Dancer to ‘Educator’
Min Jeong Ko ; Won Jung Kim*
Kongju National University, Doctoral student
Kongju National University, Professor

Correspondence to: *김원정, 공주대학교, E-mail : wjkim@kongju.ac.kr

초록

본 연구는 무용전공자 삶의 양면성을 돌아보고 그들이 난관을 극복하며 교육자로서 ‘행복한 삶’을 되찾는 과정과 그 의미를 탐색하였으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니아 개념을 토대로 ‘행복’의 의미를 해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15년 이상 무용을 전공하고 경험이 충분한 연구참여자 3명을 선정하여 반년 이상 개별심층 면담, 참여관찰, 현장 노트와 일지, 과거 기록물 등 의 자료를 수집한 후 내러티브 접근을 통한 분석 및 해석을 수행하였다. 연구 결과, 첫째, 연구참여자들은 ‘무용 전공자’로서의 삶에서 ‘화려한 무대 인생’과 ‘무대 뒷막의 그림자’의 양면성을 동시에 경험하였다. 둘째, 연구참여자들은 삶의 난관 속에서 방황하며 삶의 정체를 경험하였으나, 다양한 노력과 선택을 통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무용전공자로서의 정체성을 점차 회복하게 되었다. 셋째, 연구참여자들은 현재 ‘교육자’로서의 무용전공자 삶에 정착하며 행복을 추구하고 관조를 지향하는 교육자’로 살아갈 수 있었다. 특히,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로 느끼는 즐거움, 교육에 관한 객관적 행복을 느꼈고, 미래에는 아레테를 실현하는 교육적 삶을 살고자 하였다. 궁극적으로, 연구참여자들은 ‘무용수’에서 ‘교육자’로 전환한 제2의 삶을 통하여 교육의 ‘과정’이 ‘결과’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교육자’로서의 책임감, 성취감, 수업에 대한 몰입과 열정 등의 내재적 가치를 추구하는 ‘행복’을 깨달았으며, 개인적 차원뿐 아니라 공동체 차원의 행복을 실현하고 주도할 수 있는 미래를 지향하고 있었다.

Abstract

This study explores the duality of the lives of dance majors, examining their journey of overcoming challenges and rediscovering a “happy life” as educators. It aims to interpret the meaning of “happiness” based on Aristotle’s definition of ‘Eudaimonia’. For this study, three research participants with over 15 years of dance experience were selected, and data was collected over approximately six months through individual in-depth interviews, participant observations, field notes, journals, and past records. The analysis and interpretation were conducted using a narrative approach. The results of the study revealed that, first, the participants experienced both the “gorgeous life on stage” and the “dark shadows behind the stage” as dance majors. Second, while they wandering in the difficulties of life and experiencing a sense of identity crisis, the participants restored self-identity as dance majors through various efforts and trial-and-error experiences. Third, as they currently setting into life as educators, the participants have become “educators who can contemplate happiness”. They particularly found delight in feeling of being needed by others and experienced an objective level of happiness related to teaching and aspired to pursue an educational life that realizes ‘arete’ in the future. Ultimately, the participants recognized that the ‘process’ of education is as important as the ‘outcome’ through their turning of the second life, from “dancer” to “educator”. And they realized the real happiness of pursuing intrinsic values of responsibility, accomplishment, flow and and passion for teaching. They want to pursue not only individual level happiness, but also for the realization and leading of happiness at the community level in the future.

Keywords:

Dancer, Happiness, Eudaimonia, Educator, Narrative

키워드:

무용전공자, 행복, 에우다이모니아, 교육자, 내러티브

Ⅰ. 서 론

무용은 신체를 활용하여 자신의 감정과 생각, 심리 등을 표현하는 예술이자, 단순한 동작의 반복을 넘어서 개인의 내면을 드러내고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전달하는 중요한 ‘삶’의 형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므로, 무용전공자는 그 예술적 의미를 실현하기 위한 과정에서 많은 고난과 갈등을 겪고, 무대 위의 화려함과는 달리 끊임없는 고뇌와 정체성을 고민하며, 다양한 선택의 갈림길 속에서 나름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무용은 예술적 순수성에 기반한 활동이지만, 무용전공자는 신체적, 사회적, 심리적, 경제적 한계로 인해 종종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생각보다 많은 무용전공자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느끼고, 자신의 진로와 삶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도 많다(민애경, 2022; 주현아, 2023; 함지선, 이인, 김경숙, 2009).

선행연구에 따르면 무용전공자의 삶으로 입문하여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하여 졸업 후 직업무용수가 되기까지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데(김재은, 유태균, 2009), 유청소년 시기에는 예술성을 인정받는 ‘진정한 예술가’로 거듭나기를 꿈꾸며 비교적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꾸준하게 무용에 몰입하여 매진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한편, 무용전공자가 대개 대학에 입학 후 졸업한 24세 이후부터는 직업무용수로 기용되어 보수를 받고 활동하다, 30대 초반에 기량 감퇴 등 다양한 이유로 은퇴를 결정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무용전공자의 삶을 살다가 교육자의 삶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지만(이승연, 원영신, 2013), 중도 포기(박한솔, 2023; 이순재, 2019; 함지선 등, 2009; 김희진, 2016), 탈사회화나 재사회화(김경식, 현보람, 구경자, 2014; 이서윤, 2022), 진로 전환(김지원, 2024; 민애경, 2022) 등의 다양한 변화 과정을 겪으며 다시 무용전공자의 삶으로 돌아와 ‘제2의 무용의 삶’을 살아가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렇게 무용전공자로서의 삶을 살다가 은퇴 후 타 분야, 타 직군으로의 이직이나 진로 전환 등의 문제를 다룬 연구가 대부분이지만, 은퇴 후 무용전공자의 삶으로 다시 돌아와 ‘제2의 무용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참여자들, 특히 ‘교육자’로 전환하여 그 삶 자체의 의미와 ‘행복’을 질적으로 탐색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현재의 삶까지 심층적으로 논의의 대상으로 삼은 선행연구는 거의 전무하다.

지금까지 무용전공자의 행복감과 같은 긍정적인 측면을 다룬 주제로 진행된 연구들은 노인이나 생활무용 참가자와 같은 일반인 혹은 비전공자의 무용참여에 따른 행복감의 차이에 대한 연구(김보경, 2020; 김승일, 2012; 정미선, 2020)가 대부분이며, 무용전공자를 대상으로 행복감과 긍정적인 측면을 다룬 선행연구들도 대부분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는 참여자들에 초점을 두어 만족감, 자신감, 자기관리, 대인관계 등이 무용몰입이나 무용능력 성취감, 무용수의 심리적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서다흰, 신봉희, 2018; 원혜인, 2022; 이시연, 2024; 전미라, 2013; 최청자, 김형남, 전미라, 2012) 등으로 제한된 편이다. 즉, 무용을 전공한 후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복과 노력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회복하며 다시 무용전공자의 삶을 선택하고, 다시 ‘제2의 무용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가 필요하나 거의 없는 상태이며, 무용과 행복감을 다룬 일부 선행연구는 대부분 양적 접근으로만 이루어졌다.

본 연구는 ‘내러티브’ 탐색을 통해 연구참여자 개인별 경험과 삶의 이야기를 시간의 흐름, 환경과의 상호작용, 장소 등을 고려하여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하였고(Clandinin & Connelly, 2004), 연구참여자들의 다층적 이야기를 생생하면서도 통찰력있게 구성하여 연구자의 해석을 의미 있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내러티브’ 탐색은 개인의 ‘경험’을 잘 드러내고 이해하는 데 좋은 방법이자, 하나의 현상이며 연구 패턴이 될 수도 있다(김원정, 유정애, 2010). 지금까지 ‘무용’ 분야에서 수행된 내러티브 연구는 대체로 ‘무용수’라는 직업적 무용 활동과 진로탐색 및 진로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체성에 관한 경험 탐색인 연구가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김미숙, 2015; 이로사, 2014; 이효비, 2023; 장미나, 2019; 홍정아, 2024; 함지선 등, 2009).

본 연구에서는 무용전공자의 ‘행복’을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니아 개념에 의거하여 해석하고자 하였으며,1) 해석의 준거로 설정한 몇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들의 ‘행복’이 주관적 수준의 쾌락이나 만족을 넘어 객관성까지 포함할 수 있다는 점, 둘째, 외적 요소를 도외시 하지 않으면서 관조나 배움에 수반되는 무용의 즐거움을 접목할 수 있다는 점, 셋째, 아리스토텔레스가 중시하는 아레테와 관련한 인간의 지적, 정서적 측면을 모두 고려하는 ‘교육적’ 삶과 맥락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좋은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이자 최고의 미덕으로 보았다. 지금까지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니아’에 관한 철학적 접근과 논의를 다룬 연구들을 종합하면서(김현숙, 2008, 박성호, 2017, 편상범, 2022), 연구참여자들의 ‘행복’의 의미를 스포츠의 ‘아레테’와 연계하하고 교육적, 철학적 의미를 무용과 접목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한 스포츠와 무용 분야의 선행연구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니아 개념에 근거한 스포츠에서의 행복 연구(이문성, 김홍식, 2007), 니코마코 윤리학을 중심으로 한 무용에서의 행복에 관한 고찰(박지혜, 박미영, 2021), 아리스토텔레스 관점에서 바라본 무용에서의 아레테 연구(박선영, 오율자, 2011) 등 소수 존재한다.

본 연구는 무용전공자가 살아온 삶의 밝고 어두운 양면성을 함께 돌아본 후, 장기적인 시간의 흐름 안(과거-현재-미래)의 어려움과 난관 속에서 스스로 자아정체성을 회복하고 무용교육자로서의 삶을 살아온 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봄으로써, 어떻게 연구참여자들이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과 선택을 했으며, 스스로 택한 ‘교육자’로서의 삶 속의 진정한 ‘행복’은 궁극적으로 무엇인지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니아 관점에서 해석하고자 하였다. 특히, ‘행복’에 대한 의미와 그 결과를 내러티브 탐색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들과 차별화된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을 위하여 크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탐색하였다.

첫째, 무용전공자가 무용수로 살아온 삶 속에서 어떠한 양면(밝음과 어두움)을 경험해 왔는가?

둘째, 무용전공자는 어떠한 과정을 통해 난관을 극복하고, 스스로 정체성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였는가?

셋째, 무용교육자로서 현재 삶(제2의 삶)의 의미는 무엇이며 ‘교육자’로서 추구하는 ‘행복’은 무엇을 지향하는가?


Ⅱ. 연구 방법

1. 연구 절차

본 연구는 Clandinin & Connelly(2004)가 제시한 내러티브 탐구의 5가지 절차를 기본으로 큰 틀에서 다음 <표 1>의 절차에 따라 수행되었다.

내러티브 연구 절차를 고려한 연구 세부 내용

첫 번째 단계는 2024년 4월부터 7월까지 진행되었으며, 연구참여자와의 만남을 통해 연구에 대해 설명하고, 무용전공자로서의 삶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 번째 단계는 2024년 4월부터 9월까지 진행되었고, 연구참여자의 삶을 관찰하고 추가 면담을 통해 삶의 양면, 난관, 극복 과정 등을 심층적으로 수집하였다. 세 번째 단계는 수집된 자료를 중심으로 2024년 7월부터 9월까지 현장텍스트를 맥락화하며 분석하고 1차 범주화를 통해 구성하는 과정을 거쳤다. 네 번째 단계는 2024년 10월까지 분석과 해석을 통해 연구 초점을 명확히 하고, 이론적 재해석을 진행하였다. 마지막으로, 5단계는 2024년 6월부터 10월까지 분석 및 해석된 자료를 반복적으로 검토하고, ‘행복의 의미를 포함한 내러티브 형식과 연구텍스트를 작성하였다.

2. 연구참여자

내러티브 탐구에서는 연구참여자 선정 그 자체보다 각 개인의 경험과 그 의미 이해에 대한 초점을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만큼(김원정, 유정애, 2010), 본 연구에서 무용전공자의 삶을 총체적으로 깊이 이해하기 위해, 무용 입문 계기와 전공 및 교육 관련 경력 등 다양한 배경을 고려하여 연구참여자를 선정하였다. 무용수로서의 삶, 대학 진학, 졸업 후 5년 이상의 직업무용수로의 활동 등 총 15년 이상 무용을 전공하여 관련 경험이 풍부한 연구참여자 3인을 선별하였고, 연구자와 충분한 라포가 형성되어 있으며 시간의 연속성에 따른 경험적 이야기를 서로 깊이 있게 공유할 수 있는 대상으로 한정하였다.

1) 이 씨

어렸을 적부터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하였으며, 처음 한국무용으로 무용수로서의 삶을 시작하였으나 발레로 전공을 바꾸어 대학에 진학한 후 4년간 수많은 무용 공연을 수행하며 왕성하게 활동하였다. 현재는 발레협회 이사, D시 무용학원 원장 등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 활동에 주로 매진하고 있다.

연구참여자 이해

2) 김 씨

유청소년 시절에 치어리딩에 관심을 두었으며 예술 고등학교에 입학하였고, 그 이후 무용 전공 선생님의 권유로 현대무용을 시작하였다. 대학에서도 현대무용을 전공하여 졸업했고 여러 공연 및 무용 창작 활동을 꾸준하게 해왔다. 현재는 무용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3) 정 씨

‘예쁜 직업을 갖고 싶다.’라는 어릴 때의 생각과 우연히 접한 발레에 매료된 계기가 연결되어 무용학원을 찾아가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고, 예술 고등학교 및 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하며 발레 전공자로서 삶을 꾸준히 이어와 현재는 무용 강사로 활동 중이다.

3. 자료 수집

본 연구는 연구참여자 각각의 삶에서 독특한 경험을 고려하여 전형적이고 결정적인 개인의 연대기적 상황 및 그들의 현장에 관한 이야기를 수집하기 위하여, 주로 1:1 심층 면접, 참여관찰, 노트, 일지 작성 등을 활용하였다. 연구참여자와의 대화와 상호작용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과 경험을 이해하고자 하였으며, 내러티브에서 중요한 시간의 연속성 및 맥락적 상세함을 고려하였다. 순서상 선행연구에 대한 문헌 분석이 이루어졌고, 연구참여자에 대한 참여관찰과 일지 작성, 심층면담을 통한 여러 차례의 충분한 자료 수집을 수행하였다. 특히, 연구목적을 구체적으로 사전에 미리 설명한 후 동의를 받았으며, 연구참여자의 현장을 존중하며 호혜성을 고려하여 관찰이나 면담 장소를 신중하게 선정하였다.

자료 수집은 2024년 1학기 ‘체육학 질적 연구방법론’ 수강 기간(3월∼6월)을 포함한 3월부터 9월까지 총 7개월 이상 7회 이상의 참여관찰, 개인별 심층면담 7회 이상(대면 및 전화)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보다 생생한 현장텍스트 구성을 위하여 관찰과 면담 후 당일 일지쓰기와 전사 작업을 수행하고자 노력하였다.

면담은 모두 개별 심층면담으로 이루어졌고, 연구참여자가 무용을 처음 접한 상황과 계기부터, 무용전공자로서의 삶의 전반(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의 양면성), 어려움과 난관, 정체성 회복을 위한 노력, 무용수에서 교육자의 삶으로 전환기, 무용교육자로서 삶(제2의 삶)의 의미, 새로운 삶의 목표와 행복 지향성 등 시간의 연속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질문을 진행하였다.

4. 자료 분석 및 해석

수집된 자료들은 Clandinin & Connelly (2004)가 언급한 세 가지 차원, 즉 연속성(과거, 현재, 미래), 상황(물리적 공간 또는 화자의 공간), 상호작용(개인적, 사회적)을 고려하여 자료를 분석하고 범주화하는 절차를 거쳤다.

내러티브 이야기도 다양한 전략을 활용한 분석을 통해 주제와 구조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Riessman, 2008), 자료분석과 해석의 과정에서 연구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제와 차원을 상호 연계하였고 이 부분은 연구 결과의 <표 3>을 통해 보다 구체화, 통합화하여 제시하였다.

내러티브 분석 범주 및 결과의 맥락화

5. 연구의 진실성과 윤리성

자료의 진실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자가 심층면담을 중심으로 진행하며 전사내용과 1차 결과 분석에 대한 연구참여자와 전공 교수의 확인 과정을 거쳤고, 이야기를 다시 이야기하는 과정에 대한 해석의 깊이와 지면의 한계를 고려한 글쓰기 및 연구결과에 대한 타당성과 진실성 확보를 위하여 무용교육자 2인, 연구참여자 이외의 무용 전공 강사 2인, 질적 연구 및 내러티브 전문적 교육과 탐구 경험이 풍부한 교수 1인과 여러 차례 검토 과정과 논의를 거쳤다. 또한, 2023년 소속 대학에서 받은 ‘생명윤리교육’의 내용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도 연구참여자의 존중과 권리를 철저히 고려하여 윤리성을 강화하였다.


Ⅲ. 결과 및 논의

본 연구는 무용전공자들 스스로 살아온 시간의 연속성을 전제로 삶에서 경험한 양면성(밝음과 어두움)과 난관 극복, 방황과 침체기를 거쳐 새로운 자극을 통한 정체성 회복, ‘행복한 삶’을 추구하려는 시행착오 속에서 다양한 선택을 하며 노력하는 과정, 현재 교육자로서의 삶의 정착과 의미, 미래에 살고자 하는 무용교육자의 삶의 방향과 ‘행복’을 추구해 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1. 무용전공자 삶의 양면: ‘빛’과 ‘그림자’

1) 무용과의 ‘첫 만남’

이 씨는 초등학교 입학 후 사람들 앞에 나서서 춤을 추는 상황에서 이를 즐기고 좋아하게 되었는데, 특히 교단이나 강단에 올라가 율동을 하면 다른 친구들이 따라 하는 것을 보고 더 큰 성취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녀의 부모님 바람과는 달리, 어린 나이부터 공식적인 무용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자신의 꿈을 ‘발레리나’로 꽤 일찍 확신하며 진로를 결정했던 참여자였다.

이씨: 엄마가 음악 선생님이라 음악을 시키려는 거예요. 바이올린도 배우긴 했는데...성격상 춤을 춰야지 앉아서 두 시간 내내 바이올린 하니까 짜증이 났죠. 답답하고. 안맞는 거죠...그래서 엄마를 계속 설득해서 중학교 2학년 때쯤 제대로 된 발레학원에 갔어요. 그렇게 처음 무용을 제대로 시작하게 되었죠! (2024년 4월 21일, 3차 개인면담)

이 씨는 특히 음악 분야 중 클래식 악기도 여러 번 시도해 보았지만, 자신의 성격과 성향 등 모든 면에서 발레가 가장 적합하다고 느끼면서 이 길로 들어서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결국, 부모님을 어렵게 설득하며 발레학원에 등록하면서 확실한 입문단계에 돌입하였다. 한편, 김 씨도 아빠를 따라 야구장에 갔지만, 야구보다는 치어리더들의 활기찬 움직임과 수많은 관객의 분위기를 리더하는 역할에 매료되어 눈을 떼지 못하면서 치어리더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김 씨는 전문적으로 치어리딩을 배우고 싶었지만, 당시 그 동네에는 그것을 배울만한 학원을 부재했고 예술고에 진학하며 선생님의 권유로 무용에 입문하는 계기가 되었다.

김 씨: 어렸을 적 아빠를 따라 야구장에 놀러 갔는데 야구는 우리 팀이 이기는지 지는지도 모르겠는데...객석 바로 앞에서 예쁜 치마 입고 단상에 올라가 사람들 앞에서 응원을 리드한 치어리더한테만 눈이 갔어요. 동작도 엄청 파워풀하고, 얼굴도 다들 예쁘고 멋있었죠. 저는 그 당시 ‘예술고에 입학하면 치어리딩을 배울 수도 있다.’는 선생님 말을 그대로 믿었던 것 같아요.(2024년 6월 21일, 2차 개인면담)

정 씨는 어려서 예쁘고 반짝이며 눈에 띄는 장식과 색깔을 좋아했던 아이였다. ‘예술’의 의미는 잘 알지 못하는 시기였지만, 학교 교사가 그 단어를 자신의 진로와 연계하면서 강한 호기심이 발동하였고 그 분야의 관심과 매력을 알게 되는 과정이 무용 입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정 씨: 중학교 2학년 때인가 학교 선생님이 진로희망에 대해 물어봤는데 제가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원래 제 성향을 잘 알고 계셨던 선생님이 ‘예술 쪽으로 잘 어울린다’고 하시면서 부모님과 진로에 대해 상의해 보라고 하셨어요. 선생님이 말씀하신 ‘예술’이라는 단어가 너무 생소하고 멋있게 느껴졌지만..(이것저것) 찾아보다가 핑크색 레이스와 보석이 가득한 의상을 입고 있는 발레리나 모습을 보며 발레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어요...(2024년 7월 12일, 3차 개인면담)

한 개인에게 ‘동기’란 하나의 욕구로 발현되어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추구하는 행동을 하며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총체적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김광범,2007). 연구참여자들의 입문 동기는 타인이나 중요타자의 영향도 있었지만, 결국 아름답고 멋진 ‘무용’의 특성을 직접 체험하고 즐겁게 느끼며 자신의 삶과 연계하려고 했던 유년 시절의 추억에 있었다. 이들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발적, 능동적으로 활동하고 표현하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고, 다수 관중 중 한 사람이 아니라 관중에 의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관심의 대상이라는 점에 주목하였다.

2) ‘화려한 무대 인생’을 꿈꾸다

세 연구참여자가 처음 무용을 시작할 때 떠올린 미래의 삶에는 화려한 무대와 밝은 ‘빛’ 속에서 아름답게 춤을 추는 아름다운 자신이 있었다. 그때는 무조건 옳다고 생각했던 자신만의 확신과 무용 분야에 대한 기대와 포부가 확고했던 시기였다.

이 씨: 난 ‘발레’를 배우고 싶은데, 무용학원 선생님이 ‘한국무용’을 시키는 거에요. 심지어 작품도 한국무용으로 짜서 대회에 나가고...(중략)... 재미있긴 했지만 한국무용으로 대학까지 가지는 싫었어요. “난 무조건 발레리나다.”라는 생각이 엄청 컸어요..(2024년 4월 12일, 2차 개인면담)

이 씨는 자신의 의도와 달리 무용학원에서 한국무용을 먼저 배우게 되었지만, 고등학교 입학 원서 전공란에는 전공을 ‘발레’라고 적어 넣었고, 자신이 원하는 생각을 행동과 실천으로 옮기며 스스로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이끌어 온 편이었다. 또한, 수많은 발레 공연과 화려한 무대 활동을 꾸준하게 이어왔다. 김 씨도 스스로 확신했던 무용수로서의 첫 모습은 ‘치어리더’였지만 ‘현대무용’을 접하며 점차 바뀌어 갔다.

김 씨: 예고에 입학했지만 치어리더 과는 안생기고 무용과 선생님이 진로 상담하면서 현대무용을 전공하라고 하는 거예요. 어쩔 수 없이 현대무용을 배우면서 전공까지 하게 됬어요...(중략)...제가 워낙 활발하고 춤추는 걸 좋아하니까, 치어리더보다 멋있는 것 같기도 하고, 콩쿨도 나가 상도 받으니까 현대무용도 재미있어 지더라고요. (2024년 7월 18일, 4차 심층면담)

김 씨는 예술 고등학교에 무용과로 결국 입학한 후에 현대무용을 접했지만, 본격적으로 현대무용을 제대로 배우며 무용 대회, 공연 등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점점 더 현대무용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에 비해, 정 씨는 무용을 선택한 후에 자연스럽게 다른 무용수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어쩌면 자신이 여러 가지 면에서 발레에 적합한 신체 조건은 아니라는 사실을 조금씩 인지하게 되었지만, 오히려 발레를 제대로 배우고 경험의 폭을 넓히면서 신나게 참여했던 처음의 기억들을 떠올렸다.

정 씨: 예술 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 다른 학원에서 온 애들이 너무 잘하는 거예요. 그동안 받았던 수업이랑은 차원이 다르고...제 다리가 오다리라 발레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엄청 노력해야 된다는 것도 알았어요. ‘발레가 예쁘기만 한 것은 아니구나.’라고 처음 느꼈어요. 굽어진 다리를 억지로 편다는 게 엄청 아프고 힘들어서 맨날 울고 그랬는데..그렇게 (고생해도) 발레를 제대로 하니까 너무 신나는 거예요.(2024년 7월 18일, 4차 심층면담)

동네 작은 발레학원에서 처음 발레를 접한 정 씨는 자신의 실력도 다소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유명한 발레 학원에 등록하여 ‘더 제대로 배우자’는 마음가짐으로 다양한 공연과 대회에 참여하였고 무용전공자로서의 삶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세 연구참여자들은 전문적으로 무용을 배우며 화려한 무대 활동을 시작하였고, 그 계기와 시기는 각자 달랐어도 무대 위 관객들 앞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고 다양한 공연을 하며 춤추는 행위 자체에 대한 큰 ‘즐거움’을 느꼈다. 이들은 당시 아직 전문성을 덜 갖춘 시기였지만 자신감, 열정, 패기가 넘쳤고, 각자의 삶 속에서 나름의 행복을 맛보며 ‘이른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물론, ‘즐거움’을 ‘행복’과 완전하게 동일하며 항상 ‘좋은 것’으로만 볼 수는 없지만, 즐거움을 과정에만 수반되는 것이 아닌, 완성된 결과의 활동 자체이자 목적으로 볼 수도 있는 견해나 논리도 있다(박문재, 2022).

이 씨: 발레로 고등학교에 가고, 발레 선생님이 오페라 공연부터 많이 해서...출연도 하면서 발레 공연으로 활동을 진짜 많이 했어요. 저한테는 최고였죠. 연습하고 공연하고...대학교 가자마자 선배들 제치고 주역도 하고, 매년 의상을 두 번씩 맞출 만큼 활동을 많이 했어요.(2024년 4월 21일, 3차 개인면담)
김 씨: 예술고라 매년 예술제 연습에 개인 콩쿨도 연습해야 하고, 전국에 있는 예술고 다 모여서 대회 하는 것도 있고, 다양하게 무대에 자주 서니까 너무 좋더라구요. (2024년 6월 27일, 3차 개인면담)
정 씨: 학원 선생님이 짠 작품으로 발레 군무나 솔로로 무대에 서고, 학교에서 하는 공연에도 출연하고...제일 많은 작품을 해 봤던 시기인 거 같아요..(2024년 7월 18일, 4차 심층면담)

연구참여자들은 면담을 진행하는 동안 과거에 무용수로 활동하고 연습하거나 공연 등을 참여하며 남겼던 사진들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들은 ‘무용’에 입문한 후 무용수로서의 삶에 몰두하며 인생의 화려함과 즐거움을 ‘무용’을 통해 충분히 만끽했다. 그러나 이 시기의 ‘행복’은 기능의 탁월성이나 덕의 실천, 본성을 따르는 성품의 활동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으며, 과정들 속에서 생기는 ‘감각’과 아직 완성되지 않은 ‘좋음’을 추구하는 수준의 즐거움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유청소년 시기에는 학원이나 ‘예술고’에 입학하느라 고전분투하며 대학에 입학하였고, 무용 관련 전공을 거쳐 끊임없이 수많은 공연과 무대 활동을 펼쳤다.

3) 무대 ‘뒷막’의 ‘그림자’

모든 인생이 그러하듯 연구참여자들의 인생도 항상 ‘밝은 빛’만 비추는 것은 아니었다. ‘화려한 무대’ 뒷막에는 ‘어두움’이 존재했고, 밝은 스포트라이트 뒤에는 심리적 공허함과 꿈처럼 사라지듯 느껴지는 허무함의 그림자가 찾아왔다.

무용을 수행하는 전공자는 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험, 오디션, 대회 같은 상황에서 단 한 번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수행에 대한 압박이 있고, 제한된 시간 안에 완벽하게 동작을 표현하며 실행해야 하므로 많은 연습량이 요구된다. 연구참여자들 역시 대부분 점점 많아지는 공연들, 개인 상황의 고려없이 강행되어야 하는 연습들로 각자 스트레스를 받았고, 화려한 무대가 끝난 후 현실로 복귀하며 느낀 공허함을 반복적으로 경험하였다.

이 씨: 매년 엄청 많은 공연이 잡히고 개인 공연, 학과 공연, 사업 공연, 지방 공연까지...방학 때도 쉬지도 못하고 너무 지치더라고요. 춤도 질리고 지치고...(중략)...열심히 연습해서 무대에 화려하게 올랐다 집에 오면 모든 게 없어지는 것 같았어요. 너무 어두웠고, 너무 조용하고..야외 공연을 하는데 아스팔트 바닥, 돌멩이 바닥에서 해야 하는 거예요. 타이즈 다 구멍 나고 다리에서 피가 나는데도 웃으면서 공연을 끝내야 했어요. 얼굴은 웃고 있는데 마음 속에서는 울고 있었지요.(2024년 5월 5일, 4차 심층면담)

이 씨는 수많은 공연과 연습을 진행하며 바쁘고 힘들어도 본인이 원했던 발레 공연을 수없이 참여하며 대학 생활을 보냈다. 그러나 점차 반복되는 연습들과 공연들, 그리고 불편하고 협소한 장소도 마다하지 않고 해내야 하는 야외 공연과 부상 등으로 지쳐가고 있었다. 김 씨도 역시 현대무용 특성상 짧은 의상에 맨다리와 맨발로 고무바닥 위에서 춤을 추며, 다양한 테크닉과 동작을 구사하는 도중에 발생하는 부상의 현실을 마주했다. 설상가상으로, 선⋅후배간의 체벌에 대한 압박과 심신의 부담감이나 불안감도 커져서, 무용을 지속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혼돈의 시기를 맞기도 하였다.

김 씨: 현대무용은 맨발로 하잖아요. 공연이나 콩쿨 무대에는 다 고무판이 깔려있으니까 쓸리고 발가락이랑 발톱 사이 벌어져서 피나고 멍들고, 끝나고 내려와 보면 다리랑 발이 다 피투성이였어요.(2024년 6월 27일, 3차 개인면담)..(중략)...그리고 저는 스트레칭도 남들보다 잘 안되었는데, 대학교 무용과 선배 언니들이 억지로 다리를 찢어서 너무 아픈 거예요. 고통스러운데 누가 빠지기라도 하는 날은 집합하는 날이었어요.(2024년 7월 19일, 5차 심층면담)

연구참여자들은 많은 공연과 대회에 대한 과도한 연습량 및 선후배간의 관계, 신체적, 외부적 요인 등으로 압박감과 우울감을 겪기도 했는데, 특히 반복되는 트레이닝과 훈련을 이겨내야 했고 다양한 장소에서 행해지는 공연들 중 협소한 장소에서 어쩔 수 없이 공연하는 상황에서 신체적으로 아픔을 느껴도 참고 웃으며 공연하는 상황을 ‘고문’으로 비유할 정도로 큰 난관으로 느꼈다.

정 씨: 발레는 다른 전공 분야에 비해 작품 시간은 짧은데 토슈즈 신는 것부터 연습량이 진짜 많아요! 한번 제대로 하면 온몸에 힘이 다 빠지고 체력적으로 진짜 힘든데 그걸 연달아 몇 번씩 연습하니까...다리에 힘도 안 들어가고 발톱 빠지고, 밴드로 칭칭 감아도 너무 아파서 울면서 연습했어요. 무대에 올라가면 누구보다 행복하게 웃으면서 춤을 추는데...무대에서 내려오면 너무 허무한 거에요...군무할 때 한 번도 주역을 해 본 적이 없어요. 다른 애들 앞에서 ‘너는 오다리라 안된다.’고 이야기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2024년 7월 21일, 전화심층면담)

정 씨는 무대에 서는 것은 행복했으나 무대에 서기까지의 혹독한 연습과 부상의 노력에 비해 비교적 짧은 무대 위의 시간이 끝나면 허무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강행되는 연습을 견뎌야 하는 두려움, 체형적 한계를 극복하려고 남들보다 노력해야 하는 어려움, 연습을 강행해도 ‘오다리’라 매번 발레 주역의 자리와 거리가 멀어지는 심리적 압박감 등이 진짜 행복이 아닌, ‘행복한 척’을 해야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무용을 직업으로 택하면서 부상이나 체력 부족 등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는(김지원, 2024) 것은 어쩌면 예측이 가능한 어려움이었다.

4) 삶의 방황과 ‘일시 정지’

인생에서 어느 순간 지속하기 어려워서 놓고 싶다고 느끼는 좌절과 슬럼프의 시기는 참여자별로 한 번 이상 존재했다. 연구참여자들은 무용수로서 삶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경험은 ‘무용을 그만두었던 그 시기’에서 겪었음을 공통적으로 이야기했다. 이 씨는 수많은 공연에 따른 연습 과부하로 인해 심신의 피로 및 불안감을 느끼고 무용전공자의 삶을 회피하였으며, 김 씨는 선배와의 관계에서 괴로움을 느껴 휴학을 통해 잠시 쉬어가는 결정을 내렸고, 정 씨 역시 주인공보다 존재감이 약한 역할만 하며 위축과 소외감을 느끼며 휴학을 택하였다.

이 씨: 슬럼프인지 권태기가 온 건지 모르겠는데, 너무 다 지치고 재미없고 이제 공연 안해도 상관없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발레가 싫어졌고, 연습하는 것도 지치고 한계가 온 거죠. 모든 게 싫어서 다 그만두고 무작정 서울로 도망을 갔어요. (2024년 5월 5일, 4차 심층면담)
김 씨: 내가 이렇게까지 무용을 계속해야 하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선배들이 있는 학교에 그냥 가기 싫었어요. 무용 ‘때려치자’라는 생각이 너무 확고하게 들더라고요. 무용이 싫은 것보다 선배들이 너무 싫었어요...(2024년 7월 20일, 5차 심층면담)
정 씨: 그냥 잠시 쉬고 싶었어요. 발레가 싫은 건 아니었는데 주역도 못하고, 엄마는 공연에 와서 앙상블에 있던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고...공연이 끝나고 커튼콜 때 인사해도 관객들의 박수 소리가 날 향한 게 아니고 주역을 향한 것임을 알았기 때문에...얼마나 존재감이 작아지고 소외감을 느꼈는지..존재감이 희미한 발레리나가 되기 싫었어요.(2024년 7월 18일, 4차 심층면담)

개인의 어려운 경험은 각자 달라도 연구참여자들은 현재의 삶에서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무용전공자로서의 삶을 살다 ‘중도 포기’하거나 무용을 쉰다는 것은 무용전공자로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경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무용을 내려놓고 다른 일, 다른 직업을 알아보던 연구참여자들은 무용 이외의 새로운 무엇인가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강한 한계에 부딪혔다.

이 씨: 남들 앞에서 공연만 하며 살아온 내가 새로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대에 서는 유사한 일을 해야 하나, 아르바이트를 해볼까? 수만 가지 걱정과 생각을 하며 서울로 갔죠. 내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더라고요!(2024년 5월 5일, 4차 심층면담)
정 씨: 무용 그만두니까 할 수 있는 게 한계점이 오죠. 발레만 했지 다른 걸 배울 기회나 생각도 안 했었으니 무엇을 할 수 있겠어요...그래서 대학교 앞에 카페랑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대학교 동기들이 무용 수업 끝나고 자주 놀러 왔는데 공연얘기, 연습얘기, 졸업얘기 하는데 어느 순간 저는 그 대화에 못 끼며 점점 사이도 멀어졌어요. (2024년 7월 12일, 3차 개인면담)

이제껏 공연을 위한 ‘무용’에 매진하던 이 씨와 정 씨는 다른 분야 경험의 부족함을 직접 체험하였고, 단기 아르바이트 등 임시직 외의 번듯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너무나 좁은 현실에 부딪히게 되었다. 더군다나, 정 씨는 점차 동료들의 공연 이야기, 졸업 이야기 등에서 소외되는 상황 속에서 ‘관계’에 대한 껄끄러움이나 편하지 못한 상황을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했다. 김 씨 역시 대인관계에서 강한 심신의 부담감을 느껴 휴학을 택한 후에,나름 요가와 필라테스 등 분야를 전향하려는 노력과 시도도 했지만, 무대 위 화려하게 춤을 추었던 행복했던 과거의 경험 때문인지 꾸준하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였고 ‘무용을 왜 그만두게 된 것인가?’라는 자문과 함께 정확한 이유를 스스로 찾아보며 진단하려고 노력했다.

자신의 노력과 많은 연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박수갈채와 예술적 감흥을 받으며 무용전공자로서의 삶을 살던 연구참여자들은, 어떠한 의지와 방향을 가지고 스스로 삶을 이끌어 가려는 노력과 결실, 삶의 가치와 보람, 미래의 목표와 희망을 잡지 못한 채 삶에서 갈팡질팡하는 휴지기와 정체기 속에서 헤어 나오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랫동안 지켜왔던 자존심, 존재감은 점점 사그라지는 듯 느껴졌고, 삶에 대한 강한 열정과 의지는 부재한 채, 일시적으로 삶이 정지한 듯 휴지기 속에서 힘들고 답답한 시간을 보냈으며 시간은 너무 느리게만 느껴졌다.

2. 무용전공자로서의 존재와 정체성의 회복기

1) 시행착오와 선택을 통한 ‘정체성’ 회복

연구참여자들은 무용을 하며 지쳐서 무용을 그만 두었지만, 막상 무용을 하며 받았던 스포트라이트와 관심, 관객들 앞에서 무대에 올라가 존재감이 컸던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그리워했다. 결국,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용이며, 무용수, 무용전공자의 삶을 살 때가 가장 빛이 나는 시기였음을 깨달았다.

발레도 그만두고 원하는 모든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방황하던 이 씨는 그 시간 동안 어두운 긴 터널을 끝없이 달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음 깊숙이 무용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고, 우연히 무용 공연을 관람객으로 접하면서 다시금 무용전공자로 돌아가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무용수의 삶을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씨: 우연히 공연을 봤어요. 마음 깊숙한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솟구치더라고요. 소름도 돋고, 아 내가 있어야 될 자리가 저기구나!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는 거지? 빨리 돌아가야겠다!..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 길은..엄청 길고 어두운 터널 끝이지만 ‘빛’이 보이는 것 같았어요.(2024년 5월 10일, 5차 개인심층면담)

연구참여자 이 씨는 무용을 그만두었을 때 무용전공자로서의 가장 큰 방황기이자 정체기였음을 인정했지만, 다시 무용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돌아오며 자신의 정체성에 충분한 고민을 한 것으로 보였다. 물론, 스스로 인식하더라도 돌아가서 공연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 자기 자리가 아직 남아 있는지에 대한 불안감 등도 잠시 엄습했지만,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임은 정확히 인지하였고 다시 무용전공자로 돌아간다는 생각 자체가 설레고 즐거운 상상이었다고 했다.

김 씨: 선배들은 다 졸업하고 없잖아요. 그래서 마음 편히 돌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선배들이 졸업할 때까지의 시간 동안 기다린 시기였던 것 같아요. 다시 돌아갔을 때 너무 행복했죠. 예전보다 몸이 무겁고 실기(능력)이 줄어도 그냥 춤추는 것이 행복했어요.(2024년 7월 18일, 4차 심층면담)

김 씨는 다른 분야로 전환을 고려하다가 무용전공자로서의 삶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경험을 이야기하며, 무용 자체가 싫었던 것이 아니라 무용을 함께 하는 타자와의 관계에 대한 어려움 속에서 도피를 택한 것이었다. 무용을 다시 시작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고, 공연 활동을 하며 스스로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뿌듯함과 ‘진정 살아있음’을 삶에서 느낀다고 덧붙였다.

정 씨: 제일 친했던 동기가 제가 일하는 카페에 놀러 와서 이야기하더라고요. 혹시 자기 졸업 작품에 무용수로 출연해 줄 수 있냐고...솔직히 저도 하고 싶은 마음이 컸나 봐요. 친구가 와서 부탁하는게 내심 너무 좋더라고요. 그렇게 발레를 다시 시작했죠. 같이 홀에서 땀 뻘뻘 흘리며 연습하는데 눈물이 날 만큼 너무 행복한 거예요...친구가 주인공인데 제가 친구보다 더 펑펑 울었어요. 다시 발레한다는 자체가 너무 기뻐서요.(2024년 7월 12일, 3차 개인면담)

정 씨는 동료의 졸업 작품 공연에 우연히 부탁을 받아 참여하게 되며 무용전공자로 돌아올 수 있는 자신감을 다시 얻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발레를 다시 시작하였고 무대 위에 다시 서는 것만으로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었다.

연구참여자들은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무용전공자로서의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새로운 선택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다시 선택한 삶은 ‘무용전공자’의 삶이었고, 스스로 존재감과 정체성을 회복하며 무용에 대한 열정도 다시금 일어나고 있었다.

3. 교육자로서의 무용전공자: 왜 ‘행복’한가?

1) 교육자로 ‘제2의 무용의 삶’의 전환

인간이 ‘삶’은 다양한 외적 요소나 여러 상황에 따라 그 방향이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다. 연구참여자들은 무용에 전념하다 하차하였고, 다양한 내적⋅외적 요인으로 인해 다시 ‘제2의 무용의 삶’을 살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이 무용수로서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은 단순한 재시작이 아니라, 스스로 삶의 방향을 변화하고 개척하며 교육자로서의 새로운 길을 탐색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무용을 다시 시작하면서 경험한 시행착오와 변화는 이들에게 무용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했고, 그들은 결국 ‘교육자’로서의 삶에 대해 깊은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 씨는 무용을 다시 시작하면서 자신의 몸이 과거와 달라졌음을 실감했다. 과거의 연습과 트레이닝으로 다져졌던 몸은 더 이상 예전처럼 유연하거나 강하지 않았고, 체중이 늘어나는 등의 변화로 인해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씨는 무용을 통해 얻은 열정과 기쁨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이 씨: 무용을 그만두기 전과는 달리 ‘몸’이 많이 변했더라고요. 살도 찌고 몸도 무거워지고, 이젠 직접 공연하는 것은 무리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무용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자로서의 삶’을 선택하게 되었어요.(2024년 4월21일, 3차 개인면담)

이 씨는 자신의 무용 전공자로서의 삶을 지속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무용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는 단지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에게 무용의 의미와 기쁨을 전달하며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교육적’ 전환적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김 씨는 과거에 배운 무용의 기법과 경험 등을 학생들에게 차분하게 잘 전수하는 것이 ‘교육자’로서 해야 할 새로운 역할이자 목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오랜 시간 동안 무용을 쉬었고, 다시 무용을 가르치는데 필요한 실기 능력의 부족함도 느꼈다. 김 씨는 이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친한 선생님을 통해 현대무용을 ‘다시 배우기’시작했고, 그 경험이 그를 교육자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했다.

김 씨: ‘내가 직접 배우고 즐겁게 해 오던 무용을 남에게 가르치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누군가를 가르치려면 내 실기 능력이 갖추어져야 한다고 느꼈죠. 그래서 친한 선생님 통해 현대무용을 다시 배우기 시작했고, 그 후에는 발레 수업을 맡으라는 제안을 받게 되었어요.(2024년 6월 27일, 3차 개인면담)

김 씨는 다시 배우고 가르치는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고, 홍경화(2019)가 언급한 현대무용 교육자의 전문성 구성 요소 중에서 기능적 능력을 고려하면서도 시대적 흐름에 따른 현대무용 동향을 이해하고, 학생들의 개성과 다양성 인정 및 소통 등을 몸소 실천하고자 하였다. 무엇보다도, ‘배우며 가르치는’ 과정을 통해 무용에 대한 열정에 다시 불을 지폈다. 김 씨는 학생들에게 무용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교육자로서의 삶이 단지 기술을 전달하는 일에 그치지 않으며,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학생들의 개인차와 성장 과정을 이해하고 상호 소통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되었다.

정 씨는 동료의 졸업 작품에 참여하면서 발레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그 경험을 통해 무용의 단순한 기술적 측면을 넘어서 예술적, 사회적, 인성적 가치까지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정 씨: 이제는 발레를 통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표현, 우아함, 무용이 갖고 있는 사회적, 인성적 가치를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 교육자로서의 삶이 훨씬 더 의미 있다고 느꼈어요.(2024년 7월 12일, 3차 개인면담)

정 씨는 발레를 가르치면서, 무용이 학생들에게 신체적인 능력뿐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성장을 촉진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이주현, 윤수미, 2023)을 깨닫게 되었다. 이를 통해 그는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기술적 전수와 더불어 인성과 사회적 책임감을 키우는 과정도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연구참여자들은 무용에 대한 열정이 단순히 자신만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도 의미 있는 교육적 변화를 가져오는 과정이라는 것(이건미, 2018)을 다소 늦었지만 깊이 깨닫게 된 것 같았다. 이들은 무용을 ‘배우고 가르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역할을 하며, 그 자체로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확립하고 싶어 했다. 그들에게 교육자로 ‘제2의 무용의 삶’의 전환은 단순히 직업적 선택이 아니었고, 자신이 경험한 무용의 가치를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며 삶의 의미를 더 부여하고자 하는 중요한 여정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2) 교육자로서의 성장

연구참여자들은 ‘교육자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교육자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갔으며, 그 과정에서 기술적이고 교육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이들의 노력은 단순히 무용의 기법을 다시 연습하고 단련하는 수준을 넘어, 학생들의 성장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육자로서의 자질을 함양시키는 것에 집중되었다.

이 씨는 교육자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사회적인 네트워크를 넓히고, 다양한 무용 관련 단체와 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무용협회, 발레협회, 학원연합회 등 여러 단체에 소속되어 다양한 활동을 했으며, 무용 교육의 최신 트렌드와 흐름을 부지런히 따라가려고 했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세미나와 워크숍 등 교류의 장에 참석하여 다른 동료들과 무용 교육 컨텐츠를 개발하거나 무용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소통하고, 예술 교육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사업에 참여 및 수행하는 등 무용교육자로서의 전문성 향상(서예원, 2011)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며 ‘무용’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와 교육 방법을 꾸준히 구축해 나가고 있었다.

이 씨: 사회적으로 활동하며 무용 교육의 흐름을 따라가고, 다른 무용학원 원장 선생님들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제 교육방식을 개선하려고 노력했어요. 교육청에서 시행하는 학원장, 강사들을 위한 연수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을 관리하는 법도 배웠어요.(2024년 05월 05일, 4차 심층면담)

이 씨는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무용교육자로서의 깊이를 더하고, 자신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 나갔다. 김 씨는 자신만의 무용 스타일을 확립하기 위해 다양한 콩쿠르에 참여하며, 현대무용과 발레를 포함한 여러 무용 장르를 깊이 공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수많은 콩쿠르에서 얻은 경험과 실천적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무용 스타일을 통해 현재의 무용 트렌드 및 교육 방법을 배우고 이를 자신의 수업에 적용했다.

김 씨: 콩쿠르가 열리는 곳마다 찾아가서 많이 보고, 요즘 무용의 트렌드를 공부했어요. 거기서 만나는 선생님들과 가르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다양한 방식의 교육법을 배울 수 있었어요. 그 경험들을 학생들에게 접목해서 더욱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2024년 07월 18일, 심층면담)

김 씨는 이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의 다양한 교수법을 배우며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게 되었고, 교육자로서의 전문성을 다졌다. 한편, 정 씨는 교육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학생들과 깊은 소통을 통해 개인적 맞춤형 지도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학생들의 개별 성향과 필요를 파악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상담과 대화에 할애했다. 정 씨는 이러한 상담을 통해 학생들이 무용을 배우는 동기와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교육 방법을 고민하고 개발하려고 했다. 학생들의 심리적, 정서적 상태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을 진행하면서, 무용을 학습하는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정 씨: 상담을 통해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그에 맞는 지도하는 방법을 계속 수정하고 찾았어요. 그 과정 덕분인지 수업시간에도 학생들과 소통이 더 잘 되는 느낌이고, 점차 나아지는 교육을 하는 것 같아 뿌듯해요.(2024년 07월 20일, 5차 심층면담)

세 명의 연구참여자들은 교육자로서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서로 다른 방법을 통해 노력을 기울였고, 그 과정에서 무용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열정을 쌓아갔다. 이들은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해 나갔다.

4. 현재의 ‘행복’: 관조2)를 지향하는 ‘교육자’

‘교육자’로 제2의 무용의 삶을 살기로 선택하게 된 연구참여자들은 ‘지금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들에게 새롭게 다가온 ‘교육하는’ 삶은 어떠한 의미를 주는 것일까? 그들이 사는 현재의 행복한 삶 속 의미와 이야기들은 조금씩 달라도 ‘교육’을 통해 변화된 자신의 삶 속의 의미를 되찾아 가고 있었다.

이 씨: 내가 가르치는 아이가 무대에 서면 그 모습에서 내 모습이 보이고, 나 대신 무대에서 춤추는 것 같이 느껴져요. 대리 만족되고 좋아요. 저는 객석에서 엉덩이 들썩이며 무대에 있는 제자랑 같은 호흡하며 춤춰요. 가르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중략)...수업하며 아이들이랑 똑같이 뛰어요. 내가 너무 좋아하는 무용을 종일 같이 하는데, 같이 뛰며 땀 내고..한 번도 답답하다 느낀 적 없어요. 행복해요.(2024년 5월 10일, 5차 심층면담)
동작 하나하나 섬세하게 보여주며 설명을 하고 있는 이 씨의 모습에는 열정적이면서도 학생들을 이해하려는 세심한 노력이 담겨 있었다. 학생들과 함께 뛰고, 돌고, 땀 흘리며 즐겁게 수업을 진행할 때 미소가 절로 나왔고, 학생들은 진지한 눈빛으로 수업에 집중하면서도 시종일관 즐겁고 밝은 표정으로 들떠 보이는 분위기가 느껴졌다...(2024년 04월 08일, 관찰일지 중)

이 씨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대리만족’이라고 표현하며, 자신의 과거를 무대 위에 있는 학생들을 통해 투영하였다. 아이들과 호흡하며 하루 종일 함께 하는 시간과 공간을 마음껏 즐기며, 직접 무대에 서지 않아도 교육을 통해 보람을 느꼈고, 자신에게 무용을 배우는 학생들을 통해 자기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사회적 공동체 속에 존재하는 인간으로서, 이 씨의 행복은 단순한 개인적이고 주관적 즐거움을 넘어, 유덕한 활동에 관한 희열의 특성도 동반하고 있었다.

김 씨: 현대무용 가르치면서 제가 안무하고 직접 음악을 고르고, 편집하고, 내가 만들어내는 창작물의 결과잖아요. 무대에서 (아이들의) 결과물을 보고 있으면 너무 뿌듯하고, 행복하죠. 상까지 받으면 더 감사한 거죠. 내가 그토록 하고 싶었던 무용을 다른 사람 눈치 안보고 최선을 다해 전수해 줄 수 있다는 게 제일 행복하고, 지금 직업에 완전 만족하고 있어요.(2024년 7월 18일, 4차 심층면담)

김 씨는 가르치는 학생과 함께 노력으로 만들어낸 창작물 결과로 뿌듯함을 충분히 느끼면서, 전공을 살려 직업으로 연계되어 자연스럽게 경제적 측면의 현실적 만족도 달라졌다. 실제로 창작무용 프로그램은 사회성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하였듯(이세나, 배준용, 안병주, 2017), 김 씨는 미래에 자신이 과거에 겪은 어려움을 후배 무용수들이 잘 극복하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드러냈는데 이는 정 씨의 경우와도 일맥상통하였다.

정 씨: ‘잘하는’ 애들보다 신체적으로 좀 ‘부족하거나 실력이 더디게 느는’ 애들한테 더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힘을 주고 싶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학생들이 제게 배우면서 점점 표정이 밝아지고 자신감도 생긴다 하고...학생들한테 영향을 주면서 ‘나도 뭔가 도움을 줄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뿌듯하고 너무 행복해요!(2024년 7월 18일, 4차 심층면담)

정 씨는 체형이나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보고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어려움을 떠올리며, 긍정적인 멘토링을 통해 해결해 주고 싶은 ‘교육자’상을 지향하였다. 어쩌면 과거에 이러한 ‘멘토’를 만났었다면 자신도 발레를 지속했을지도 모를 것이라는 미묘한 아쉬움 속에서, 누군가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교육적 존재감과 정체성에 대한 나름의 확신을 찾아가고 있었다.

‘교육자’로 제 2의 무용의 삶을 살아가는 연구참여자들은 삶의 방식과 습관을 통한 선한 행위를 개인적 차원 뿐 아니라 공동체 차원에서도 실현하려는 에우다이모니아를 많이 닮았고, ‘부’와 같은 외적 요소를 도외시하지는 않지만 그 이상의 차원인 지성적, 품성적 측면을 행복으로 실천하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해석되었다. 무엇보다도, 이들의 현재의 삶은 교육자로서의 책임감 이외에도 성취감, 수업에 대한 몰입, 열정 등의 내재적 가치를 추구하려는 ‘행복한 삶’

1)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로 느끼는 ‘즐거움’

이 씨는 교육하는 경험 속에서 가르치는 ‘과정’이 ‘결과’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의 말과 행동, 노력과 땀, 점점 발전하는 역량 등을 바라보며 누군가에 의해 더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며 더욱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즐거움 자체가 좋은 활동은 아니지만, 좋은 성품이나 미덕이 활동할 때 반드시 ‘즐거움’은 존재한다. ‘과정’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좋음을 완성하기 위한 것이라면, ‘활동’은 이미 완성된 좋음이 움직이는 것(박문재, 2022)이라고 이해될 수 있다.

이 씨: 학생들이 내가 가르치는 이야기를 듣고, 연습하는 모습, 그 과정에 행복을 느끼는 것 같아요. 무용 수업이 끝난 후 우연히 봤는데 내가 이야기 한 부분을 집중해서 땀 흘리며 연습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에 뿌듯했어요. 내 말을 믿고 잘 따라오며 실력이 늘어갈 때, 그리고 자꾸 나를 찾을 때, 내가 아이들에게 필요하다고 느낄 때 정말 뿌듯하고 행복하죠. (2024년 9월 20일, 7차 심층면담)

김 씨가 자신에게 의지하는 학생들과 상담하는 과정을 통해 신뢰와 믿음을 받는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교육자로서의 정체성과 기쁨을 확인하는 과정과도 유사했다.

김 씨: 가르치는 학생들 중 한 명이 미래에 대한 고민 상담을 해왔어요. (뮤지컬)을 위해 무용을 시작했는데 무용이 점차 좋아져서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고...제 경험을 토대로 미래에 대해 상담해 주는데 굉장히 뿌듯하더라고요. 내가 누군가의 삶, 그리고 미래에 대해 상담을 해 줄 수 있을 만큼 ‘믿을 수 있는 존재구나’라는 생각에 존재감이 확 올라가더라고요. 나를 온전히 믿고 내가 가르쳐 준 무용작품을 열심히 연습해서 무대에서 해내는 학생들을 볼 때, 정말 힘들기도 하지만 뿌듯하고 행복한 것 같아요. (2024년 09월 13일, 7차 전화면담)

한편, 정 씨는 앞의 두 참여자와는 달리 실제로 자신의 가르침과 노력이 결실이나 성과로 나타나는 ‘결과적’ 측면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가르치는 방향이나 교육의 지향점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자신의 교육관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생긴다고 하였다. 실제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에우다이모니아를 설명할 때 ‘쾌락’은 사람이 활동과 노력으로 결과를 이루는 행위라고 간주하였고, 그러한 결과에서도 쾌락을 느낄 수 있다고 보았다.

정 씨가 가르친 학생들의 상장들이 학원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상장 일부는 누렇게 바래 보이기도 했고, 10년 이상 걸려있던 상장들도 볼 수 있었는데, 오랜 시간 동안 참여자의 노고와 학생의 결실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2024년 06월 30일, 관찰일지 중)
정 씨: 학생들이 저의 가르침을 받고 무용 실력이 향상되어 대회에 나가 좋은 상을 받아올 때 정말 뿌듯하고 원하던 학교 무용과에 진학을 성공 시켰을 때, 같이 너무 행복해요. 내 수업방식과 가르침의 방법이 맞나, 라는 의문이 항상 들어도, 결과가 좋으면 ‘내가 맞았구나.’ 확신을 갖고 자신감이 생겨요. 누군가에게 내가 도움이 되었다는 것에 행복해요. (2024년 09월 12일, 8차 전화면담)

연구참여자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며 학생들에게 자신이 도움이 되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때 더 강한 뿌듯함과 행복감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이들이 느끼는 ‘가르침의 즐거움’은 학생과의 상호소통과 관계 속에서 ‘아레테’라는 지혜를 담고 있는 활동을 함께 수반하고 있고, 관조와 배움을 통해 더욱 견고하게 에우다이모니아(박성호, 2017; 편상범, 2022)의 자족성이나 실현성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2) 교육에 관한 객관적 행복, ‘웰빙’

일반적으로 ‘행복’이 주관적 마음의 상태를 강조하는 것이라면, ‘웰빙’은 당사자가 잘사는 삶이라고 대비하여 이해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편상범, 2022).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은 주관주의와 객관주의를 확연히 구별하기 어렵다고 보인다. 왜냐하면, ‘아레테’와 같은 객관적 행복의 수준이 개인의 주관적 행복 상태와도 밀접히 연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객관적 기준이나 사태는 별도로 존재할 수 있고 그 기준을 어느 정도로 어떻게 충족하느냐는 연구참여자들에 따라 달리 나타났다.

이 씨: 아무래도 학부모님들께서 감사하다고 연락 올 때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자신의 자녀 미래를 저한테 믿고 맡긴 거잖아요? 선생으로서 책임감도 생기면서 내가 누군가한테 감사한 사람이구나, 느끼며 행복하죠. 원장이라는 직함도 힘이 있으니 저도 행동에 대해 책임감이 생기면서 행동도 조심스럽게 되고, 어딜 가도 무용으로 인정받고 책임감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지금 너무 만족해요.(2024년 09월 20일, 7차 심층면담)
이 씨와 면담하던 이 날도 한 학생의 학부모가 손에 음료 하나를 쥐고는 잠깐 다녀가기도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와 함께, 자녀의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작으나마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느껴졌다.(2024년 04월 08일, 관찰일지 중)

‘웰빙’을 마음상태가 아닌 가치판단을 내리는 평가적 개념으로 본 관점(편상범, 2022)을 최대한 고려하더라도, 이 씨는 학부모의 인정과 공식적인 사회적 위치, 가정 내 다른 가족들의 존중, 경제적 이익, 타인의 부러움 등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요소들은 이씨의 정체성과 책임감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

김 씨: 사실 내가 좋아하는 무용으로 돈을 번다는 것도 만족스럽죠. 시간에 대한 소중함도 알게 되고, 좋아하는 무용 실컷 가르치며 뿌듯함도 느끼는데, 돈까지 번다며 부러워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지금 삶에 너무 만족하죠. 가끔 수업이 많아 체력적으로 지쳐도 정신적으로는 내가 좋고 즐거우니까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아요.(2024년 09월 21일, 7차 전화면담)
무용 수업을 마친 김 씨는 땀을 흘리고 있었지만, 힘든 내색 없이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은 한 명씩 김 씨에게 질문을 하기도 했는데, 세심하고 성의껏 매 질문마다 답변을 충분히 설명했다. (2024년 06월 05일, 관찰일지 중)
정 씨: 전공하기도 했고, 현재도 너무 사랑하는 발레를 가르친다는 것이 가장 커요. 그리고 제가 벌어온 돈의 액수가 크진 않아도 다른 일에 비해, 또 일하는 시간에 비해 어느 정도 보탬이 되다보니 남편도 인정해 주더라고요.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당당해진 느낌을 받아요. (2024년 09월 12일, 8차 전화면담)

연구참여자가 겪은 ‘행복’의 객관적이고 외부적 요소를 상기시키는 다양한 사태들은 다시 주관적 행복으로 한 차원 높게 승화됨을 알 수 있었다. 연구참여자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교육자로서 책임감, 직업에 관한 사명감, 무용전공자로서 자존감 및 자신감을 거의 완전하게 회복하였고, 누군가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수준의 교육관(박한솔 등, 2021)이나 자신이 선택한 삶에 대한 확신과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3) 내 ‘미래’의 꿈, 아레테를 실현하는 교육적 ‘삶’

연구참여자들은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지만, ‘미래의 삶’은 더욱 높은 수준의 행복을 추구하며 아리스토텔레스가 언급한 아레테를 실현하고 확장하려는 계획과 포부를 갖고 있었고,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지금도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다.

이 씨: 평생 내가 힘이 닿는 한, 학생들 가르치고 싶죠! 그만큼 저도 변화하는 무용에 대해 공부도 하면서 늙어서도 무용 전공자들을 양성하고 싶어요. (2024년 09월 20일, 7차 심층면담)

이 씨는 현재의 삶을 미래에도 오래오래 학생들을 가르치고 공부하며 끊임없이 탐구하며 후속 세대를 양성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고, 김 씨는 자신만의 무용학원을 통하여 개인의 정체성을 사회적으로 더욱 확장하고 공식화함으로써 제자들을 당당하게 양성하려는 교육 사업을 계획하고 있었다.

김 씨: 저는 무용학원 차리는 게 꿈이에요. 제 무용학원이 있으면 제가 가르친 제자는 제 학원 출신에 저의 제자라고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금 현재로서 저의 목표는 저만의 학원을 갖는 거에요. 그리고 무용분야의 선후배 관계에서 힘든 친구들 상담해 주는 일도 하고 싶어요. (2024년 09월 13일, 7차 전화면담)

정 씨도 무용을 가르치며 타인의 아픈 마음이나 몸을 치유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개개인의 상황을 더 유심히 관찰하며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자로 목표를 세우고 있었다. 지금보다 진일보한 성장을 위하여 구체적인 실현 계획을 구상하며, 이타적 마음으로 한 차원 높은 행복을 꿈꾸고 있었다. 정 씨가 언급한 ‘무용치료센터’에 대한 꿈은 무용동작에 관한 심리치료를 신체로 접근하며 자기표현 및 정서 조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김두리, 2022; 염지원, 2021)는 장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였다.

무용 수업 이후 학생들과 한 명씩 면담을 진행하는 정 씨. 면담에서는 무용을 하며 느끼는 고민, 목표, 학교생활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긍정적인 멘토링을 제공했다. 면담을 마친 학생들의 얼굴에는 자연스레 미소가 번졌다.(2024년 06월 30일, 관찰일지 중)
정 씨: 무용을 가르치며 상담도 같이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재 한국에 무용 치료센터가 만들어져 있는 건 아닌데, 유아나 노인을 대상으로 무용동작치료를 하는 수업들이 점차 늘고 있어요. 입시생들이나 무용수를 양성하며, 무용을 통해 누군가의 아픈 마음이나 몸을 치료하는 일이 더 의미 있을 것 같아요.(2024년 09월 12일, 8차 전화면담)

세 연구참여자들은 진정한 행복을 위하여 아리스토텔레스가 언급한 주관적 행복과 객관적 행복을 상호 호환하며, 한 가지 가치에 종속되지 않은 ‘행복’의 차원을 ‘교육’이라는 실천과 행위를 통하여 실현하고자 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관조적’ 활동이 가장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최고의 활동이라고 하듯, 연구참여자들이 최종적으로 지속하고자 하는 ‘교육’ 활동은 즐거움을 통하여 더욱 강화될 수 있고, 고유하면서도 관조적인 활동이자 곧 삶에서의 ‘행복’을 지향한다.


Ⅳ.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무용전공자 삶의 양면성을 돌아보고, 그들이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하며 교육자로서 ‘행복한 삶’을 되찾는 과정과 그 의미를 탐색하였으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니아 개념을 토대로 ‘행복’의 의미를 해석하고자 하였다.

무용전공자로서의 삶 속에서 시간의 연속성에 따라 입문 과정을 거쳐, 밝음과 어두움이라는 삶의 양면을 겪고, 방황과 휴지기, 새로운 자극을 통한 회복과 노력의 과정, 새로운 선택의 정착과 ‘교육자’로서의 삶을 통한 행복 추구 등 개인적 삶의 일대기적 특성을 고려하며, 핵심적인 개인별 사건과 주제에 따른 상황과 구체성, 경험에 따른 변화와 의미탐색 등에 관하여 내러티브 탐색을 통한 결과를 구조화하였다. 특히, 연구참여자들이 과거 자신의 삶을 차분히 돌아보고 성찰하며, 현재 ‘행복한 삶’과 맞닿아 있는 ‘교육자’로서의 삶에 대한 새로운 삶의 지평을 스스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이 씨는 수많은 공연과 화려한 무대 활동으로 큰 행복을 느끼며 자신의 삶 속에서 ‘전성기’를 누렸지만, 그에 따른 과도한 연습, 신체적 피로감, 부상, 슬럼프 속에서 ‘회피적 삶’을 택하며 무용전공자의 삶 속에서 ‘양면성’을 동시에 경험하였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도 해보고 한계에 부딪히며 방황과 정체를 경험하던 중, 우연히 접한 공연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절박한 변화의 욕구를 느끼며 무용전공자로 돌아오게 되었다. 특히, 이 씨는 무용을 쉬며 소홀해진 신체적 상황으로 ‘무용수’에서 ‘교육자’로 삶의 방향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 자신에게 배우는 학생들을 통해 자신의 존재와 위치를 인식하고, 유덕한 활동, 학부모의 인정, 사회적 위치, 가정에서 다른 가족의 존중과 경제적 이익의 수반 등으로 스스로의 정체성과 책임감을 확립시키며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나아가 ‘교육’에 대한 끊임없는 자기성찰 및 탐구를 통해 후속 세대를 양성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며 ‘미래의 삶’은 더욱 높은 수중의 행복을 추구하고 있었다.

둘째, 김 씨는 개인 및 단체로 참가한 다양한 무용경연대회에서 수상하며 화려한 무대 활동을 하였지만, 대학교 무용과 선배들의 강압적인 행동에 의한 관계성, 대인과의 갈등, 신체적⋅정신적 부담감을 경험하였고, 무용을 그만두고 다른 분야로 전향하는 ‘전공 변경’을 택하며 무용전공자의 삶 속에서의 ‘양면성’을 느꼈다. 김 씨는 다른 분야로 전향하기 위한 시도를 해보았으나 전문성의 한계와 지속적인 무용에 대한 갈구를 통하며 무용을 지도하는 ‘교육자’라는 미래에 대한 새로운 목표를 형성하게 되었고, 전문가의 도움을 스스로 요청하여 무용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 무용선생님의 권유와 도움으로 인해 ‘교육자’로 삶의 방향을 완전히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과의 협력을 통해 창작물을 만들어내며 뿌듯함과 행복함을 느꼈다. 전공을 살려 직업으로 연결되므로 경제적 만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상담하는 과정을 통해 신뢰와 믿음을 받는 존재라는 것을 인지하며 ‘교육자’로서의 정체성과 기쁨을 느끼는 ‘현재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는 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상담사’이자 ‘교육자’로 마음과 가치를 동시에 고려한 행복한 ‘미래의 삶’을 계획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정 씨는 화려한 의상 및 조명을 받으며 다양한 발레 작품 및 공연활동을 하며 행복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발레의 엄격한 실기, 체형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 등으로 무용전공자의 삶 속에서 ‘양면성’을 느끼고 ‘휴학’을 택하였다. 점차 무용전공자 친구들 사이에서의 사회적 고립, 소외감, 낮은 자존감을 느꼈으며 다른 분야나 직업으로 전환의 한계점을 느끼는 방황과 정체를 겪는 삶을 살았다. 정 씨는 무용을 전공하는 동료의 공연에 참여하며 다시 무용전공자로 돌아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자존감 향상, 긍정적인 영향을 추구하는 가치관 형성으로 인해 스스로 ‘교육자’로 삶의 방향을 전환하였고, 자신의 가르침과 노력이 결실이나 성과로 나타나는 ‘결과적’ 측면도 중요하게 여기며, 긍정적인 멘토링, 활발한 교육적 의사소통을 공유하는 책임감 있는 지도자로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정 씨는 무용을 가르치며 타인의 아픈 마음이나 몸을 치유해 주고자하는 목적을 가진 교육자이자, 개개인의 상황을 더 유심히 살필 수 있도록 소통하는 ‘지도자’의 꿈을 갖고 ‘미래의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실현할 계획을 구상 중이었다.

연구참여자들 모두 공통적으로 가혹한 연습, 수업, 관계 등으로 인해 무용전공자의 삶의 ‘난관’을 경험하였다. 특히, 과거에 본인들이 경험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더 나은 교육자로 거듭나기 위해 수업 및 연습량의 융통성, 민주적이고 자율적인 맞춤형 연습 유형과 분위기, 적절하고 자유로운 공연과 장소 선정, 교육자와 학생 간의 친밀도 향상, 학습이라는 목적을 가진 그룹(학생들, 선후배, 동료 등) 내의 갈등 최소화, 개인 환경 및 자신의 역량에 적합한 공연의 선택 등 세심하고 구체적인 준비와 자율적인 문화⋅예술적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니아의 개념에 의거할 때, 연구참여자들은 과거 유청소년의 시기에서는 신체적 안정이나 무용에 좋은 환경, 무대 등의 외적인 측면들을 주로 동경하는 행복을 추구했으나, 점차 훌륭한 무용수로서 전문적 기능과 탁월성을 갖추는 장기적 시간과 노력을 거쳐 왔고, 마침내 ‘교육자’로서의 삶을 선택하면서 타인을 가르치는 활동을 지속하며 행복을 추구해 왔다.

‘행복’ 자체는 성품이 아니며 활동이라고 했다(박문재, 2022). 행복을 추구하는 연구참여자는 다양한 선택 중에서 ‘가르치는’ 활동을 하게 되면서, 교육의 과정과 결과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덕’의 실천을 통해 공동체적 삶에서 자신의 행복도 함께 구현하고자 하는 희망과 꿈을 실현하고자 하였다.

‘무용’을 가르치는 교육자는 단순한 기능의 전달자가 아니고 학생의 잠재력을 이끄는 전수자이자, 무용 실기 소양뿐 아니라 무용 이론 및 무용 통합적 소양을 갖추고(홍애령, 2012; 2015), 삶 속에서 다양한 표현과 발현까지 가능할 수 있어야 한다(Koff, 2004).

다시 말해서, 무용이나 체육에서 ‘기술’을 연습하고 결실을 이루는 탁월성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활동을 ‘교육’하려면 인간의 인성과 덕성을 함께 발달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요컨대, 아리스토텔레스의 두 가지 미덕(아레테), 지적 미덕과 도덕적 미덕을 모두 추구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신체의 기술과 정신의 미덕을 함께 고려해야 하며, 본 연구에서 언급한 ‘행복’은 곧 정신의 활동으로 간주될 수 있고 그러한 상태에서 진정한 지혜가 나올 수 있다고 판단된다.

현재의 연구참여자들은 오랜 시간 동안 ‘교육자’로서의 무용전공자의 삶을 살아가며 ‘행복을 위해 관조를 지향하는 교육자’로서의 삶을 살고자 하였다. 미래에는 이들이 더욱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로 느끼는 즐거움을 깊이 알고, 교육에 관한 공식적이고 객관적 행복을 더 누릴 수도 있으며, ‘아레테’를 실현하는 교육적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지성과 덕성을 조화롭게 추구하며 타인을 가르치고 사회나 공동체 속에서 의미 있는 가치를 실현하며 어우러지는 삶을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즐거움’은 어떠한 능력을 얻었을 때가 아니라 그 능력을 사용했을 때 생기며, 과정에서 생기는 감각이라기보다 본성을 따르는 성품이다. 결국, 관조나 배움에서 생기는 즐거움이 관조적 활동과 배우는 활동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듯이, ‘가르치는 즐거움’은 가르치는 활동을 더욱 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또한, ‘무용을 가르치는 즐거움’은 무용을 가르치는 활동도 더욱 증진시키며 지속하도록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관념보다 현실적인 도덕 철학에 관심이 있었고, 윤리학과 정치학에도 관심이 있었다. 특히, 인간을 사회적이고 정치적 동물로 간주하며 ‘공동체’의 행복도 중시한 만큼, ‘교육’ 활동에서 반드시 수반되는 인간 간의 ‘상호작용’이나 스승과 제자 간의 관계에서도 미덕의 행동을 하는 것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를 통하여 연구참여자들은 ‘무용수’에서 ‘교육자’로 전환한 제2의 삶을 통하여 교육의 ‘과정’이 ‘결과’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교육자’로서의 책임감, 성취감, 수업에 대한 몰입과 열정 등의 내재적 가치를 추구하는 ‘행복’을 오랜 시간 속에서 지도하며 깨달았다. 요컨대, 그들의 행복은 ‘개인적’ 차원으로 그치지 않았고, ‘공동체’ 차원으로 실현하며 주도할 수 있는 미래를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 필요한 제언과 후속 연구는 다음과 같이 제안할 수 있다.

첫째, 무용전공자가 추구하는 ‘행복’의 의미를 다양한 시간, 상황 속에서 아리스토텔리스 이외의 철학적 관점이나 여러 동양 이론 등을 접목한 해석을 현장과 현상에 근거하여 논의가 가능할 것이다.

둘째, 무용과 교육을 연계하는 질적 연구 수행에 있어서, 내러티브 이외에도 현상학이나 문화기술지 등을 통하여 무용교육 현장의 맥락과 경험 그 자체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다차원적인 연구방법론의 설계와 적용을 함께 열어두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무용수나 무용교육자로서의 전공이나 직업을 중간에 전환하지 않고, 시간의 연속선상에서 꾸준하게 이어온 생애나 삶을 심층적으로 다룬 연구 및 그러한 삶에서의 ‘행복’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통시적, 공시적 관점을 동시에 고려한 탐구와 해석도 필요할 것이다.

Notes
1)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총 10권의 고대 그리스어 구성 저서라, 본 논문의 연구자는 이 책을 완역한 박문재(2022) 단행본을 기본으로 하였음.
2) 아리스토텔레스는 ‘관조’에 대해 본성의 결핍으로 욕망에 따라 생기는 것이 아니므로, 고통을 수반하지 않는 온전한 즐거움이 존재할 수 있다고 보았고, ‘지적 미덕’ 중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활동으로 간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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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내러티브 연구 절차를 고려한 연구 세부 내용

절차 1단계 현장에 존재: 이야기 속으로
시기 2024년 4월∼7월
내용 연구참여자와의 만남 / 연구설명 및 협의
무용전공자로서의 삶의 경험 이야기 이해
절차 2단계 현장 텍스트로 이동: 이야기 공간에 존재
시기 2024년 4월∼9월
내용 연구참여자의 삶 이해
(관찰 및 면담, 일지작성)
무용전공자로서의 삶의 양면 및 난관, 극복 노력 및 삶의 전환 과정, 행복 및 현재 삶의 의미에 대한 경험 이야기
(심층면담, 인터뷰, 녹음, 전사)
절차 3단계 현장 텍스트 구성: 해석 과정
시기 2024년 7월∼9월
내용 녹음 자료 전사 후 텍스트 구성
구성된 텍스트 분석/정리
절차 4단계 연구 텍스트로 이동: 경험 의미 구성
시기 2024년 7월∼10월
내용 정당화(왜?): 연구참여자의 경험 속 의미탐색 후 연구의 초점 선택
현상(무엇을?): 연구참여자의 의미 있는 경험 재해석 및 재형성
방법(어떻게?): 이론적 고려, 실천적 현장 텍스트 참고, 해석 및 분석
절차 5단계 연구 텍스트 기술: 해석
시기 2024년 6월∼10월
내용 수집된 자료 반복적으로 읽고 쓰기
다중성과 주관성 고려
가치 있는 연구 텍스트 선정
내러티브 형식 논문 작성

표 2.

연구참여자 이해

이 씨 김 씨 정 씨
나이 41 34 35
성별
무용경력 한국무용 2년
클래식발레 24년
현대무용 17년 클래식발레 19년
주 전공 발레 현대무용 발레
현재 직업 발레학원 운영
발레 강사
현대무용 무용수
현대무용 강사
발레무용수
발레 강사
무용교육경력 13년 8년 10년

표 3.

내러티브 분석 범주 및 결과의 맥락화

연구참여자 이씨 김씨 정씨
연속성과 상황 내러티브 분석 핵심 내용
무용 입문과 배움 무대생활흥미 지도자 권유 발레에 매료
한국무용에서 발레로 전향 예술고 진학 후 현대무용 전공 본인의 의지로 발레학원 등록
‘삶’의 양면 밝음 다양한 공연 주역활동
존재감 향상
개인대회
단체대회
다양한 무대활동
행복감
다양한 발레작품경험
화려한 의상
어두움 연습의 과부하
심신불안부상
대인관계 속 갈등
심신부담
괴로움
신체조건
엄격한 실기 압박감
방황과 휴지 중도하차
도망
휴학 소외감
포기
정체기 다양한 직업 모색 타 분야 자격증 도전 다양한 임시직 경험
자극과 회복의 노력 우연히 접한 공연 미래에 대한 가치 및 목적형성 무용동료 권유 및 지원
정체성 회복 존재감 인지 신체조건
부담감 탈피
새로운 선택의 정착 발레학원 운영 및 지도 현대무용 강사 무용수 및 발레강사
‘교육자’로서 행복 추구
(관조하는 삶)
교육에 대한 책임감
자신감
현재의 직업에 대한 만족감 학생들의 심신 및 실기력 긍정적 멘토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