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일러닝 참여자의 환경적⋅사회적 장소의미가 장소애착심에 미치는 영향
초록
자연 기반 레크리에이션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여가활동 참여자들이 특정 장소에 부여하는 의미가 정서적 유대감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이론적⋅실천적으로 중요한 과제이다. 특히 장소에 대한 인식이 단순한 물리적 경험을 넘어 정체성, 의존성, 사회적 관계 등 심층적인 애착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실증적으로 규명하는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자연 기반 스포츠 이벤트인 트레일러닝에 참여한 개인들이 장소에 부여하는 환경적⋅사회적 의미가 장소애착심(장소정체성, 장소의존성, 사회적 유대감)에 미치는 영향을 구조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2025년 장수 트레일러닝 대회 참가자 355명을 대상으로 편의표본추출법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SPSS 27.0과 LISREL 8.70을 활용하여 기술통계, 상관관계분석, 신뢰도 및 확인적 요인분석, 구조방정식모형(SEM) 검증을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환경적⋅사회적 장소의미는 모두 장소애착심의 세 하위요인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여가스포츠활동 관련 이벤트 참여 경험 속에서도 장소에 대한 개인적 의미 부여가 정서적 애착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장소의 의미와 애착 간 관계를 탐색함으로써 이론적 통찰을 제공하고, 자연 기반 여가활동 및 지역 관광정책 수립에 실질적인 시사점을 제시함과 동시에, 장소애착의 형성과정을 보다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는 학문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was motivated by the growing interest in how individuals form emotional and cognitive bonds with natural settings through recreational experiences, particularly in the context of increasing engagement in nature-based sports. This study examined how environmental and social meanings attributed to a place influence place attachment among participants in a nature-based trail running event. Using a convenience sampling method, a survey was conducted with 355 participants in the 2025 Jangsu Trail Running Event. Data were analyzed through descriptive statistics, correlation analysis (SPSS 27.0), and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SEM) using LISREL 8.70. Results showed that both environmental and social place meanings had significant positive effects on place identity, place dependence, and social bonding. These findings suggest that even short-term participation in nature-based recreation can foster strong emotional bonds to place, offering practical insights for outdoor recreation and regional tourism policy. The study contributes to the theoretical understanding of place-based emotional processes in sport and leisure research, while providing actionable implications for designing events that promote sustainable place engagement and community connection.
Keywords:
Train running, place meaning, place attachment, leisure sports키워드:
트레일러닝, 장소의미, 장소애착심, 산림레포츠, 레저스포츠Ⅰ. 서 론
트레일러닝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참가자들에게 자연환경과의 교감을 통한 신체적 활력, 정서적 회복, 사회적 유대 형성을 가능하게 하는 자연기반 여가활동으로 최근 국내에서 참여자가 급증하고 있다. 도시화와 고밀도 생활환경에서 벗어나 자연속에서의 활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트레일러닝과 같은 자연 기반 야외활동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의 질을 회복하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Martinez & Scott, 2016). 특히 장수군은 지리산 자락과 인접한 산림 지형과 청정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생태적 가치와 경관적 매력을 동시에 제공하는 공간으로서 트레일러닝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강신겸, 2024; 우제헌, 2025).
이처럼 특정 공간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기능적 이용을 넘어, 그 장소에 대한 개인의 인식과 정서적 의미 부여로 확장된다(윤지인, 김지혜, 2018). 이러한 장소 인식과 의미 부여는 정체성 형성, 사회적 유대감, 감정적 애착 등 다양한 심리적 요소와 연결되며, 결국에는 특정 장소에 대한 애착심으로 이어진다(이남희, 김남조, 2016). 본 연구는 이러한 맥락에서, 장수 트레일러닝 대회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해당 공간에 부여하는 환경적⋅사회적 장소의미가 장소애착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증적으로 탐색하고자 한다.
장소의미(place meaning)는 특정 장소에 대해 개인이 형성하는 감정적, 상징적, 기능적 가치의 총합으로 정의되며, 이는 개인의 경험, 기억, 사회적 상호작용 등을 통해 구축된다(Davenport et al., 2010; Kudryavtsev, Stedman, & Krasny, 2012). 장소의미는 물리적 환경에 대한 직관적 반응뿐 아니라, 사회적 맥락 속에서 구성되는 상징적 의미를 포함한다. 본 연구에서는 장소의미를 두 가지 하위차원으로 구분한다. 첫째, 환경적 의미는 자연경관, 조망, 청량감, 조용한 분위기, 생태적 가치 등 물리적 환경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말한다(Brehm, Eisenhauer, & Stedman, 2013). 둘째, 사회적 의미는 해당 장소에서의 관계 형성, 공동체 경험, 사회적 추억, 상호작용 등이 만들어내는 정서적 가치를 포함한다(Brehm et al., 2013).
한편, 장소의미가 구체적인 정서적 유대로 이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는 핵심 개념이 바로 장소애착심(place attachment)이다. 장소애착심은 개인이 특정 장소에 대해 느끼는 심리적 연결성과 정서적 유대감으로, 장소에 대한 반복적 경험과 의미부여를 통해 형성된다(Hidalgo & HernHndez, 2001). 본 연구에서는 장소애착심을 세 가지 하위요인으로 구분하여 분석한다.
첫째, 장소정체성(place identity)은 해당 장소가 자신의 정체성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의미하며, 자신을 설명할 때 그 장소를 언급할 정도의 동일시 현상을 포함한다(Proshansky et al., 2014). 걷기나 달리기를 위해 자주 찾는 공원이나 장소가 일상생활의 일부로 내면화될 때, 장소정체성이 강화될 수 있다.
둘째, 장소의존성(place dependence)은 특정 장소가 개인의 활동을 수행하는 데 얼마나 기능적으로 적합한지를 의미한다(Williams & Vaske, 2003). 예컨대 장수 트레일러닝 대회 코스가 달리기 활동에 적절한 경사도, 코스의 다양성, 안전성 등을 갖춘 공간이라면, 이용자는 대체 불가능한 장소로 인식하게 된다.
셋째, 사회적 유대감(social bonding)은 특정 장소에서 형성되는 사회적 관계와 연대감을 의미한다(Halpenny, 2010). 걷기 모임, 러닝크루 등에서의 반복적인 상호작용은 해당 공간을 공동체적 장소로 인식하게 하며, 사회적 장소애착을 강화시킨다.
기존 연구는 자연 기반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개인의 정서적 안정과 심리적 유대를 강화한다는 점에 주목해 왔으나(윤지인, 김지혜, 2020; Scannell & Gifford, 2010), 장소의미를 환경적⋅사회적 차원으로 구분하고 이를 장소애착심의 세 가지 하위요소와 구조적으로 검증한 실증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예컨대 Williams와 Vaske(2003)는 장소애착의 차원을 구조화했지만, 장소의미와의 구체적 연계는 다루지 않았다. 또한 Stedman(2003)은 장소의 의미가 개인의 정서적 관계에 핵심적임을 제시했으나, 이를 장소애착심의 하위 요인들과 구조적으로 검증한 사례는 드물다. 최근 Brehm et al.(2013)은 환경적⋅사회적 의미를 강조했지만, 대부분은 거주지나 일상적 장소 맥락에 국한되어 있어 단발적이면서도 몰입적인 스포츠 이벤트 맥락에서는 거의 연구되지 않았다. 따라서 장소의미와 장소애착심 간의 관계가 스포츠 관련 이벤트 참여에서도 확인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이러한 이론적 공백을 보완하고, 환경적⋅사회적 장소의미를 명확히 구분하여 이를 장소정체성⋅장소의존성⋅사회적 유대감과 연결지어 실증적으로 규명함으로써 학문적 논의의 확장을 시도하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는 2025 장수트레일러닝 대회에 참여한 성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이들이 해당 장소에 부여하는 환경적⋅사회적 장소의미가 장소정체성, 장소의존성, 사회적 유대감에 미치는 영향을 구조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자연 기반 스포츠 이벤트 참여자들의 공간 경험과 심리적 애착의 구조를 이해하고, 향후 유사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 및 지역 기반 관광정책 수립에 실천적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연구가설을 수립하였다.
- 연구가설1. 트레일러닝 참여자의 장소의미는 장소정체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연구가설1-1. 트레일러닝 참여자의 환경적 장소의미는 장소정체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연구가설1-2. 트레일러닝 참여자의 사회적 장소의미는 장소정체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연구가설2. 트레일러닝 참여자의 장소의미는 장소의존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연구가설2-1. 트레일러닝 참여자의 환경적 장소의미는 장소의존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연구가설2-2. 트레일러닝 참여자의 사회적 장소의미는 장소의존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연구가설3. 트레일러닝 참여자의 장소의미는 사회적 유대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연구가설3-1. 트레일러닝 참여자의 환경적 장소의미는 사회적 유대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연구가설3-2. 트레일러닝 참여자의 사회적 장소의미는 사회적 유대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는 2025년 4월 4일부터 6일까지 전라북도 장수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하여 인근 산악 및 숲길 코스를 거치는 “장수 트레일러닝 대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수행되었다. 이번 대회는 약 2,500명의 국내⋅외 선수들이 10km, 21km, 42km 등 다양한 코스에 참여하였으며, 산악 지형 및 임도, 숲길 등을 포함한 자연 환경 특성을 지닌 코스를 구성했다. 장수군은 청정 자연환경과 함께 트레일러닝 명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대회는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자연 기반 스포츠 문화 확산을 위해 개최되었다. 장수종합운동장은 대회 시작⋅종료 지점 및 지원 거점으로 기능하였으며, 주최 측의 협조하에 설문 관련 부스를 설치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표본은 비확률 표본추출법 중 편의표본추출법(convenience sampling) 방식을 사용하여 구성하였다. 구체적으로, 연구보조원이 트레일러닝 결승지점에서 준비 중 혹은 레이스 완료 중인 참여자에게 설문 참여 의사를 사전에 확인한 뒤, 자발적으로 참여를 희망한 사람에게만 설문지를 배포하였다. 설문조사에는 연구 목적과 연구윤리에 대해 사전 교육을 받은 연구보조원 5명이 참여하였다. 보조원은 참여자에게 연구 목적을 충분히 설명한 후, 자기평가기입 방식으로 설문을 진행하였다. 불성실한 응답이 포함된 설문지를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355부의 설문지를 자료 분석에 활용하였다.
연구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은 <표 1>에 제시되었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남성은 263명(74.1%), 여성은 86명(24.2%)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트레일러닝 참가자 구성에서 남성 비율이 높은 모집단 특성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UTMB Mont-Blanc 2023 대회의 여성 참가 비율은 21.5%에 불과하며(UTMB Mont-Blanc, 2023), 글로벌 트레일러닝 분석에서도 여성 비율은 평균 20∼3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보고된다. 따라서 이러한 트레일러닝 참여자 성비율에 대한 국제적 패턴을 고려할 때, 본 연구 표본의 성별 분포는 트레일러닝 모집단 특성과 비교적 일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응답자들의 평균 연령은 42.9세(SD=8.9)였다. 한편 응답자들의 직업군은 사무직 158명(45.7%), 전문직 60명(16.9%), 자영업 50명(14.1%) 순이었다. 응답자들의 교육적 배경은 대학교 졸업자가 198명(55.8%)으로 과반을 차지하였으며, 연평균 소득 수준은 결측치를 제외하고 연 7천만 원 이상을 선택한 응답자가 총 118명(9.9%)으로 가장 많았다.
2. 조사도구
본 연구에서 사용된 설문지 문항 중, 연구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5문항)을 제외한 모든 문항은 5점 Likert 척도로 측정하였다. 장소의미(place meaning)는 환경적 장소의미(4문항)와 사회적 장소의미(5문항)로 측정되었으며, 척도는 Larson et al.(2018)의 연구에서 사용된 설문지 문항을 사용하였다. 장소애착심은 장소정체성(6문항), 장소의존성(6문항), 사회적 유대감(4문항)의 세 가지 하위요인으로 측정되었으며, Kyle, Graefe, & Manning(2005)이 사용한 척도를 본 연구의 상황에 맞게 일부 문구를 수정하여 구성하였다.
3. 타당도와 신뢰도
측정모형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모형의 적합도 지수를 평가하였다. 분석 과정에서 요인 적재값이 .60 이하인 항목 총 7개 문항(환경적 장소의미 1문항, 사회적 장소의미 1문항, 장소정체성 1문항, 장소의존성 3문항, 사회적유대감 2문항)을 제외하고, 최종 17개 문항로 측정모형을 분석하였다.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 측정모형 적합도는 χ2=540.429, df=115, RMSEA=.078, NNFI=.960, CFI=.965로 나타나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였다(Hu & Bentler, 1999). Cronbach’s α 값은 .791에서 .895 범위로 나타나, Nunnally & Bernstein(1994)이 제안한 .70 이상의 신뢰도 기준을 충족하였다(표 2 참고).
4. 자료처리
본 연구에서는 자료 분석을 위해 SPSS 27.0과 LISREL 8.70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였다. 우선, 조사 참여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빈도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측정 도구의 신뢰도와 타당성을 평가하기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과 신뢰도 검증을 수행하였다. 변수 간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고, 설정된 연구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구조방정식모형(SEM)을 기반으로 한 경로분석을 진행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상관관계 분석
본 연구에서는 연구모형에 포함된 장소의미와 장소애착심의 하위 구성요인들 간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표 3>에 제시된 바와 같이, 환경적 장소의미와 사회적 장소의미는 장소정체성, 장소의존성, 사회적 유대감 등 장소애착심의 하위요인들과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나타냈다. 각 잠재 변수 간 상관계수는 .404에서 .530 범위로 나타나, 구성개념 간의 관련성이 존재하면서도 다중공선성의 문제없이 구성타당도가 확보된 것으로 판단된다(Kline, 2013).
2. 연구모형 적합도
본 연구에서 분석된 데이터는 설정한 연구모형인 장소의미와 장소애착심의 관계를 검증하는데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4>. 구조모형(χ²=281.396, df=108, RMSEA=.072, NNFI= .982, CFI=.986)의 적합도는 기준을 충족하였다.
3. 연구가설 검증
본 연구모형이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연구대상 전체집단에 대한 가설을 검증한 결과는 다음 <표 5>와 같다. 장소의미의 하위요인 중 환경적 장소의미(β=.265, p<.001)와 사회적 장소의미(β=.536, p<.001)는 장소정체성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두 요인이 장소정체성을 설명하는 설명력은 R2 =.502로 나타나, 연구가설 1-1과 1-2가 지지되었다.
또한 환경적 장소의미(β=.358, p<.001)와 사회적 장소의미(β=.390, p<.001)는 장소의존성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두 요인이 장소의존성을 설명하는 설명력은 R2 =.423으로 확인되어, 연구가설 2-1과 2-2 역시 지지되었다. 마지막으로 장소애착심의 하위요인 중 하나인 사회적 유대감에도 환경적 장소의미(β=.298, p<.001)와 사회적 장소의미(β =.391, p<.001)는 정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두 요인이 사회적 유대감을 설명하는 설명력은 R2 =.361 나타나, 연구가설 3-1과 3-2가 모두 채택되었다.
Ⅳ. 논의
본 연구에서는 트레일러닝 참여자의 장소의미가 장소애착심의 세 가지 하위요인인 장소정체성, 장소의존성, 사회적 유대감 모두에 유의미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자연 기반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단순한 여가 경험을 넘어, 장소에 대한 정서적 관계 형성과 심리적 소속감을 유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장소의미가 장소애착심의 ‘전 단계(precursor)’로서 작용하며, 해당 장소에 대한 인지적 해석과 가치부여가 정서적 유대와 소속감으로 이어지는 ‘심리적 경로’를 구성한다는 점이다. 즉, 장소의미는 장소를 어떻게 해석하고 경험하는지를 결정하는 인지 기반 요소이며,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정서적 동일시와 의존, 유대를 수반하는 장소애착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러한 단계적 관계에 대한 이론적 모형은 해외에서는 점차 구체화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실증적 탐색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기존 연구가 주로 장소정체성과 장소의존성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면, 본 연구는 장소에 대한 다양한 의미 요인들을 필수적인 차원으로 포함하여 분석을 시도하여(이남희, 김남조, 2016), 이를 보완하는 초기적 시도라는 점에서 학문적 의의가 있다.
첫째, 환경적 장소의미와 사회적 장소의미는 모두 장소정체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참가자들이 자연환경에 대해 지각한 아름다움, 청량감, 조망 등과 같은 물리적 특성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형성된 사회적 상호작용과 공동체적 경험이 해당 장소를 자아의 일부로 인식하게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Proshansky et al., 2014). 이러한 결과는 신문수 (2009)가 제시한 ‘자연환경 및 자연체험의 심리적 중요성’과 맥을 같이 하며, 자연환경은 자아 개념의 확장을 촉진하고 정체성의 한 부분으로 통합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Thomas et al.(2024)은 장소정체성이 개인의 정체성 구성에 기여하며, 그 장소에서의 감정적⋅상징적 경험이 강력할수록 자아와의 동일시가 강화된다고 설명하였다. 아울러, Williams & Vaske(2003)는 장소에서의 사회적 관계와 공동체적 참여 경험이 장소정체성을 강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임을 강조한 바 있는데, 이는 본 연구에서 확인된 사회적 장소의미와 장소정체성의 관계와 유사한 관점이다. 즉, 참가자들은 해당 장소를 단순한 신체활동 공간이 아닌, 자신이 속하고 싶은 의미 있는 장소로 내면화하는 과정을 경험하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둘째, 트레일러닝 참가자가 지각한 환경적 및 사회적 장소의미는 장소의존성에도 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참가자들이 장수지역을 트레일러닝 활동에 있어 대체 불가능한 최적의 장소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Kamani Fard & Paydar(2024)는 걷기에 친화적인 장소는 활동성과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장소애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하였다. 아울러 Halpenny(2010)의 연구에 따르면, 활동의 질적 경험과 장소적 특성 간의 적합성이 높을수록 그 장소에 대한 기능적 의존성이 강화된다고 보았다. 본 연구에서도 트레일러닝에 적합한 코스의 구성, 경사도, 자연환경의 청정성 등 물리적 조건들이 환경적 장소의미를 구성하며, 이는 장소의존성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Khaidzir & Kamal(2023)은 사회적 교류와 정서적 경험이 장소의 기능적 가치에 영향을 미쳐, 단순한 물리적 환경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고 보았다. 이는 트레일러닝 대회에서 이루어진 사회적 상호작용—예컨대 동료 참가자와의 유대, 공동의 목표 달성 경험 등—이 해당 장소를 더욱 ‘특별한 공간’으로 인식하게 했다는 점에서 본 연구 결과와 부합한다.
셋째, 환경적 장소의미와 사회적 장소의미는 모두 사회적 유대감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연환경 속에서의 스포츠 참여가 단지 개인적 몰입이나 신체적 활력 제공을 넘어서, 참가자 간 정서적 결속과 공동체 감각을 형성하는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WHchter (2024)는 특정 환경에서 형성되는 사회적 관계가 장소와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한다고 하였으며, 이러한 관계는 단발적인 활동에서도 깊이 있는 유대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자연환경은 사회적 위계를 희석시키고, 상호 존중과 협력을 강화하는 심리적 촉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Harris, 2021). 본 연구의 참여자들이 경험한 자연 속 교류와 상호작용은 단지 ‘같은 대회에 참여한 사람’이라는 수준을 넘어, 공동체적 감정과 장소에 대한 정서적 소속감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논의는 장소의미가 장소애착으로 전이되는 심리적 과정을 실증적으로 규명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자연 기반 활동이 단발적이더라도 그 공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의미부여와 정서적 애착을 형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본 연구는 장소의미를 환경적⋅사회적 차원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이를 장소정체성, 장소의존성, 사회적 유대감과 연결함으로써, 장소애착심의 다차원적 구성요인들과의 구조적 관계를 보다 정교하게 설명하였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를 지닌다.
Ⅴ.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자연 기반 스포츠 이벤트인 트레일러닝 참여자들이 특정 장소에 부여하는 환경적⋅사회적 의미가 장소애착심의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증적으로 구조화하여 분석함으로써, 장소의미와 장소애착 간 관계에 대한 학문적 이해를 심화시켰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론적 기여를 지닌다. 특히 장소의미를 환경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으로 구분하고, 이를 장소애착의 세 가지 하위차원(장소정체성, 장소의존성, 사회적 유대감)과 연결하여 분석함으로써 장소애착 연구의 다차원적 접근을 보다 정교하게 시도했다는 점에서 이론적 모델 확장에 기여하였다. 실무적으로는 자연환경과 지역 공동체성이 통합된 장소경험이 단순한 여가 소비를 넘어 심리적 애착을 유도할 수 있음을 확인함으로써, 지역 관광과 스포츠 이벤트 기획 시 환경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교류 기회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실천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나아가 트레일러닝과 같은 자연 기반 활동이 비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장소에 대한 지속적 애착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지역 활성화 전략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지닌다. 첫째, 자기선택 표본추출 방식으로 수집된 자료는 일반화에 제약이 있을 수 있으며, 특정 지역(장수군)과 특정 이벤트(트레일러닝 대회)라는 제한된 맥락에서 수집된 데이터이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이나 활동유형에 따른 비교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본 연구는 횡단적 설계(cross-sectional design)를 기반으로 한 분석으로, 장소의미와 장소애착 간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기에는 제한적이다. 향후 연구에서는 종단적 연구 설계(longitudinal design)나 질적 연구 방법을 병행하여 장소애착의 형성과정과 변화를 심층적으로 탐색할 필요가 있다. 또한 참여자의 개인적 특성(예: 환경 감수성, 레크리에이션 전문성 등)을 통제 변수로 포함하거나 조절효과를 고려한 분석을 통해 보다 다층적인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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